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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과 윤영의 과거이야기가 그림에선 지오와 준영의 모습으로 대체된,
현 섭 :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촌구석 장남으로 태어나
평생 공부하고 일밖에 모르고 산 김민철이가,
윤영이한테 빠져서 그렇게 허우적댈 줄을 정말 누가 알았겠어.
준 영 : 내가 들은 말은 다른데,
윤영선배가 먼저 꼬셨다 그러든데,
(준영이 귀여운, 괜히 웃음이 실실나는) 꼬신 게 뭐니? 꼬신 게.
(어이없이 웃으며) 이사이에 낀 피자나 어떻게 해라,
지 오 : (손톱으로 이사이를 긁으며) 그게 어때서
이게 추저워. 너는 어때서?
(싫은) 어우..드러, 진짜. 왜 그래, 멀쩡하게 생겼갖고..
(하고, 콤펙트 주고) 아무데나 쑤시긴, 좀 보고 쑤셔.
(콤팩트 받아서 보며) 니가 언제부터 그렇게 깨끗했어,
민 희 : (버럭) 아, 그만 쫌 얘기 좀 들읍시다!
모두들: (짜증나는) 그래, 얘기 좀 듣자. 자식들이..
(목소리 가라앉히고) 누가 먼저 꼬셨건, 암튼,
비극의 그 사건이 있을 때까지 방송가에선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새까맣게 아무도 몰랐어.
사건?
지 오 : 낼 아침에 떠나는 거 안잊었지.
준 영 : (덤덤한) 그걸 어떻게 잊어.
지 오 : 아침 7시, 첫비행기다.
준 영 : 어.
지 오 : (눈가 그렁해) 사랑해.
준 영 : (덤덤히) 어. (하고, 전화 끊으면)
그때 알았어야 했지. 미친놈. 나중에 일 다 터지고 민철이가 그러드라고,
그날 밤 윤영이 목소리가 이상했다고,
뭐랄까 설레임도 없고, 미련도 없고, 종잇장처럼 바삭바삭한 느낌이 싸늘했대나.
늘 윤영이가 먼저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날은 어어, 그러기만 하드래.
실 남자도 마누란 몰라도 애는 참 아프거든. 발길이 안떨어지드래.
천근만근이드래. 그래도 결국엔 이 앙다물고, 가게 되드란다.
사랑이 무섭지, 젠장.
살아선 애도 아내도 보지말자, 이를 앙다물고, 새벽길을 달렸드랜 다. 뒤돌아보지말자,
나는 개새끼다, 개새끼, 그렇게 울며불며 뛰었더랜다.
근데, 공항에 윤영이가, 안왔드랜다.
지오외 준영 포함한 모두 : 뭐야!
아니, 안오기만 하면 차라리 낫지.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이 보이는, 기자가 언제 만났냐?
물으면, 준영(=윤영) 1년 전에 친구소개로 만나, 그때부터 불같은 사랑을 했다, 등등 말하는,
하늘이 노랗드래. 윤영이가 1년이나 자길 속였단 사실을 첨 듣는데도,
화는커녕 멍하드래. 그냥 그런 생각이 들더라네.
아, 윤영이가 안오는구나, 그럼 나는 여기 있을 필요가 없지, 가야지.
근데, 그때 마지막 비수가,
이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를 첨으로 사랑해준 사람이에요.
지오, 눈가 붉어져, ‘악!’하고 소릴 지르며 사람 사일 헤집고 들어가,
가방으로 텔레비전을 쳐, 떨어뜨리고, 박살을 내는,
현 섭 : 넘 심한거지. 그 말은. 오죽하면 나도 그 말 듣고 정말 윤영일 찾아가, 물어보고 싶드래니까.
그 남자가 첨이면 김민철의 사랑은 그럼 뭐냐고?
민철, 서우, 술에 조금 취해, 둘이 노래 부르는,
현 섭 : 민철이 지금 오피스텔도 아마 그거 전셀걸,
그 일로 이혼장에 도장찍고 마누라한테 집주고, 골까게 된거지.
윤영이가 첫남자하고 1년도 못살고 헤어졌을때, 난 윤영이가 민철이한테 다시 갈 줄 알았어,
근데 안가드라.
변호사에서 사업가, 사업가에서 다시 검사로 계속 바꿔가면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아마, 그여자 머릿속에 김민철은 지나가는 바람정도?
정말 미운 여자야.
