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雞林歷史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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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역사기행 후기방 사굴사문의 본산 ㅡ 강릉 굴산사지 범일국사 승탑
浮雲 추천 0 조회 22 26.10.04 06:00 댓글 6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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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6.10.04 07:14

    중대석과 상대석에 새겨지는 연화문(蓮花紋, 연꽃무늬)은 승탑 전체를 ‘진리의 결정체이자 부처님의 세계(극락정토)’로 조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상징이다.
    ​중대석과 상대석은 연꽃의 방향과 구조에 따라 각각 복련(覆蓮), 앙련(仰蓮), 또는 상하 연화대좌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 작성자 26.10.04 07:15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청정한 꽃을 피워낸다. 중대석의 연화문은 범일국사가 번뇌와 사바세계의 물듦을 뛰어넘어 깨달음을 이룬 청정한 선법(禪法)과 성스러움을 상징한다.
    ​기단 하층(사자상과 운문)이 지상 및 천상의 수호 공간이라면, 중대석의 연꽃은 고승의 사리가 안치될 탑신석을 향해 신성한 불국토의 기운이 피어오르는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다.

  • 작성자 26.10.04 07:16

    상대석에 새겨진 연화문은 위로 활짝 펼쳐진 연꽃잎(앙련, 仰蓮) 형태를 이루며, 바로 위에 올려지는 탑신석(사리가 모셔진 곳)을 받쳐준다.

  • 작성자 26.10.04 07:16

    불교에서 위를 향해 활짝 핀 연꽃은 부처님이 앉으시는 '연화대(蓮花臺)'를 의미한다. 사리가 모셔진 탑신석을 연화대좌 위에 올림으로써, 승탑의 주인인 범일국사를 부처님과 동등한 대각자(大覺者)로 추앙하고 장엄하는 의미를 갖는다.

  • 작성자 26.10.04 07:17

    중생이나 성인이 극락세계의 연꽃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연화화생'의 신앙을 담고 있다. 입적한 범일국사의 영혼이 극락정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연화대 위에 영원히 안주하기를 기원하는 신앙적 염원이다.

  • 작성자 26.10.04 07:22

    중대석(중앙 기둥돌) 8면에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찬탄하는 주악천인상을 새겼다.
    원통형 중대석 둘레를 따라 비파(琵琶), 피리(笛), 공후(箜篌), 소(簫) 등 당대의 다양한 전통 및 천상 악기를 들고 능숙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 작성자 26.10.04 07:23

    범일국사의 사리가 모셔진 탑신석 바로 아래에서, 영원히 멈추지 않는 천상의 음악(천악, 天樂)을 울려 성자의 영혼을 찬탄하고 도량을 정화하는 불교 미술의 뛰어난 상징적 표현이다.

  • 작성자 26.10.04 07:24

    팔각원당형 승탑의 단단한 돌(화강암) 위에 하늘 옷자락(천의)이 바람에 날리는 찰나의 순간과 악기를 다루는 손길을 생생하게 새겨 넣은 신라 말 석공의 경이로운 조각 수법을 보여준다.

  • 작성자 26.10.04 07:27

    ​하대석의 역동적인 8마리 사자상, 중대석의 화려하고 정교한 8분의 주악천인상(奏樂天人像)과 소용돌이 운문, 그리고 우뚝 솟은 연화대좌에 압도적인 조각적 역량이 집중되어 있지만 탑신석(몸돌)에는 문비(문짝)나 신장상 등의 조식이 전혀 없이 매끈하게 처리되어 있다.

  • 작성자 26.10.04 07:28

    이에 비해 사리가 실제로 모셔지는 탑신석은 아무런 문양 없이 단정하고 순수한 팔각 기둥 형태로 가다듬어, 기단부의 화려함과 완벽한 대비 및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되었다.

  • 작성자 26.10.04 07:29

    부처와 고승의 진신사리가 안치된 공간을 인위적인 조식으로 과도하게 꾸미기보다, 가장 담백하고 깨끗한 석조 고유의 면 모서리로 마무리함으로써 선종 특유의 기품과 신성함을 강조했다.

  • 작성자 26.10.04 07:30

    지붕돌(옥개석)은 하대석과 중대석에 화려한 도상이 집중된 것과 대비되어, 팔각원당형 승탑의 건축적 완성도와 단정한 조형미를 마감해 주는 핵심 부재이다.

  • 작성자 26.10.04 07:30

    기본적으로 팔각형을 띠고 있으며, 실제 목조건축의 기와지붕을 돌에 옮겨 놓은 듯한 정밀함을 자랑한다. 지붕의 경사는 완만하지만 수직 직하 느낌 없이 유연하게 떨어지며, 내면(밑면)에는 단을 이룬 받침과 처마선의 디테일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 작성자 26.10.04 07:31

    팔각의 모서리(합각선)가 명확하게 내려오다가 처마 끝부분(전각)에서 살짝 들려 올라간다. 이 미세한 들림 덕분에 승탑 전체가 중후함 속에서도 답답해 보이지 않고 경쾌한 입체감을 얻게 된다.

  • 작성자 26.10.04 07:31

    신라 전성기 승탑들에 비해 지붕돌이 다소 두껍고 육중한 편이다. 이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로 이행하는 시기 석조 유물들이 가지는 거대화·둔중화 경향을 잘 나타내어 조성 시기를 추정하는 미술사적 지표가 된다.

  • 작성자 26.10.04 07:33

    옥개석 위로는 탑의 맨 위를 장식하는 상륜부(상륜석)가 일체형에 가깝게 정갈하게 얹혀 있다.
    옥개석 상단 바닥 위로 층단을 이룬 노반과 보륜, 그리고 맨 꼭대기에 둥근 보주(蓮花寶珠)가 솟아 있다.

  • 작성자 26.10.04 07:33

    옥개석이 탑신(사리 공간)을 덮어 비바람과 외부 재해로부터 보호하는 실용적·신성적 차양 역할을 한다면, 그 위로 연꽃 봉우리 형태의 보주가 우뚝 솟아 승탑의 주인인 범일국사의 불법과 깨달음이 세상에 영원히 빛남을 상징한다.

  • 작성자 26.10.04 07:34

    아무런 조식이 없는 매끈한 팔각 탑신석 위에 정갈한 팔각 옥개석이 얹힘으로써, 탑의 상부는 매우 절제되고 단정한 조형을 보여준다.

  • 작성자 26.10.04 07:35

    기단 하부(사자상, 소용돌이 운문, 주악천인상)의 화려한 장엄이 솟아올라, 아무 무늬 없는 탑신을 거쳐 정갈한 옥개석과 보주에서 수렴하는 '화려함과 단정함의 뛰어난 완급 조절'이 굴산사지 승탑 지붕돌의 진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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