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서른 여일곱번째, 땅두릅 숙회와 튀김입니다.
땅두릅은 대표적인 나무나물이고, 봄중턱 대표나물입니다. 나무순은 나무에서 자라는 순이지만, 땅두릅은 땅에서 채취합니다. 나무순이 나오는 시기에 채취하기때문에 봄이 한창 무르익으면 만날수 있습니다.
두릅은 대표적인 나무나물이고 유명한 나무순인데요. 그런탓에 중국원목을 대량수입해 물에 담가 꽃꽂이하듯 순을 길러서 판매하곤 합니다. 그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지기는 했지만, 산나물의 제왕이니 하는 명칭은 내려놔야 할듯싶습니다. 나무나물은 땅에서 부터 나무가지끝으로 밀어올리는 그 힘과 기운을 먹는 것인데, 물먹여 키운것이 어떤영양과 맛이 담겨있을것인가는 고민해봐야 합니다.
어쨌거나,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두릅이나 나무에서 오롯이 키운 두릅은 상당히 가격이 비싼편입니다. 그만큼 대량판매가 어려운 점이 있기때문에 그러한데요. 많이 먹자고 덤벼들기보다는 '어떻게 키워내는 것'이 중요한가를 조금더 들여다 볼수 있었으면 합니다.
비싼 두릅에 비하면, 땅두릅은 저렴한편에 속하는데다가 맛과 영양에서도 두릅에 뒤지지않으니 한번쯤 맛보고 즐기기에는 수월할듯 싶습니다. 또, 땅두릅은 줄기가 길쭉한 편이라 아삭한 식감이 참 좋습니다.
봄중턱에 맛보는 귀한 식재료이니, 한번쯤 잘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얼마전 남해고향댁에서 보내주셔서, 절반은(굵은것) 숙회로 먹고, 절반은(작으마한것) 간단한 찹쌀반죽에 튀겨내었습니다.
둘다 너무 간단한 조리법에 맛있게 먹을수 있는 것이라 땅두릅 사오면 두가지다 조리해서 챙겨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땅두릅향도 상당히 상쾌한데요. 쌉쓰래한 맛도 살짝쿵 나면서 아삭한 줄기맛이 아주 좋습니다.
초장에 콕 찍어 찬으로 챙겨먹었습니다.
굵은줄기부분에 칼집 넣어주고 팔팔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데치기만 하면 되니깐, 요건, 정말 거져먹는 방법이 아닐까싶습니다.
요즘, 튀김을 잘 해먹지는 않는데, 땅두릅덕에 한차례 튀겼습니다.
찹쌀가루에 물 적당량 휘릭 섞은후 바삭할때까지 튀겨내면 됩니다. 반죽이 워낙 얇아서 더더욱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간단하게 차려먹기에는 딱 좋습니다.
땅두릅 숙회
재료: 땅두릅 적당량
곁들임장: 초고추장 ( 고추장에 새콤한 과일청, 식초 약간)
※ 땅두릅은 손질법도 어렵지않고 줄기끝만 다듬고 깨끗하게 씻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굵은줄기부분은 4조각, 또는 2조각내준후 데쳐서 조리하면 됩니다.
초고추장은 고추장에 설탕 또는 과일청, 그리고 식초로 새콤달콤하게 맞추면 됩니다.
손질하기
땅두릅은 땅에서 순을 자르기 때문에 줄기끝을 깨끗하게 다듬는것만 신경쓰면 되고, 깨끗하게 씻어내면 손질은 끝입니다.
조금 굵은편에 속하는 것만 먼저 씻어 4조각내어 팔팔 끓는물에 데쳤습니다.
데치기
땅두릅은 줄기가 굵은편이라서 골고루 데쳐지라고 조각을 내어준후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주면 됩니다.
찬물에 헹궈 물기빼서 그릇에 담습니다.
초고추장은 고추장에 과일청과 식초로 새콤달콤하게 맞추어 만들어 줍니다.
땅두릅 튀김
재료: 땅두릅 작은줄기 15여개
튀김반죽: 찹쌀가루3큰술, 물4큰술, 소금1/3작은술
양념: 현미유 적당량
곁들임장: 초간장 (양조간장에 식초약간)
㉠ 땅두릅은 줄기끝을 손질해 씻어 물기빼서 준비합니다.
