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아시아 철학의 기초/2021101238/철학과/김윤철
문화 콘텐츠에서 찾아낸 철학사상의 흐름
작품: 문유
1. 웹툰 <문유>의 대한 간단한 소개
웹툰 <문유>는 2050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동할 것을 예측한 NASA는 달을 방패 삼아 지구를 보호하는 작전을 세우게 된다. 이 계획을 위해 101명의 엘리트를 달 기지로 보낸 후, 소행성을 파괴하고 로켓을 타고 지구로 귀환한다. 하지만 파괴된 소행성의 파편 중 1/11에 해당하는 부분이 달을 빗겨나가 지구로 떨어지게 되면서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미쳐 로켓에 타지 못한 남자 문유에 생존기를 담은 웹툰이다.
2. 웹툰 <문유>에서 나오는 ‘인연생기’
문유가 달 기지에서 생존하는 동안 기지 안에서는 또 다른 생명체가 있었는데, 그 정체는 캥거루로 문유와 캥거루는 기지 안에서 서로 싸우며 지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캥거루와 문유의 사이는 가까워졌고 문유가 캥거루를 위해 식량을 나눠주기도 하며, 또 문유가 위험에 처해있을 때 캥거루가 도와주기도 하는 등 서로를 도와준다. 그렇게 사이좋게 지내던 중 로켓을 통해 한 명만 지구로 귀환시킬 수 있는 상황이 생기게 됐을 때, 문유는 자신이 아닌 캥거루와 자신의 흔적을 로켓에 실어 지구로 보낸다.
이처럼 문유는 사람이 아닐뿐더러 사나운 캥거루와 같이 지내면서 캥거루와 우정을 쌓아갔고, 끝엔 자신 대신 캥거루를 로켓에 실어 지구로 보내는 것이 마치 불교에서의 인연생기라는 진리가 떠올랐다. 모든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에 의해 생겨나고, 원인과 조건 없이는 결과도 없다는 뜻으로 모든 존재는 서로 의존하고 상호작용한다고 하며 상호의존성을 나타낸다. 다퉜던 관계 속에서 이젠 동료가 되기까지 캥거루와 문유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했고 그 과정 속에서 점점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관계가 되면서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상태가 된다. 대승불교의 근본정신인 자타불이는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에 의존한다는 내용이 담긴 진리이다. 이러한 진리를 통하여 점점 가까워지는 둘 사이의 관계를 통해 고정된 형태는 없다는 무상의 모습과 자신 대신 캥거루를 지구로 보내는 문유의 무조건적인 사랑인 자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불교에서는 존중받아야 할 생명이 인간에 국한되지 않고 동물과 벌레와 같이 모든 존재는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하는데, 이는 불교의 기본 전제인 ‘모든 생명이 고통을 싫어하고 즐거움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산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는 불살생과 나와 다른 존재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를 통해 다른 존재를 공감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하여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3. 웹툰 <문유>를 니체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문유는 혼자 있는 달에서 소행성 파편에 의해 망해버린 지구를 보고선 자살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자살은 번번이 실패하였다. 그러한 나날을 보내던 문유가 캥거루를 만나고 지구와의 연결이 성공한 것, 지구를 향해 오는 소행성을 파괴하는 사건 등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고독했던 나날 속에서 삶의 의지를 갖게 된다.
홀로 달 기지에 남겨진 문유가 소행성 파편에 의해 멸망하게 된 지구를 보고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은 니체가 말했던 최고 가치의 부재를 통해 인간에게는 니힐리즘(허무주의)가 도래한다는 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여기서 니힐리즘은 수동적 니힐리즘과 능동적 니힐리즘으로 나뉘는데, 수동적 니힐리즘은 이러한 가치의 몰락 속에서 체념하며 삶을 살아가는 약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며 능동적 니힐리즘은 인간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초인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초반 문유는 달 기지에서 고립되었다는 사실에 자살을 시도하며 약자의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수동적 니힐리즘의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달 기지에서 지내며 여러 사건을 해결해나간 문유는 끝내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냈고, 엄청난 업적인 우주에서 콩밭을 재배(문유는 동물학 박사이다)하는 등 후반에는 능동적 니힐리즘의 모습을 띠는 초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문유가 초기 자살을 시도했을 때에서부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캥거루와 친해지고 자신 외에 달 기지에 남아있던 네나드라는 자를 발견하고,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달의 묘지를 만들었던 점, 달을 방패로 지구로 오는 소행성을 묵묵히 막으며 죽음을 받아들였던 점까지, 그는 무의미한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냈다. 이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과 연결된다고 본다. 영원회귀 사상이란 사물들의 생성과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 의미로 매 순간 변화 속에서 주어진 삶에 대한 적극적인 긍정을 강조하였다. 즉, 삶의 모든 부분은 자신에게 항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모든 사람 역시 제각각 자신의 삶이 중요하다고 외칠 수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달에 오기까지 늘 중간에서 있던 문유가 달 기지에 고립되면서부터 오로지 자신 삶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던 계기가 되었고, 이를 통해 외로움과 고독 때문에 자살을 하려던 모습에서 캥거루를 지구에 보내고 네나드의 묘를 만들고, 지구를 대신해 희생하는 모습 등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렇게 문유는 무의미했던 삶 속에서 탈출해 삶의 의미를 찾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등 초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경쟁 사회의 지친 이 시대의 청년에게 교훈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으로 이러한 허무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마음가짐이 곧 초인이 되는 길이기에 주저앉지 말고 달려나가라는 희망에 메시지이다.
첫댓글 마지막 "희망에 메시지"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고쳐야 합니다. 내용으로 보아서는 여러 가지가 패러디된 듯한 데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지만, 그래서 어딘가 익숙하기도 해요. 니체 철학의 주요 개념을 활용하여 해석하려고 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예요. 다만 줄거리에 너무 충실하다는 점, 철학적 개념을 동원하여 분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논거 제시는 다소 부족한 점 등은 보완하면 좋겠어요.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