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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비우고 욕심없이 살다 보니 뭐.... 가진게 별로 없네..
예전에 끝낸 국토종주를 다시 한번 하겠다고 8월의 첯날에 서해 아라갑문에서 동서울까지 뛰고 돌아 와 나머지 구간을 뛸 기회를
노렸으나 이런 저런 사유가 자꾸 생겨 미루어 오다 이러다가는 영 영 못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8월의 마지막 즈음에서야
집을 나설수 있었다
이번 종주는 느긋하게 즐기며 천천히 가기로 계획하고 동서울에서 충주탄금대까지를 이틀에 걸쳐 일정을 잡고 자전거에 모든짐을
실었다
팔당댐을 거쳐 양수리 북한강과의 갈림길을 지나 양평에 닿아 잠시 숨 돌리며 보니 내 전 재산이 겨우 이 자전거에 실릴 정도 밖에
인된다는 것을 알았다
퇴직하며 일체의 욕심을 내려 놓으려 모든걸 아내 명의로 돌리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홀가분하게 빈손으로 살다 보니 내것이라 할수 있는게 이 자전거에 실려 있는 텐트와 침낭 그리고 끓여 먹을 밭솥..... ㅎ
( 이것도 반년에 걸쳐 준비해 온것이다)
트레일러에 짐을 실을까 했으나 이동에 불편이 있을것 같아 짐받이에 싣고 말았다
양평시내를 막 벗으나 양평대교 북단에 있는 자전거길에서 잠시 숨돌리고........
이어지는 자전거길,,,,,,,,,,,,,,,,,,,,
몇년 전 종주시에는 시간에 쫒겨 냅다 달리는 통에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에 이 길에 대한 기억이 없다
오늘은 느긋이 가다보니 이런곳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막히게 멋있는 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강뚝 아래에 있는 거목을 뚝방과의 같은 높이로 마루바닥을 깔아 쉼터를 만든곳이다
양평까지 강변을 달리다 이 나무가 있는 지점에서 좌회하여 들길과 산길 그리고 강변으로 이어지는 첯 우회도로 지점이다
왔으니 똥 폼은 한번 잡아 봐야지......ㅎㅎ
그리고...... 쉬엄 쉬엄 이포보가 보이는 곳 까지 왔다
이포보가 바라다 보이는 쉼터에서........
이포보는 국토종주코스 중 부산으로 내려가며 있는 첯 번째 보이다
(물론 한강에 몇개의 수중보와 팔당댐등이 있지만 이들은 제외)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생긴 보로는 첯번째 만나는 보이다
어느 강 어느 보나 마찬가지로 각 보마다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도 거대한 조형물이 보위에
만들어 져 있다
위의 둥근 모형은 이 지역 여주와 이천의 유명한 쌀을 모형으로 하고 물속에 머리를 박고있는 비행기 모양의 조형물은 학이 먹이를
잡는 형상으로 기억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멀리서 보면 별것 아니것 처럼 보이나 가까이서 보면 조형물이 얼마나 큰지 사람과 비교해 보면 알수 있을것이다
* 여기서 보 위를 통과하면 국토종주길을 벗어나게 된다 구경만하고 강 좌안으로 직진하여 가야한다
4대강사업의 공 과는 잘 모르겠다만 최대 수혜자는 아무래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4대강 전역에 걸쳐 강을따라 가는 주변의 경관은 정말 아름답다
이 곳들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만 자세히 볼수 있는 경관이다 차를 이용한다면 각 보 주변의 일부 구간에 걸쳐 있는 시설물이나
짧은 구간의 경관을 볼수 있지만 자전거를 타면 전역에 걸친 경관을 찬찬히 둘러 볼수있다
그 점이 자전거를 타는 묘미 인지도 모르겟다
잘 가꾸어진 하천변에는 각종 운동시설과 공원 켐핑장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보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터인다
다시 쉬며 놀며 달려 본다
앞에 보이는 민둥산은 산이 아니라 강바닥의 모래를 퍼 올려 쌓아 둔 것으로 4대강 전역에 이런 풍경이 보인다
몇 년 더 지나면 수목이 자라 산을 일굴것이다
여주보........
보위를 통과하여 강 우안으로 가야하는 지점이다
원통모형의 조형물은 자격루를 본따 만든것이다
이곳 여주에는 세종대왕릉이 있다 그리고 수문벽에는
요렇게 새겨져 있다
자전거길에는 이런 인증부스란게 있다
여권같이 생긴 수첩에 각 코스별로 구간 안내도가 있고 구간별 인증 스템프를 찍게 되는데 이것을 마치면 종주 인증을 국토부에서
해준다
이미 예전에 끝낸 것이라 그냥 통과하며.............
유명한 여주 신륵사가 강 건너에 보인다
몇 십년전 이 것에서 물에 빠진 사람 숱하게 건져 올렸는데...... ㅎ
난 이상하게 물에 빠진 생명을 참 많이도 건졌다 그건 내가 물을 좋아하여 쉬는 날이면 거의 물가에 가 살다시피 하다 보니 물에
빠진 사람들을 많이 보게되고 따라서 건져내게 되었을 것이다
신륵사와 마주하는 강변 숲에도 공원이 잘 갖춰져 많은 사람들이 켐핑을 줄기고 있다
그리고 강천보에 닿았다
각 보에는 시설물을 관리하는 건물이 있고 일부 건물에는 각종 편의 시설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기도 하는데
강천보의 관리동사이다
매점과 카페가 있어
타는 갈증 달래보려고 요렇게 빙수를 하나 시겼는데........ 조금밖에 먹지 않았다 도무지...... ㅆ...
