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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克誠 (1526~1576. 朝鮮 中期 文臣. 本貫 晉州. 字 伯實. 號 醉竹)
(1) 題新曆
天時人事太無端 ~ 날씨와 사람의 일은 無常하고
新曆那堪病後看 ~ 病이 난 後에야 새 달曆을 보다니
不識今年三百日 ~ 今年 三百 日에
幾番風雨幾悲歡 ~ 風雨는 몇 番이고 기쁘고 슬픈일 몇 番일까?
(2) 次 友人韻
朝衣典盡酒家眠 ~ 朝服을 典當잡히고 술집에서 자다가
司馬將謀數頃田 ~ 下賜받은 말로 몇 이랑 밭을 사련다.
珍重國恩猶未報 ~ 貴하고 重한 나라 恩惠 갚지 못하고
夢和殘月督朝天 ~ 꿈에서 새벽 달 더불어 임금을 뵙는구나.
(3) 湖堂朝起
江日晩未生 ~ 江위엔 아직 해뜨지 않고
滄茫十里霧 ~ 十 里나 안개 자욱하다.
但閑柔櫓聲 ~ 다만 노젖는 소리 들리는데
不見舟行處 ~ 배 지나는 곳은 보이지 않는구나.
🍎 姜蘭馨 (1813 ~ 1881. 朝鮮 後期 文臣. 本貫 晉州. 字 芳叔. 號 海蒼)
★ 秋興
獨抱琴書久掩扉 ~ 거문고 뜯고 冊보며 門 닫고 조용히 살아 감은
迂儒心事世相違~ 시끄러운 世上形便과 마음 서로 맞질 않아서라네.
伊來病骨知寒早 ~ 또한 病弱한 몸이 일찍 추위를 타는 바람에
八月中旬已授衣 ~ 八月도 半 못가서 철옷 갖춰 입는다오.
🍎 姜大遂 (1591~1658. 朝鮮 中期 文臣. 本貫 晉州. 初名 姜大進. 字 勉哉 • 學顔, 號 春磵 • 寒沙 • 靜窩)
(1) 輓詩 (桐溪集)
光嶽扶輿氣 ~ 三光五嶽이 도와 氣運을 수레에 실어
於人鍾我公 ~ 사람에게 모이니 나의 어른이시다.
洪濤砥柱立 ~ 滔滔한 물결 속에 砥柱처럼 서있다가
瀛海客途窮 ~ 큰 바다의 客이 되어 늙고 衰弱하여졌도다.
宇宙氛仍豁 ~ 宇宙의 氣運이 터진 골짝처럼 흩어지니
君臣契更融 ~ 君臣의 義理가 다시 좋아졌도다.
危言動紫極 ~ 氣品있는 말이 天子의 자리도 움직이니
直道罄丹衷 ~ 바른 道理로 衷情을 다했다.
逆境遭何屢 ~ 逆境을 만남이 얼마나 여러 番인지
孤忠事可恫 ~ 외로운 忠情은 可히 슬픈 일이었도다.
從容蹈白刃 ~ 조용히 흰 칼날을 밟으니
肝膽質蒼穹 ~ 속마음은 푸른 하늘의 바탕이로다.
舍去方知學 ~ 집을 떠나감(죽을 때)에 그 學問을 알겠고
全歸未愧終 ~ 穩全히 돌아가니 부끄럽게 마치지 아니하였다.
嗟賢蛇在歲 ~ 龍蛇의 해가 되니 賢人이 嘆息을 하고
瘁國鳳藏空 ~ 나라는 病들고 鳳凰은 하늘로 숨는구나.
斗轉河斜夜 ~ 北斗星이 구르고 銀河水가 기우는 밤에
山高水遠風 ~ 山은 높고 물이 길 듯 길이 記憶되리라.
淸溪映淚睫 ~ 맑은 溪谷물에 속눈썹 적시는 눈물 비치니
扶鼎古今桐 ~ 國家를 도운 古今의 桐溪이로다.
(2) 矗石樓
戰場無恙只名區 ~ 戰爭에도 別頉없이 그대로 남아
人世虧成百尺樓 ~ 어지러운 世上 에도 百尺樓閣 이뤘네.
納納乾坤遙峀立 ~ 天地에 휩싸안겨 먼 山 솟아있고
溶溶今古大江流 ~ 古今으로 큰 江물 넘실대며 흐른다.
船橫官渡隨緣在 ~ 배들은 나루터에 비스듬이 매여 있고
鷗占煙波得意浮 ~ 물안개가 洽足한 듯 갈매기 떠 다닌다.
