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성강판(코르텐강)
내후성 강판- 참 멋대로 하는 재료다. 내구성이 나중에 생긴다고 해서 내후성 강판인가보다. 이 철판은 공기중에 산화하여 피막이 형성되는데 약 5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거의 철판 색 검정에 가깝던 강판의 색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여 타는 듯한 붉은 색으로 변화한다. 시간의 섭리로 건축을 해석하기 너무도 어울리는 재료아닌가. 어느 순간부터 무도장 내후성 강판이 우리네 건축판을 강하게 두드리기 시작했는지 아마도 그 가장 처음으로 강하게 어필된 것은 이로재건축(승효상)의 월컴사옥인 듯하다. 그 이후로 김종규/김인철/우경국/김영준.....아뜰리에 건축사무실뿐이나라 정림을 비롯한 유수 대기업 설계사무실에서도 수없이 내후성 강판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현재 헤이리 아트밸리나 파주출판단지에 가면 정말 흔히 볼 수 있으며 잡지를 장식하는 왠만한 건물들은 모두 이 재료의 마력을 믿는 듯 해보일정도다. 주변의 철과 관련된 재료상 건물들도 간단히 건물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외장을 내후성 강판으로 싸버리고 만다. 내후성 강판을 재료로 사용할 시 주의할 점들과 이 재료가 지니는 강한 단점들을 모두 무시해버리고 붉은 색으로 변화하는 강인한 매력에 빠져든 것 같다. 건축을 하며 주변 건물과 주위 맥락과 자연스럽게 묻어가며 환경의 변화에 적응 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의미에서들 아마 이 내후성 강판을 쓰는 듯하다. 글을 쓰는 이의 기억에 이 내후성 강판은 엘크로키나 외국 잡지에서 93년정도부터 보이기 시작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후 국내에는 90년대 말 98년99년 정도에 도입되기 시작 한듯 하다. 내후성 강판은 토목 용으로 사용되어졌던 걸로 알고있다. 교량이나 토목 부대 시설을 마무리 하거나 할때 롤타입으로 내구성 강하며 아주 싸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재료이므로 대단위의 토목용으로밖에 쓰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포철에서 건축용으로 메뉴얼까지 만들정도로 유명한 건축재료가 됐지만 ) 이 재료를 건축에 도입하는 순간 건축은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자연스러움이라는 순수성을 가진 재료를 가지고 건축한다는 나름대로의 강한 건축 힘을 가지게 할 수 있었을 듯하였다. 그 모습은 정말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그 힘을 발휘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재료 자체의 물성에서 나오는 녹물에 관한 처리방법, 강판인점에서 나오는 여름철 엄청난 발열량으로 인한 내부 냉방비 상승에 관한 대책, 재료에 붉은 색 계통에서 나오기도 하는 강한 면과 그 면을 강조하면서 나오는 자폐적 이미지 이러한 요인들은 내부에 사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우울증에 빠지게 만드는 내후성 강판의 큰 단점으로 작용된다. 노출 콘크리트 얘기와 마찬가지로 이 재료 역시 아마도 몇년간 잡지를 계속해서 드나드는 요소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자. 정말 최선책인가?....여기 저기 아무곳이나 들어서는 국적불명의 재료들의 더미중 하나가 아닌지 생각해볼만할 것이다.
첫번째 상단 두사진은 '갤러리 사비나' 두번째줄 왼쪽은 '최가철물(대학로)' 오른쪽은 '이로재사옥' 세번째 '월콤사옥' 네번째줄 학동역 사거리에 '황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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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이 없고 그냥 백지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