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픈 산야 & 포천:- 청계산
기산저수지~길매봉~길마재~청계산~칡나무골 일주
내가 가 본 청계산 중 가장 험준한 산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 성남, 의왕 경계에 걸쳐있는 청계산(582,5m)은
워낙 유명해 웬만한 서울 사람들은 다 알고 그 명성이 지방에까지 알려져
주말에는 전국 등산객들로 붐비는 산이다.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청계산(656,1m)과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청계산(849,1m)은 산꾼들만이 찾는 산이다.
원거리 산행은 산 밑 발치까지 일출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려고 노력한다.
일찍 등산하여 일찍 하산하는 것이 나의 등산 요령이다. 초등 하는 산은 사전에 여러 가지 지도와
선등자의 산행기를 챙겨 보고 가지만 현지 상황은 언제나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주말인 경우 인적이 드문 산은 이정표와 안전시설의 미비, 등산로가 훼손된 곳이 많아
이를 극복하느라 예정 산행 시간을 넘기는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08:40)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청계저수지(기산저수지) 수변공원 주차장
서울 집에서 차를 가지고 새벽 6시 40분에 출발하여 청계저수지까지 88km를 1시간 40 여분 달려와
주차 장소를 정하느라 차를 몰고 호수 주변과 산골까지 들어가 봤지만 모두 사유지 주차장으로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마땅한 상대가 나타나지 않아 마음 편안하게
수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등산을 시작한다.
청계저수지 호안 숙박시설
그림 같은 풍경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적막한 게 안타깝다.
청계산은 포천에서도 오지이다. 서울에서 강북강변도로와 세종포천간 고속도로를 타면
포천 북쪽 신북으로 떨어진다. 이 지역은 구릉지 같은 산지라 어느새 골프장 천국으로 변했다.
네비는 계속 동쪽으로 안내해 깊숙한 산속 호숫가에 데려다 놓는다.
청계산 등산 안내도
1코스 (능선코스)청계저수지→길매봉→길마고개→정상(4,6km)
2코스(계곡+능선)청계저수지→길마고개→정상(3,9km)
3코스(능선코스) 청계저수지→정상(3,4km)
▶1코스로 등산하여 3코스로 하산하다.
청계산 입구 길마골 모습이다. 공터에 주차장이 갖춰있지만 외부 차량 출입금이다.
카페나 펜션 이용고객 전용이라고 하니 여유로운 주차장도 그림에 떡이다.
청계산 자연 생태계 보존협의회 초소 기점으로 3코스와 나누어 진다.
마을 끝자락 청계산 진입로 팻말
(09:00) 1코스 (길매봉→길마고개→정상 3,9km,) 2코스 (길마골→길마고개→정상 3,2km) 갈림길 이정표
능선 초입 잣나무 숲 속으로 나무계단 행진
능선 마루에 마사토가 깔렸다. 옛날 궁궐 內 길바닥에 깔던 고급 포장재로 쓰였다.
지금도 옛 풍취를 자아내기 위해 고적에 마사토를 뿌리고 있다.
순창 강천산 산책로에 마사토가 하도 곱길래 관리사무소에 들려 마사토를 어디서 가져오느냐고
물었더니 가까운 채취장이 있다고 했다. 암석(화강암)의 풍화작용으로 생긴 부산물이다.
강과 바다의 모래 시조인데 물이 실어 나른다.
(09:45) 지금부터 한북정맥 구간(노채고개↔청계산) 진입이다.
나무 가지에 걸린 한북정맥 종주꾼들의 리본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다목적표시목 ←노채고개 1,8km, →길매봉 0,9km
바위와 비탈에 안전로프 설치
칼날 리지에 안전로프 설치
이런 발, 손 홀드가 앞으로 이어지는 암릉 곳곳에 박혀 있다.
암벽 안전로프를 이용해 트래버스 하다.
지나온 암릉 구간 모습이다. 노채고개 갈림길에서 길매봉, 길매고개까지 주욱 암릉 리지다.
산림청 청계산 한북정맥 등산로 모니터링(노폭확대, 답압, 세굴) 2km 구간
길매봉 직전 한북정맥 푯말 (광덕산↔청계산↔원통산)
모래언덕이다. 암석(화강암)이 수 억년 동안 풍화작용을 받아 흙, 모래가 된 현장이다.