거짓말, 부장님 윤영선배 좋아하잖아요.
얘가얘가, 사람 잡을 일 있나, 너 그런 소리 어디 가서 하지말어,
우리마누라 알면, 야 난 그날로 소박이야. 웃겨, 정말, 기집애.
마누라님은 절대 모른단 전제가 깔리면?
인생 한 번 살지 두 번 사냐, 당근, 그럼 윤영이랑 스캔들 감수하고,
그냥 콱 온몸과 맘을 던져서,
준영, 민희, 스크립터 ‘아아아아, 넘 싫어, 넘 싫어’하고 야유하고,
남자들은 박수를 치며, 큰소리로 ‘멋있다, 죽인다’하며 맞장구를 치는,
근데 참 이게 뭔지 몰라.
불과 삼사년 전만 해도 진짜 김민철이 안쓰럽고, 멋지고, 윤영이가 죽일 엑스엑스더니,
요즘은 반대로 김민철이가 좀 돌은 새끼지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모두들: (현섭 보면) 무슨 소리예요?
아무리 남녀관계가 애절하다 그래도 일이년 그럼 되지, 십오년을 넘게,
죽어라 애달파 하는 거 이거는 정신병 수준 아니냐?
(걱정스런) 요즘도 심각해요?
수 경 : (달려와) 뭐야, 뭐야, 뭐야? (하며, 준영의 먹으려는 피자를 뺏어, 한입에 다 넣어버리는,
그리고, 다른 남은 피자도 한입에 다 넣어버리는)
준 영 : (수경 등을 치며) 야!
(웃고, 트림하고,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며) 누구 뒷담화중?
두 성 : 김국장님. 낼 몇 시 출발?
수 경 : 2시간 자고 바로, 출발.
규 호 : (앉아, 준영이 마시는 캔을 뺏어) 선배 좀 챙겨라. (하고, 마시는)
준 영 : (째려보는) 정말.
민 희 : (오징어를 뜯으며) 근데, 사랑에 쩔면 누구나 다 그렇게 되지 않습니까?
(오징어 뺏으며, 눈 흘기며) 밤에 오징어는 독약이라 했지.
국장님 보면 가끔 다른 게 복수가 아니지, 이게 복수지 싶을 때가 있어.
왜 그런 거 있잖아, 니가 내 청춘을 짓밟고 그렇게 가겠다고,
그럼 나는 너를 사랑하다 피말라 죽어주마,
너 어느날 걸어가는 길 위에 자갈들마저도 내피로 선명하게, 발라주마.
뭐 그런.....
왜 폭풍의 언덕 히드클리프의 핏빛 순정같은 그런 거.
크...오랜만에 듣는다, 순정!
(수경에게) 선배는 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오징어를 뜯어먹으며) 남자한테 필요없고, 여자한텐 반드시, 절대로, 기필코 있어야 되는 거.
내가 양수경이 최싫캐인 이유.jpg.txt
배우 최다니엘씨는 참 좋아합니다
(못마땅한) 남성우월주의자.
(사과 먹으며, 민희에게 웃으며) 너랑 나랑 여기서 꿋꿋이 살아남아야 하는 거 알지,
상처받지마.
(하고, 규호에게) 선배 말 좀 들어보자, 프리섹스주의자에게 순정은 뭐야?
(하며, 지오가 뜯는 오징어를 뺏어, 수경 주는)
수 경 : (오징어 받으며) 먹고 죽어?
준 영 : 어.
(규호에게) 말해봐봐.
말해봐봐, 좀 들어보자.
(먹기만하며, 편하게) 글쎄...
저 자식이 그런 고귀한 말을 알기나하고,
준영이 너도 물을 데 가서 물어라.
철 이 : 왜요, 도덕과 윤리와 사회적 이목에 시달리는 우리한테
규호형이 얼마나 신선한 대체방안적 삶을 보여주는데,
(말꼬리 자르며) 난 김민철국장님보다 윤영선배가 더 안됐다 싶을 때가 많다.
그건 또 무슨 개소리입니까?
법대 나온 사람이 가해자 피해자 구분도 못하십니까?
내가 잘해준 사람은 잊어도, 내가 상처준 사람은 절대 못잊는 게 사람이다.
