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향해 '연대해서 힘 키워야'
방위.AI 2턴조 공동투자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 그린란드 영토권 문제 등으로 유럽국가들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강대국처럼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역내 2000조원 규모 공동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키울 것을 역설했다.
마크롱대통령은 10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유럽 매체들과 공동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대국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경제.안보.민주주의 전반에서 유럽의 각성을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의 갈등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분위기에 대해
'위기의 정점을 지나면 안도감이 찾아오지만, 단 1초도 방심해선 안 된다'며
'제약.디지털 분야 등에서의 압박은 매일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한 공격이 있을 때 우리는 굽신거리거나 타협점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몇 달 동안 이 전략을 시도해왔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마트롱 대통령은 안보와 방위, 청정에너지.생태 전환.인공지능(AI).양자 기술 등
3대 핵심 분야에 대한 대규모 공동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EU가 3~5년 이내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중국과 미국에 완전히 밀려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 분야에 대한 유럽의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투자가 내수 시장을 보호하되 분열시키지 않으려면 국가별로 분산 해서는 안 된다.
공동 투자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연간 1조2000억유로(약 2074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EU 공동 체권(유로 본드) 발행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시장은 달러에 대해 불안을 느껴 대안을 찾고 있다'며 '유로본드 발행은 달러 헤게모니에 도전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다'며 '기술 투자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이런 부채 역량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실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EU에서 유로본드 발행안이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독일과 네델란드 등 재정 보수 국들은 공동 채권이 부채가 많은 국가에 부딤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김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