언제인가 모래산의 정수리가 될날이 오겠지...
헬기장
(10:45) 길매봉(753m) 도착
등산 시작하자마자 완만한 능선을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어느새 길마봉이다.
한북정맥이 지나가고 길매봉 전 후로 암릉이 자리 잡고 청계산 정상을 정면에서 수려하게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낮고 긴 안부를 거느리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길매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길매봉에서 청계산 전망
길매봉 북릉 리지
계속되는 리지
연이은 리지
리지 가장자리에 우뚝 솟은 선바위(입석바위, 미륵바위)
리지 끄트머리서 바라본 길매봉↔청계산 칼날능선이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성곽처럼 보인다. 동쪽 사면은 군부대 사격 훈련장으로 사용하다가
생태계 복원 중이라는 팻말을 써 붙여 놓은 걸 보면 사격 훈련은 그만둔 모양이다.
포화에 숲이 사라지고 알몸을 드러내니 산사태를 당한 듯 절벽 같은 급경사가 끝없이 뻗쳤다.
뒤 돌아 본 길매봉 모습
생태계 보존지역
(11:20) 2코스 길마재(길마고개) 청계저수지 갈림길
청계산 오르는 급경사면 너설 지역으로 안전로프 설치 구간 겨울 등산시 특히 미끄럼 주위
너설구간
청계산 모습
철사다리(철계단) 오르기
케른(돌탑)
정상 직전 3코스 청계저수지 갈림길 이정표
(12:10~45) 청계산(849m) 도착 점심
10평 남짓한 정상은 정오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난다.
배낭을 짊어 진채 사방 조망에 들어간다. 2021년 하반기 강원 철원, 경기 연천, 포천 산을
두루 섭렵하면서 그동안 오른 산과 산맥의 퍼즐을 드디어 완성하는 시각이다.
명성에 누락된 산도 많지만 555 山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
청계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귀목봉 전망
한북정맥 파노라마 사진(귀목봉, 강씨봉, 국망봉, 백운산)
명지지맥 전망
원통산, 운악산 조망
청계산 암석은 가반암인 편마암에 화강암이 관입하여 두 암석이 섞여서 출현하고 있다.
포천은 질이 좋은 화강암 산지로 유명하다.
(12:50) 정상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와 3코스로 하산한다. 계곡으로 빠지는 루트와 능선과
연결되는 루트가 혼재하고 있어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계곡은 칡나무골이라고 하는데
멍석갈비(음식점)와 청계저수지로 통하는 하산로를 유지해야 한다.
나무계단
등산로 훼손 구간
(13:20) 희미한 등산로를 무심코 내려오다 계곡으로 빠지고 말았다.
3급 등산로 수준의 산 짐승이나 토착민의 산길처럼 보였다.
아무렴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니깐 큰 걱정 없이 사람의 흔적만 쫓아간다.
칡나무골이다. 물이 마른 개울에 무성한 가시와 잡목이 뒤엉켜 길을 내주지 않는다.
푸른 이끼가 이곳이 비가 오면 물이 흐르는 하천임을 나타낸다.
(14:00) 계곡 우측 산기슭 전나무 숲 사이로 사람이 다닌 흔적으로 보이는 등산로가 아닌가
하여 올라가 봤더니 능선에서 비탈을 따라 내려오는 등산로였다.
드디어 3코스 능선 루트와 합류하여 그동안 길고 애매한 하산 루트에 종지부를
찍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간다.
민가(펜션) 휀스가 쳐진 길을 따라 내려가면
(14:20) 청계산 보존 협의회 초소가 있는 3코스 분기점이 나타났다.
아침에 등산할 때 통과한 지점으로 역순으로 내려가면 끝이다.
하늘풍경 펜션, 1480 카페, 등산 안내도가 있는 공터, 호수가 그림 같은 펜션, 청계저수지 수변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침에 한북정맥 국망봉까지 종주한다던 젊은 친구의 차가 보이질 않는다.
국망봉부터 시작해서 내려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 주었더니 아마 그렇게 한 모양이다.
왜냐하면 산행 도중 내내 그 친구가 보이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제 315 산 등산지도는 포천을 벗어나 동두천 아래로 접어든다.
2021년 1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