그게 순정과 관계가 있는 진 모르겠지만. (하고, 맥주 마시고, 일어나는)
수경과 지오만 빼고,
모두 자기 자리에서 칫솔가지고 나가는 규호를 보며 ‘오우오우’...하며 대단하단 듯 소릴치는,
그게 순정과 관계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야, 그 말이 내 맘을 팍 쩔게한다, 야.
(가는 규호 보며, 웃으며) 자식, 꼭 한칼 날리고 자릴 뜨지,
(수경에게) 쟤 저거 설정 같지 않냐?
말해 뭐해, 설정이지. (하고, 가고)
어디 가!
너는 쟬 왜 그렇게 밝혀,
보면 볼라,
쉬하러 간다잖아. 술이나 한잔 따러.
(눈치보며, 멋쩍은) 제가 뭘..밝힌다고..안밝히는데..
지 오 : (물 끄고, 세면대에 기대, 수경 보며, 답답한) 진범이가 그러는데, 너 니네 대본도 잘 안읽는다며?
너 대체, 왜 그,
수 경 : (말꼬리 자르며) 읽을게 있냐, 뻔히 다 아는 얘긴데?
(껄렁껄렁하게 빠르게 말하는) 영웅이란 남자랑 호걸이란 남자가 있어.
그 남자 둘은 절친한 친구사이고 그들에겐 아버지 같은 사부가 있어,
그 사부에겐 미려라는 딸이 있지.
둘은 그 여잘 좋아하고, 그 여잔 영웅만을 좋아해,
그래갖고 호걸이 질투심에 사불 치지,
사부는 자신이 만든, 무림세곌 지키려 미려를 호걸에게 넘겨.
거기 또 다른 여자, 공분이가 끼지.
어쨌든 그래갖고 네 남녀가 울고불고 하는 이야기.
내가 왜 시놉도 안읽고 4부밖에 안나온 대본을 이렇게 잘 아냐?
이 이야긴, 시대만 바꿨지, 지난날 손규호가 한 드라마, 그대가 보고 싶다와 똑같아서지.
그때는 무림고수 사부가 기업총수였고, 두 남자친구는 이름만 바뀌고 고대로야.
이제 됐어?
이게 무 슨 이 시대 최고의 인텔리전트인 우리들이 할 드라마냐?
나, 새벽촬영 준비하러 가.
나중에 또 봐, 형. (하고, 나가는)
(어이없이 보며) 미친놈..(하는데, 누군가 몸을 치며, 옆으로 오고, 지오 놀라, 소스라치는데)
(손 씻으며) 미친 양언니가 제법이다.
16부작 얘길 단숨에 한 줄로 꿰네.
난 아무 말 안했다.
(씩 웃고) 니 드라만 너무 어려워, 자식아.
(큰소리로) 그래, 니똥 (팔뚝 내밀며) 이따만치 굵어 새끼야! (하고, 가는)
(거울 보고, 손에 물 묻혀, 머리만지며) 양수경...양양, 수수, 경경...(하고, 웃으며 나가는)
밖에 비오는 거 알어?
정말?
와..이쁜 비다.
넘 이쁘다, 넘 이뻐.
(옆에 서서, 비를 보는) 진짜 이쁘게 온다.
(수줍게 보며, 지오 보며) 우리 첨 같이 잤을 때도 비 왔는데? 그지?
(창가 보며) 무슨 그날 비가 와. 맑았지.
맑긴 뭐가 맑아, 비 왔지.
내가 촬영지 헌팅 갔다
우리 둘이..비오는 정류장에서..
설마.. 기억못해?
남잔 그냥 잔날은 잤다고 안그래,
(준영보고,장난스레) 역사가 이뤄진 날 잤다 그러지.
(웃으며) 솔직히 자기가 그런 말하면서도 쑥스럽지?
(웃고) 어. (하고, 자리로 가서 앉는)
(자리로 가서, 지오 보며) 우리 서로 뚫어지게 1분만 보고, 각자 할 일하자.
이번주, 담주는 얼굴 보기 힘든데.
(준영 귀여운 듯, 머릴 흩트리고, 보며) 촬영 잘해, 사고 조심하고.
(갑자기 고개 숙이며) 짜증나.
왜?
(고개 숙인 채)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다 갑자기 고개 들고, 편집기 앞에 앉으며) 안되겠다, 가.
나 이러다 일 친다. (하고, 일만하는)
아으, 이 여우, 여우,
너 일 할라고 일부러..지금 잔머리 쓰는 거 내가 모를 줄 아냐, 이여우야?
