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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쓰루더도어
최수진 정상윤 백형훈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피비린내나는 역사소설을 쓰고 있는 샬롯은
잘 써지지 않는 소설에 괴로워하며 늦는 남편 레니를 기다리고
건축회사에 다니는 레니는 일요일에도 늦게까지 일하며 성공을 꿈꿔요.
샬롯은 집에 늦게 돌아온 레니가 약속대로 자신의 소설을 읽어주기 바라지만
피곤한 레니는 어느새 잠들어버리고
속상해 있는 샬롯앞에 번쩍이는 불빛과 함께 다용도실 문이 열리고
그 안에는 샬롯의 소설 속 세계가 펼쳐져요.
샬롯의 소설 속 주인공인 카일 프리드리히 3세는 세상의 많은 지식에 통달해 있지만
여자에게는 관심없는 캐릭터로 사랑에는 서툰 왕자예요.
카일은 처음보는 특별한 여자라며 샬롯에게 관심을 보이고
샬롯도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카일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죠.
현실과 다용도실 속의 두가지 삶을 살면서
현실 속 샬롯의 삶은 꼬이기 시작하고
남편 레니까지 다용도실 속으로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어져요.
소설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상상 속에서 왕자님 공주님을 그려본 적이 있겠죠.
그 상상 속 세상에 진짜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이 재미있어요.
상큼한 매력의 샬롯을 보여준 최수진배우와
귀엽게 어필하는 카이왕자역의 백형훈배우와
자신을 내려놓고 웃음 주는 레니 정상윤배우의
삼각 로맨스도 흥미롭고
샬롯과 레니, 샬롯과 카이, 그리고 레니와 카이의 캐미도 재미있어요.
거기에 4인조 김재만, 오기쁨, 황영민, 김리배우는
장면마다 깨알같은 재미와 완벽한 화음을 보여주었어요.
쓰루더도어는 코믹한 이야기 전개뿐 아니라
매력적인 노래를 많이 들을 수 있는 것도 즐거웠어요.
노래 잘 부르는 배우들이 귀에 감기는 노래들을 장면마다
때론 귀엽게, 때론 코믹하게, 때론 진지하게 불러주니
이만한 귀 호강이 없다 싶었어요.
마지막 커튼콜까지 신나고 유쾌하게 즐기고 왔네요.
같이 본 친구랑 한번 더 보러가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