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 11시 CBS 음악FM에서 방송되는 ‘신지혜의 영화음악’이 2월 2일 10주년을 맞이했다.
매일 오전 11시 CBS 음악FM에서 방송되는 ‘신지혜의 영화음악’(이하 ‘신영음’)이 2월 2일 10주년을 맞이했다. 1998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매일 한 시간씩 한결같은 목소리로 청취자의 귀를 즐겁게 했던 주인공은 바로 신지혜 아나운서다. “벌써 10년이라니 감개무량하죠. 지금도 첫 방송하던 그날 스튜디오의 느낌과 분위기가 생생해요”라는 소감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라디오 프로그램 속성상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청취자들의 힘이었죠”라는 감사로 끝난다.
오정해, 추상미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신지혜는 한때 1인 제작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했다. 지금은 프로듀서도 있고 작가도 붙었지만, 2002년까지 ‘신영음’의 제작과 진행은 기본, 원고 작성과 선물 발송, 심지어 시사회 티켓 발송까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해냈기 때문이다. ‘신영음’에 대한 이런 애정은 10년을 진행하면서 결혼과 출산휴가, 몸이 안 좋아 어쩔 수 없었던 3개월의 휴직기간을 제외하고 꼬박 그 자리를 지키게 한 원동력이 됐다.
수많은 영화음악 프로그램이 명멸하는 10년 동안 겪은 에피소드만도 수만 가지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신영음’ 진행 첫해 겨울 ‘청취자들이 뽑은 영화음악 베스트 40’을 진행할 때다. 한 청취자가 그해 1년 동안의 선곡 표를 A4용지 40장에 빼곡히 정리한 후 그중 40곡을 뽑아 팩스로 보내줘 그녀를 감격시킨 것. “‘신영음’ 청취자들은 영화음악을 좋아해서인지 감성이 깨끗하고 순수해요. 그래서 교감을 나누는 짜릿함이 있어요.” 이 때문에 유독 청취자들과 함께한 행사가 많았다. 특히 2004년과 2005년 ‘신영음’ 주최로 진행됐던 두 차례의 영화제를 청취자의 스탭 참여로 무사히 치러낸 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번 ‘신영음’ 10주년 기념방송도 청취자 20명을 직접 오픈 스튜디오에 초청해 얘기를 나누면서 진행했다. 모두 함께 세월을 안고 가는 것이다. “아껴준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도 이분들이 ‘신영음’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의 바람은 평생 ‘신영음’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처음처럼, 그 목소리 변함없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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