(놀라 주변 돌아보며) 누가 봐, 임마.
(돌아보며, 여우처럼) 그 말은..만약 누가 안봄 날 어쩌겠단 말인가?
(웃고, 일하며) 후...이제야 일 좀 하겠네.
지오, 복도를 가다, 작은 이불 들고 어슬렁거리며 방 찾는(편집실 방이 다 찬)
수경의 엉덩일 있는 힘껏 때리는,
수 경 : (놀라, 돌아보며) 어머!
지 오 : (웃고, 가며) 빵빵하다.
(지오 보며, 화난) 저 우라질 치한 같은 놈! (하고, 준영의 편집실로 들어와 눕는)
준 영 : (일하며, 짜증스런) 다른 데 가서 자라, 누나 일한다.
수 경 : (누워, 준영의 등을 보며, 웃으며) 야, 너 몰랐는데, 일하는 뒷자태가 무지 섹끈타.
오우..나, 느낀다, 느껴.
(진지하게 일하며) 변태 짓 그만해.
크크, 야, 주준영, 니가 하는 드라마는 안그러지?
(일만하며) 뭘?
주인공이 손만 들면 택시 서, 주차장에는 항상 빈자리가 있어,
화장실 도 안 가, 죽도록 맞아도 안 죽어,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주인공은 우연이 꼭 만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그러지마라, 어?
리얼리티가 없잖아, 리얼리티가,
(일하며) 너나 이 다음에 그런 리얼리티 살려가며 드라마 찍으세요.
주인공도 싸우다 맞으면 죽고,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 만나러 가는데 택시 못잡아 못만나고,
1시간마다 주인공들이 화장실 드나들고
(보며, 으름장 놓는) 너 그렇게 드라마 안찍음 내손에 죽는다.
(하고, 다시 모니터 보며, 조그셔틀 만지는데)
(웃으며) 야, 드라마와 현실의 이 야멸 찬 한계성을 진짜 어쩜 좋니?
(순간, 생각난듯) 아참..헌팅지!.
(반가운) 선배! 지오선배, (그러다, 말을 멈추고, 뭔가 이상해 아래를 내려다보는)
우산을 쓴 연희가 지오에게 다가와 뭔가 말하는 모습이 보이고,
지오, 그런 연희를 보고, 그냥 지나쳐가는, 연희, 우산을 쓰고, 따라가는,
준영, 어이없고, 화가 나고, 기분이 조금 이상한,
민 희 : (편집실 들어와, 앉으며, 수경에게) 왜 여기..여기 내자린데,
수 경 : (이불을 뒤집어쓰는)
(화나는 것 참고, 모니터를 진지하게 보며, 조그셔틀을 만지며, 민희에게)
테입 7번 빠졌드라, 챙겨와. 경흰 아직도 양치하니,
걔는 칫솔로 이를 가니? 왜 이렇게 늦어?
곧 올겁니다, 근데, 선배, 이 시대에 정말 순정이란 게 있을,
(버럭) 샤랍!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구만..별 말 같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순정은 무슨 개뿔!
뭘 봐, 테입 안찾아와!
가요. (하고, 가고)
(웃으며) 준영아, 너 애인 없음 나랑 한번 만나볼래?
(일어나, 옆의 베개로, 수경을 가차 없이 두어대 때리고)
(다시 자리에 앉아, 머릴 움켜쥐고, 모니터만 보는, 속상한)
아, 기집애, 디게 폭력적이네..
누가 우리나라 드라마의 한계성에 대해 단 한마디로 정의를 내려 달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코 순정에의 강요라고 말하겠다.
(웃음 띤) 야, 너 나한테 언제 합류할거야?
연희, 규호를 의식해서 서있는,
입 닥쳐.
일주일만 쉬어. 한 보름 정도 쉴래?
(핸드폰이 오는, 받으며, 차에 타는) 네. 부장님.
(답답한) 어디 계시대요? 부장님은 어디 계세요? 알았어요.
야, 얘기 좀 하고 가,
(가는 지오의 차보며) 아, 자식 정말.
십대소녀도 아닌 이십대, 삼십대의 드라마주인공들이
늘 우연히 만난 지난날의 첫사랑땜에 목을 메는 한국드라마에 난 정말 신물이 난다.
현 섭 : 비가 오락가락한다
지 오 : (답답한, 씨디를 크게 트는)
현 섭 : (놀라, 보는)
(속상하고, 답답한, 전화를 하는) 너 아직도 거깃냐?!
