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첫 장면부터 이어지는 파워풀한 액션은 나를 영화속으로 몰입하게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SF장면들은 한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살인사건을 예지하고 사건이 일어나기 전 방지하는 극의 소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의 영역까지 손길을 뻗은 인간의 어리석음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영화는 경고하고 있다. 9년동안 계속되는 프리크라임 제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완벽함을 자랑하지만 결국 그 파멸은 인간의 욕망으로 자초한 셈이 되고 말았다. 결국 정말 위험한 건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인 셈이다. 그리고 인간의 운명 또한 존재하지만 의지로서 제어할 수 있음을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존재가능성을 통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의 스릴러라 할 수 있지만 결말은 예상보다는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의외로 범인이 예측하기 쉬운 인물이었고 그 동기도 여느 액션물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거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무고한 사람의 파멸과 불행을 자초하는 대부분의 동기가 권력과 재물을 장악하기 위한 파행적인 욕망이었듯이 말이다. 물론 하나의 복잡한 퍼즐을 맞추는 재미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앞의 충격과 재미를 약간은 반감시키는 결론이라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연신 "우와..어떻게 저런 상상력을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을 했다. 톰크루즈도 정말 멋있었고 연기력도 좋았다. 첫번째 범죄 예방씬, 부하대원들과의 격투씬, 자동차 조립 공장씬이 특히 압권이다. 또한 미래의 최첨단 기계화된 도시의 모습도 지금까지의 영화들보다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인간의 생각을 컴퓨터가 읽어서 시각화하는 장면이 그 절정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불완전할때 비로소 완전해 질 수 있는 존재인 것 같다.
글레디 에이터이후 극장에서 본 영화중 2번째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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