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오랜 친구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조용필의 친구여란 노래가 나오는데
생각이 났더라고..여고 시절의 네 모습...잘 있느냐는 안부의 문자..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마흔이 닥쳤는데도
아무 것도 해놓은 것도 없고
얼굴은 책임지지 못하게 망가져 있고..ㅋㅋ
그래서...그 친구를 만나러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수원에 사는데..송탄에서 장사를 하거든요.
한 3년 만에 보는 그 친구를 깜짝 놀라게해주려고
연락도 안하고 기억을 더듬어 송탄에 있는 시장을 찾아 갔습니다.
용케도 찾아서 놀라는 그 친구와 북적이는 장날 인파 속에서
한 두어 시간 앉아서 장사하는 모습도 보고
점심도 시켜 먹고 왔습니다.
지방이라 5일장이 열리는 곳인데..
오늘이 장날이라 다음에 갈까 하다가 미루면 다음 달...또 언제일지 모르고
마침 큰 아이들이 아침 일찍 도서관 행사에 가서
오후 늦게나 오기에 막내랑 오붓이 다녀오려고 번잡함을 무릅쓰고 다녀왔지요.
정말...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게죠..ㅎㅎ
오랜만에 만나서 별 말없이 앉아 있다 버스 밀릴까 싶어
일어나 손을 잡았는데...
너무나 거칠어진 친구의 손이 아직도 맘이 아프네요.
그 친구 학교 다닐 때 참 뽀얗고 예쁜 친구였는데..
어찌어찌 시장에서 어묵가게를 한다는 말은 들었는데..벌써 10년이 다되어가는
토박이가 되어있더군요.
성격도 싹싹하고 예쁘게 생긴 친구라 장사도 제법 잘 되고 돈도 많이 벌었는데..
그 거칠어진 손이.....주제 넘게도 안타깝게 느껴졌네요..
반갑고, 반가운 얼굴을...
한 시간 남짓 달려가면 볼 수 있는 것을 이리도 무심하게 살아지는 것을 보면..
친구의 거친 손만큼...제 마음도 그런 가 봅니다.
버스 밖의 풍경은 어느새 가을이 깊어가고...
기억나는 얼굴 하나 하나를 떠올리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http://cafe.daum.net/childpark)
첫댓글 저도 맘이 짠하네요... 가을되니 저도 요즘 친구가 무척 그리워지네요.. ㅠㅠ 술도 한잔 기울이고 잡고....
가을이라선가요,, 친구도 그립고 마음도 그립고 그래요,,,,,가는날은 장날이셔도 마음은 좋으셨겠어요,,,
저는 친정이 멀어서 오늘 친정식구들과 대전에서 만나서 데이트하다가 왔어요~ 친정식구들은 대구에서 올라오구요 신랑도 없이 애들이랑 저랑 운전대를 잡고 가서 밥만먹고 잠시돗자리깔고 수다떨다가 길막히기전에 가야지하고 왔는데 참 좋으네요...좀 더 가까우면 좋겠어요 그럼 친구든 친정식구든 원없이 만날텐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