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0년 4월 4일 오후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드림호'/연합뉴스
7개월만에 풀려나..“삼호드림호 미국行”
로이터 “해적들 몸값 950만弗 수령”
지난 4월 4일 인도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드림호(30만t급)와 선원들이 7개월 만에 풀려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케냐 몸바사에 본부를 둔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프로그램(EASAP)의 운영자 앤드루 므완구라는 이날 “삼호드림호가 오전 11시(현지시각)쯤 석방된 뒤 미국을 향해 가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어 그는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며 건강하다”고 밝혔다. 삼호드림호는 석방을 대가로 900만 달러(약 99억원)의 몸값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삼호드림호의 석방이 임박했다”며 “현재 선원들의 안전문제가 있어서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상세사항을 밝히겠다”고 전했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말리아 해적들이 지난 4월 납치한 삼호드림호를 풀어주는 대가로 950만 달러(약 105억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후세인이라고 밝힌 한 해적은 “지금 금액을 세고 있고 곧 배를 버리고 내려올 것”이라고 이 통신에 밝혔다. 알리라고 밝힌 또 다른 해적도 “아침 일찍 950만 달러를 받았고 지금은 몸값을 나누고 있으며 (곧) 배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신은 또 므완구의 말을 인용, “해적들은 애초 2000만 달러(약 221억원)를 요구했다”면서 이번에 지급된 몸값이 지난 몇년간 치러진 선박·선원 몸값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선원 5명이 탄 유조선 삼호드림호는 지난 4월 4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나포됐다. 삼호드림호는 1억7000만달러(약 1880억원) 상당의 원유를 싣고 이라크에서 미국(루이지애나주)으로 향하던 중 인도양(북위 8도21분, 동경 65도)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피랍 당시 선박엔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선원 19명 등 총 24명이 승선해 있었다. 나포 해역은 청해부대(이순신함)의 작전구역인 아덴만 해역으로부터 동남쪽으로 1500㎞ 정도 떨어져 있다.
이로써 삼호드림호는 피랍 216일 만에 풀려나게 됐다. 이는 지난 2007년 원양어선 ‘마부노호’가 억류됐던 173일보다 긴 것으로 해적들에게 납치된 한국 선박·선원들로는 최장기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