景物有餘佳況少 ~ 景觀은 넉넉하나 좋은 일 적어
詩情寥落晋康川 ~ 晉陽이나 康川은 詩情이 쓸쓸하다.
🍎 姜濂 (1544~1606. 字 沿洛. 號 晩松, 本貫 晋陽으로 丹城에 居住)
★ 矗石樓
南烽日警陷諸州 ~ 여러고을 陷落된다고 날마다 烽火오르고
劍語秋燈對白頭 ~ 칼 이야기 燈불 아래 흰 머리를 마주하네.
安得良籌除海䘲 ~ 바다 妖鬼없앨 計策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君歌我酒更登樓 ~ 그대 노래 나의 술로 다시 樓에 오르리라.
🍎 姜文弼 (? ~ ?. 朝鮮 宣祖 때 文人. 號 松亭. 本貫 晉州. 咸陽出生)
★ 應製 (임금의 命에 따라 글을 짓다)
九入蓮池蓮未實 ~ 蓮못에 아홉 番 들었으나, 蓮밥 따지 못하고
三登桂殿桂無花 ~ 세 番을 桂花 宮殿에 올랐으나, 꽃이 없었어요.
蹉跎未遂平生業 ~ 헛디디고 넘어져 平生所願 못 이루다가
白首功名統伍家 ~ 白首 되어 얻은 功名이 統 伍家 兵丁이라오.
🍎 姜栢年 (1603~1681. 朝鮮 中期 文臣. 本貫 晉州. 字 叔久. 號 雪峯. 諡號 文貞)
(1) 過開天寺舊墟 (開天寺 옛터를 지나며)
開天舊名刹 ~ 開天寺는 옛부터 이름난 절
空峽有遺基 ~ 빈 골짜기에 옛터로 남아 있네.
創造知何代 ~ 처음 開創한 때가 언제인지
荒頹復幾時 ~ 荒頹된 時期도 모른다네.
老苔封破塔 ~ 부서진 塔엔 이끼가 덮여 있고
積雪掩孤碑 ~ 외로운 碑 하나 흰눈에 덮혀있다.
龍象猶無賴 ~ 知行을 兼한 스님조차 依支할데 없으니
浮生莫浪悲 ~ 떠도는 삶에 슬픔겨워 하노라.
(2) 金剛山道中
百里無人響 ~ 百 里에 사람소리 들리지 않고
山深但鳥啼 ~ 山이 깊어 다만 새소리만 들린다.
逢僧問前路 ~ 만났던 스님에게 앞 길을 물었으나
僧去路還迷 ~ 스님 가고나면 如前히 헤매인다.
(3) 山行
十里無人響 ~ 十 里를 가도록 사람 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山空春鳥啼 ~ 空山에 봄을 맞이한 새 소리만 들리누나.
逢僧問前路 ~ 스님을 만나서 길을 물어 보았는데
僧去路還迷 ~ 스님이 가고나니 길이 다시 찾기 어려워라.
(4) 次天安諸賢詠漢春之詩韻 (天安의 여러 賢人들이 봄을 노래한 詩의 韻에 따라 짓다)
十載重來鬢已秋 ~ 二十如 年만에 귀밑머리는 희어지고
如何一笑便回頭 ~ 돌아보니 애닲은 웃음만 난다.
月宮偸藥還玄髮 ~ 月宮의 妙藥을 몰래 가져다 검은머리로 돌려 놓고 싶지만
倘向人間更少留 ~ 아! 人間이 다시 젊어 진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 아니던가.
(5) 天安道中
羸驂長路任屯邅 ~ 鄙陋한 말 먼길 나서며 머뭇거리기에 (羸 파리할, 邅 머뭇거릴 전)
歸意催時屢拳鞭 ~ 돌아갈 길 바빠 채찍질로 재촉하여 가는데
山禽本自身無事 ~ 山새는 제스스로 할 일이 없는 까닭인가
底事忙飛競我先 ~ 어쩐일로 바삐날며 내 앞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느뇨?
(6) 藏春亭 八景.
(藏春亭은 全羅南道 羅州市 多侍面 竹山里 化洞마을에 位置하며 全羅南道記念物 第201號)
★ 第 一景 ~: 春水桃花 (봄물에 핀 복사꽃)
晴天紅雨飛 ~ 맑은 하늘에 붉은 꽃비 날리고
點點臙脂濕 ~ 臙脂같은 꽃술마다 고운 물기 머금었다.