가! 제발가라! 그만하자고! 제발! (하고, 전화 끊는)
(지오 보며) 너는 무슨 전화를 그렇게
여자냐?
(화나, 소리치는) 국장님은 무슨 술을 그렇게 마신대요!
내가 뭐 지 기사야! 술만 마심 사람을 불러대고,
환자라고 생각해라. (하고, 창가 보며) 난 덕분에 집에 안가서 좋다.
우리마누라가 국장한테 잘 보이라고, 늘 신신당부 아니냐.
비가 그칠려나 보네..
(텔레비전만 보며, 과일 먹으며,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엄마, 이드라마 봐, 요즘 물올라서 재밌는데?
윤영모: 애아빠하고 헤어질때 너 돈 얼마나 받았어? 너 백장 받아놓고, 나한텐 열장 받았다고 뻥쳤지?
에미도 속이는 못된년. (하고, 과일을 마구 먹는)
윤 영 : (텔레비전만 보며) 쟤 연기 제법 늘었네,
윤영모: 멍청한 년, 딸년 유학은 왜 보내, 돈 쓰게! 퍽이나 니 딸년이 나중에 너한테 고맙다하겠다.
돈 맛 들어, 돈이나 더 달라 그러지.
윤 영 : (웃고, 윤영모의 다릴 베고 누워, 텔레비전 보며, 과일 먹으며) 담주엔 못와.
윤영모: 이번에 이혼할 땐 위자료 제대로 챙겨, 니 삼촌 빌딩 산다는데 좀 보태게 알았지.
엄마, 염색 다시해야겠다.
(편하게, 가만 보다가) 말시켜두 되나?
이모가 가끔 온다드니, 이렇게 보네. 눈이 좀 풀렸네, 취했어?
너 왜 나한테... 미안하다고 안그래?
(보는) 안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못해?
그럼 묻자, 왜 안미안해?
(편안하게) 헤어지고 나서 한 반 년 정도 되게 미안했는데,
이후엔 좀 시들해지드라. 그럼.. 안돼?
계속 그때부터 지금까지 십오년 넘게 쭉 미안해야 되는 거야?
너는 ...나쁜 년이야.
(웃으며) 누가 뭐래? (하고, 가는)
(가는 윤영 보며, 맘 아프고, 화나고, 초라하고, 어쩔 줄을 모르겠는)
왜 그러고 살어?
추하다. 추해. (그때, 느낌 이상해, 돌아보면)
현 섭 : 너를 누가 방송국 국장으로 보냐, 노숙자도 이런 노숙자가 없네. 수고 했어, 이작가.
서 우 : 같은 오피스텔에만 안살았어도 안보고 싶다, 진짜. (하고, 지오의 차 조수석에 타는)
지 오 : (휘청이는 민철의 팔을 제 어깨에 두르고) 아, 좀 몸 좀 바로 해요!
민 희 : 경희씨, 훈성이한테 종합예술팀 출발 확인 좀 하라, 그래줘.
준영, ‘밀지마!’하고 폼클렌징으로 세수하는,
(무전기로 각 차에 지시하는) 석구 어딧냐? 석구?
석 구 : (졸린) 네, 석구 버스에 있습니다.
수 경 : 졸려죽겠다, 노래 불러.
석 구 : (신나게 크게, 노래를 부르는)
순정(純情)
[명사] 순수한 감정이나 애정.
내가 제일 좋아하는 준영이 에피 ㅎㅎㅎㅎㅎㅎ
지오 좋아하는 에피는 후반에 있음ㅎㅎㅎㅎ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첫댓글 정독햇다.. 그사세 정말 현실감넘쳐 ㅋㅋㅋㅋㅋㅋ그래서 좋으면서도 씁쓸하다
여시야 완전 기다려써 ㅠㅠ연재해줘서 고마워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류준열(19860925) 222레알 킬링포인트 ㅋㅋㅋㅋㅋㅋ이 시점으로 손규호 호감
아 재밌어 ㅠㅠㅠㅠ미쳤나봐
으 여시 덕분ㅇ 진짜 넘 잘보구 이써 퓨 퓨ㅠㅠㅠㅠ넘나 고마운것 ㅠㅠ
와 여시야 재밌다ㅠㅠㅠ
오 이거 이름만 들었지 보는건 처음인데 재밌다 달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