“형제들아 하나님께서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를 우리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함에 대하여 우리에게 간절히 구하니 우리가 바라던 것뿐 아니라 그들이 먼저 자신을 주께 드리고 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에게 주었도다 그러므로 우리가 디도를 권하여 그가 이미 너희 가운데서 시작하였은즉 이 은혜를 그대로 성취하게 하라 하였노라 오직 너희는 믿음과 말과 지식과 모든 간절함과 우리를 사랑하는 이 모든 일에 풍성한 것 같이 이 은혜에도 풍성하게 할지니라 내가 명령으로 하는 말이 아니요 오직 다른 이들의 간절함을 가지고 너희의 사랑의 진실함을 증명하고자 함이로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8:9)
여기서 사도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마게도냐 교인들이 행한 구제에 대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예루살렘 교인들을 돕기 위하여 중단되었던 연보가 마무리되어지기를 독려하고 있다. 곧, 마게도냐 교인들은 구제에 있어서 항상 자발적이고도 힘에 지나도록 참여하였고, 바울은 고린도교인들 역시 마게도냐 교인들의 모습을 본받아서 구제에 적극 동참할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구제에 적극 동참할 때 마게도냐 교인들에 대한 동기부여 보다 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이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구제의 동기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가 본질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동기로 하지 않는 구제는 항상 변질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구제를 할 때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든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졌든 이 모든 동기들은 자신의 이름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고, 그 동기부여는 언제든지 상황과 형편에 따라 변하기 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구제의 동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된다면 그 은혜는 항상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 구제를 통하여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드러나며 상황과 형편에 따라 변하는 구제가 아닌 지속적인 구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바울은 구제의 본질적인 동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곧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으로 우리가 부요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가난하심이 우리를 부요하게 하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하심으로 십자를 지셨다는 것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 그리스도께서 가난하게 되셨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결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창세전부터 영원까지 하나님과 하나이시며 또한 모든 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며 지금도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아버지와 함께 영광을 누리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든 부요를 가지고 계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부요케 하시기 위하여 낮아지고 가난해지셨다는 것은 인간의 그 어떤 지혜로도 깨달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1:15-17) “아버지여 창세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요17:5)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오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3)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10:30) 이제 우리에게 있어서 구제의 동기는 절대적으로 부요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부요함을 위해 가난하게 되셨다는 사실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것은 곧 하나님 나라 안에서는 그 누구도 가난한 자가 존재하지 않도록 내가 가진 부요함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연결되어져야 한다.
오늘 본문은 안식년에 채무를 변제해주는 규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특별히 안식년에 채무를 변제해 줄 때에는 반드시 하나님을 위한 면제가 선포되어야만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공동체 가운데 채무로 인하여 가난한 자가 존재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안식년이라 할지라도 이방인들에 대해서는 채무를 변제해주지 않고 받을 수 있게 하셨는데 그 이유는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 밖에 있는 자들로서 안식년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매 칠 년 끝에는 면제하라 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그의 이웃에게 꾸어준 모든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의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 독촉하지 말지니 이는 여호와를 위하여 면제를 선포하였음이라 이방인에게는 네가 독촉하려니와 네 형제에게 꾸어준 것은 네 손에서 면제하라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내리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반드시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1-5절)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안식년의 규례를 잘 지키면 반드시 그들에게 복을 주실 것인데 그 복을 요약하자면 결코 가난하게 되지 않고 부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신 대로 네게 복을 주시리라 네가 여러 나라에 꾸어 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하겠고 네가 여러 나라를 통치할지라도 너는 통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쥐지 말고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어 삼가 너는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일곱째 해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를 악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그것이 네게 죄가 되리라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6-11절)
하나님의 백성들은 절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요함을 움켜쥐고 있어서는 안 되며 그 부요함을 다른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줘야 할 부요함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요함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부요함은 이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며 이 세상의 모든 가난한 자들을 부요케 한다. 오늘도 우리는 이 세상의 가치와 기준으로는 부요하지 못한 자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기준으로는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부요한 자들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에서 자신의 부요함을 가난한 자들과 함께 나누며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 나라 안에서 긍휼함을 입을 것이며 믿음의 부요함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온전히 누리는 복을 얻게 될 것이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5:7)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약2:5)
주님~ 당신의 종으로 하여금 이 땅에서 가장 부요한 자로 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부요함이 종에게도 있는 줄 믿사오니 종에게 허락하신 부요함이 종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하시고 가깝게는 나의 가족과 교회 식구들에게, 멀게는 세상 모든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지는 은혜가 있게 하심으로 당신의 나라의 부요함이 온전히 확장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