莫遣逐流波 ~ 流水에 꽃잎 다퉈 보내지 마오
春光恐漏洩 ~ 秘密스런 봄빛이 뉘에 알려질까 두렵구나.
★ 第 二景 ~: 夏林軟綠 (軟草綠 여름 숲)
邨扉白日長 ~ 別莊에 한 낮이 길어지니
(邨. 마을 촌)
滿眼皆新綠 ~ 한 가득 新綠이 눈에 찬다.
依依翠幙帳 ~ 멋드러지게 푸르른 帳幙마다
箇裡藏春色 ~ 속으론 봄빛을 깊이도 감췄구나.
★ 第 三景 ~: 秋霜赤葉 (가을 서리 붉은 丹楓)
霜錦比春紅 ~ 서리 맞은 丹楓은 봄꽃보다 더 붉은데
艶姿尤勝絶 ~ 妖艶한 姿態는 뛰어난 風光이로다.
何獨鮮藏春 ~ 어찌 홀로 고운 봄을 감추려느뇨
不解藏秋色 ~ 가을 빛에 숨기면 풀수가 없겠네.
★ 第 四景 ~: 冬雪蒼松 (겨울 눈 속의 푸른 소나무)
歲暮獨亭亭 ~ 歲暮에 소나무 홀로 우뚝하고
蒼髥帶白雪 ~ 鬚髥같은 푸른잎에 白雪 띠를 둘렀다.
春色不勞藏 ~ 봄빛을 쉽게도 감추었기에
萬古長春色 ~ 萬古토록 그 빛이 오래가겠네.
★ 第 五景 ~: 苔階明月 (이끼 낀 섬돌에 비친 밝은 달)
婆娑屳柱影 ~ 桂樹나무 그림자 날듯이 춤추니
隱映錦苔紋 ~ 이끼 낀 섬돌에 隱隱히 무늬진다.
人間天上興 ~ 사람이 天上의 興趣를
誰向此中分 ~ 뉘라서 斟酌이나 하겠으리오.
★ 第 六景 ~: 蘿逕淸風 (담쟁이 넌출 길의 맑은 바람)
山逕淸風至 ~ 山麓 좁은 길에 淸風이 불어오니
蘿陰却自開 ~ 담쟁이 넌출 그늘이 절로 열린다.
披襟當六月 ~ 옷자락을 풀어얘는 六月이 오면
疑是故人來 ~ 옛 親舊라도 오려나 疑是해 본다.
★ 第 七景 ~: 方塘魚躍 (네모난 蓮못에 물고기가 뛰다)
誰將一片天 ~ 한 조각 하늘이
輸與遊魚躍 ~ 蓮못에 어리어 물고기는 뛰놀고
非魚亦知魚 ~ 非魚 또한 知魚인양
俯仰全至樂 ~ 구푸리고 치솟고 모두가 즐긴다.
★ 第 八景 ~: 日夕驅牛 (夕陽에 돌아오는 소)
牧童朝牧牛 ~ 아침에 牧童들이 소치러 나갔다
歸來日向夕 ~ 해지는 저녘이면 돌아들 온다.
騷客句方成 ~ 때 맞춰 墨客들은 詩句를 얻고
臨風弄短笛 ~ 牧童의 피리소리는 風月을 弄한다.
(7) 次唐詩高適除夜韻 (唐詩 高適의 除夜의 韻에 題하여) / 除夜.
酒盡燈殘也不眠 ~ 술 다하고 燈불 꺼져도 잠 못이루고
曉鍾鳴後轉依然 ~ 새벽 鐘소리 울린뒤에도 如前하구나.
非關來歲無今夜 ~ 來年 생각 마라 오늘 밤 다시 없으니
自是人情惜舊年 ~ 이제부타 사람들 마음은 가는 해를 아쉬워하리.
(8) 曉吟
小雨絲絲濕一庭 ~ 가랑비가 보슬보슬 온 뜰을 적시고
寒鷄獨傍短墻鳴 ~ 추위에 떠는 닭들만 낮은 담장가에서 우는구나.
幽人眠起身無事 ~ 草野에 이 사람은 잠 깨어도 할 일 없어
徒倚南窓望翠屛 ~ 다만 南窓에 기대어 屛風같은 푸른山에 醉해 있다오.
🍎 姜碩德 (1395~1459. 朝鮮 前期 文臣. 本貫 晉州. 字 子明. 號 玩易齊. 諡號 戴愍)
(1) 歸來圖
先生初非避俗翁 ~ 先生이 처음 世俗을 避하는 늙은이 아니고
誰知千載之英豪 ~ 千載의 豪傑임을 누가 알아줄까.