㉡ 반죽은 찹쌀가루3큰술에 물 4큰술, 소금1/3작은술을 넣고 섞어줍니다.
- 반죽이 얇고 바삭함이 아주 좋습니다. 무엇보다 간단하기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 반죽에 땅두릅을 골고루 버무려준후 뜨거워진 기름에 튀겨줍니다.
㉣ 튀김젓가락에 바삭함이 느껴지면 건져내면 됩니다.
튀김반죽하기
땅두릅의 줄기가 얇은것을 모아 튀김으로 만들었습니다.
줄기가 얇은편이지만 동그래서 튀기기 편하게 반절로 갈라주었습니다.
땅두릅을 반가르던 볼에서 바로 반죽을 했습니다.
찹쌀가루3큰술, 물 4큰술, 소금1/3작은술을 넣고 볼을 기울여서 섞어준후 땅두릅에 골고루 입혀줍니다.
※ 이 튀김반죽은 봄나물튀김에 무척 잘 어울립니다. 간단하고 바삭함도 최상이니 잘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튀기기
골고루 반죽을 입힌후 (너무 묽지않나 싶겠지만, 걱정 붙들어 매고 튀기면 됩니다.)
작은팬에 1센치정도 되게 기름을 붓고 기름온도를 올려줍니다. 튀김젓가락을 넣었을때 거품이 쪼로록 따라 올라오면 튀기기 적당한 온도입니다.
그러면, 반죽한 땅두릅을 넣고 바삭하게 튀겨주면 끝!
튀김을 잡는 젓가락사이로 바삭함이 전달됩니다. 그럼 잘 튀겨진 것입니다. 기름 적당히 뺀후 그릇에 담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땅두릅향은 상쾌합니다. 살짝쿵 올라오는 쌉쓰래한 맛도 일품입니다. 짙은 땅두릅향이 입안에 오래 머물다 갑니다.
아삭아삭 거리는 식감도 아주 좋습니다.
튀김은 뭐, 말할것도 없겠지만서두. 잎부분이 정말 바삭하게 튀겨져서 바삭바삭거리는 그 사이로 땅두릅향이 스며들어 정말 맛있습니다. 줄기부분은 샤르륵 녹아 없어지네요.
사실, 땅두릅이든, 두릅이든 딱히 챙겨먹을 생각 안하고 조금 다른 나무나물을 찾아보려고 신경쓰고 있었는데, 고향댁 덕분에 한아름 챙겨먹었습니다. 두릅은 가격이 만만치않아 사실 덥썩 사는 것이 잘 되질않아 장터에서 만나면 어떻게 키워냈을꼬 하면서 한번더 쳐다보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었고, 땅두릅은 봄중턱 끄트머리쯤에 한번 챙겨먹어야겠다 그리 맘먹고 있었는데, 의도치않게 생기게 되어 맛깔나게 챙겨먹었습니다.
우째뜬, 이맘때 챙겨먹는 봄철별미식재료이니, 땅두릅 사다 반반씩 나누어 간단하면서도 맛깔나게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두릅만 보면, 어떻게 키워내는가가 얼마나 식재료 판별에서 중요한가를 깨닫곤 합니다.
중국원목(나뭇가지)수입해다 물에 퐁당 담가 두릅순을 내와도 산나물의 제왕일까? 그 수많은 효능이 이렇게 키운것에도 깃들까? 모양만 두릅이면 되는걸까? 그런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키워내는가를 모르면, 식재료가 병들고 독스러워진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효능보다, 유명세보다 어떻게 키워졌는가를 더 궁금해하고, 더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식문화가 절박한 까닭입니다.
맛있는 봄나물이 한창 나오는 시기이오니, 효능따라 유행따라 먹지마시고, 어떻게 키워냈을꼬 궁금해하면 먹고 즐길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과정 하나 하나가 식재료를 건강하게 만들어내는 힘이 됩니다.
아래사진을 누르면 '제철찾아삼만리' 블로그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