이 강천보의 조형물은 황포돛배를 모형으로 하였다
그리고 저 끝에는......
종주코스중 누구나 끌고가야 하는 지점이다 커브와 급경사로 인해 요철을 만들어 두어 누구든 끌고가야 한다
제 2의 남이섬이라고 불리는 강천섬이 보인다
이 지역은 강물이 차면 침수되는 관계로 일체의 인위적 시설물은 없다
그러나 섬안의 모든곳은 공원으로 잘 가꿔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야영을 즐기는 곳이다
4대강 사업시 조성되어 수목은 아직 어리나 잔듸는 잘 자라 있고 몇년이 더 흐르면 나무들도 큰 그늘을 만들어 줄것이다
강천섬에서 한참을 머무르다 다시 바퀴를 굴러
강원도 섬강으로 들어섰다
국토종주길은 크게 한강과 문경새제길 그리고 낙동강으로 연결되나 이곳 일부 지역은 강원도에서 내려오는 섬강을 거쳐 돌아야 한다
이곳은 원주시 부론면쯤으로 기억되며 강 저 끝머리에 남한강과 합수된다
다시 달려 오늘의 종착지 샘개나루터에 도착했다
근데..... 근데.... ㅆ,,,,,,,
보다시피 먼저 온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오늘 계획은 틀어져 버렸다
내가 오늘 이곳을 야영지로 잡은 이유는 400년 된 느티나무가 그늘을 잘 만들어 주고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한적한데다
보다시피 유일하게 가까이서 물을 구할수 잇는 지역이며 밤에는 썬~~~하니 하루종일 흘린 땀도 좀 씻을수 있으며
겅 건너 조망 또한 좋아 이곳에 텐트치고 들어누워 밤엔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그렇게 별을 헤아리려 했는데
105km를 달려 왔는데 꿈 깨버렸다.
오늘 여기서 자야 내일 일정에 맞춰 또 움직일 건데 종쳐 버렸으니 다음 야영지를 찿아야 한다 ㅠㅠ
머리를 굴러봐도 땀을 씻고 별을 헤아릴수 있는 야영지는 충주 탄금대 밖에 없다
그러기엔 시간이 어중간 하다...... 방법이 없으니..... 결국은 달리는 수 밖에....
해 떨어지기 전에 탄금대까지 가야 하는지라 냅다 쏘기 시작하여..... ( 사실 이 나루터에서 부터는 볼게 별로 없는 구간이다)
충주댐 아래 위치한 조정지 댐을 지나........
해 질녘에 탄금대에 도착하여......
왔으니 인증 샷 날리고....
야영 할 건너 편 체육공원을 둘려 보니.... 우씨..... 욕 나올려 한다
하필이면 매년 열리는 충주 국제무술대회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시끄러운 음악에 바글 거리는 인파에 여기도 잠자긴 글렀다
별을 헤아리겠다고 20kg이 넘는 장비들을 싣고 165km 를 달리고도 잠자리를 찿지 못하고 만 하루였다 ㅠㅠ
첫댓글 이방인친 혼자 외롭게 야영까지 보다리챙겨
자전거에 싣고 대단한 국토 종주길에 나셨구만
사진과 일기처럼 하루 일정을 정리해준 글 읽으면서
참 재미있어요 ㅎ 멋지고 보람찬 라이딩 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유?.... ㅎ
대단 하십니다
저도 국토종주 계획만 세우고 실천은
못하고있는데 많은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멎진여행하고 계시는군요
저도 2012년에 국토종주 하였지만
그땐 3박4일 동안 도장찍기 바빠 주변한번 재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달리기만 한것같아 이번 가을 10월 1일부터 여유있게 5박6일로 잡고 주변도 둘러보기 위해 다시한번 종주길 가려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후기도 기대됩니다 행복한 여행되시기 바람니다
이방인님. 잔차로 바람처럼처럼 가볍게 잘린다 했더니 역시 짊어진짐이 가벼워서 그랬군요로 필요도 없는데 욕심과 집착 땜에 줏어모으고 긁어모으고 한 그 허접스런 잡동사니들.아 끌고 갈수있는 캐리어 한대. 그것이면 족한것 그렇게 유유자적 가고싶고 떠나고 생각됩니다.
평생,살아오면서
다버리고 잔차한대에
싶을때 훌쩍. 참으로 간편하고, 단촐하고, 여유로운것. 행복한 인생은 그런것이 아닐까
영산강남은일인부럽습니다.안즐라하십시요._^*^_
이방인친 덕분에 나도 멋모르고 달린 국토종주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네 생동감있는 글 너무 잘 보았네
멋진글 올려 주어 고맙고~ 무사히 잘다녀 오시게 소식은 계속 올려 주시고~ 항상건강을 기원합니다~
사물에 대한 안목이 대단하십니다~^^
요소 요소 중요한 곳 인증샷으로 잘 나타내 주시고,
글구, 간단 명료하게 나열 해 주신 설명도 이방인님
여행담의 진목을 여실히 보여주셨고요ㅎㅎㅎ
재미있게 잘 감상했습니다
남은 여행길 무사히 그리고 행복하게 마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 즐거운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