偶尒隨雲出林壑 ~ 偶然히 구름 따라 山속에 나갔더니
鄕里小兒非吾曹 ~ 鄕里의 어린애는 나의 무리가 아니었다.
歸來三徑任蕪沒 ~ 돌아오니 세 길은 다 거칠어졌는데
恰有琴樽供笑傲 ~ 마침 거문고와 술 있어 웃고 즐긴다.
環堵蕭然臥北窓 ~ 담장은 쓸쓸한데 집안 北窓에 누우니
羲皇上人興陶陶 ~ 羲皇上人 인듯 興이 陶陶하다.
眼中忽見山河移 ~ 눈앞을 문득 바라보니 옮겨지는 山河
書晉甲子寸心勞 ~ 晉의 甲子를 쓰는 마음이 괴롭구다.
豈但高義凌天衢 ~ 어찌 높은 義理가 하늘에까지 닿았을 뿐인가
忠憤直與秋雲俱 ~ 忠誠과 義憤이 바로 가을바람에 비길 만하다.
何如處士節獨高 ~ 處士의 節槪 홀로 높아 어찌하나
當時廊廟多俊髦 ~ 當時 朝廷에 豪俊들도 많았도다.
余今撫圖重嘆息 ~ 내 이제 그림 더듬어 거듭 嘆息하니
清風颯颯吹鬢毛 ~ 清風이 颯爽하게 불어 귀밑머리를 날린다.
(2)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1 (煙寺暮鍾)
茂陵宸翰照蒼旻 ~ 武陵의 宸翰이 푸른 하늘을 비추는데
虎臥龍跳儘絶倫 ~ 범은 누웠고 龍은 뛰어오르니 모두 뛰어나다.
自是當時聊遣興 ~ 이로부터 그 當時에 消日거리로 한 것이
那知睿獎異時新 ~ 어찌 알았으리, 임금의 稱讚이 새로울 줄을.
解衣盤礡問何人 ~ 옷 벗은 채 발 뻗고 앉은 사람 누구인가
意匠經營妙入神 ~ 마음속에 經營한 構想은 妙하여 入神의 境地로다
試向晴窓時一展 ~ 試驗삼아 갠 窓 앞에서 때로 한 番 펴보면
怳然坐我洞庭濱 ~ 怳然히 나를 洞庭湖 湖水가에 앉히는구나.
靑煙漠漠鎖㠝岏 ~ 푸른 안개는 아득히 높은 山봉우리를 감싸는데
松檜陰森路屈盤 ~ 소나무 전나무 어둑한 숲길은 구불구불하구나.
試問招提藏底處 ~ 묻노니, 고요한 절은 어느 곳에 숨어있는고?
一聲鍾落白雲端 ~ 한 番 울린 鍾소리가 흰 구름 끝에 떨어지는구나
(3)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2 (遠浦歸帆)
淸秋極浦逈連天 ~ 맑은 가을 먼 浦口 하늘끝에 닿았는데
款乃一聲若箇邊 ~ 뱃노래 한 曲調 어느 곳에 닿는가.
日落風輕蘋滿水 ~ 해는 지고 바람은 살랑이는데 浮萍草는 물에 가득하고
片帆飛過碧山前 ~ 조각돛배는 푸른 山 앞을 날듯이 흐르는구나.
(4)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3 (洞庭秋月)
海門推上爛銀盤 ~ 바다門이 燦爛한 銀錚盤을 추켜 올리고
鐵笛聲高萬頃寒 ~ 쇠 피리소리 높고 萬 이랑 물결은 차갑구나.
最是淸光秋更好 ~ 맑은 달빛이야 가을이면 最高지
憑欄須到夜深看 ~ 欄杆에 기대어 밤깊도록 바라본다네.
(5)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4 (江天暮雲)
凍雲垂地暗坤倪 ~ 언 구름이 땅을 덮어 땅끝 까지 어둑한데
忽放春光滿水西 ~ 갑자기 하늘이 봄빛을 놓아 물 西쪽이 가득하네.
江路無人天欲暮 ~ 江가에 사람없고 날 저물려 하는데
梅花開遍竹枝低 ~ 梅花는 두루피고 대나무 가지는 나직하구나.
(6)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5 (漁村落照)
斜月半輪明遠岫 ~ 비스듬한 半달은 먼 뫼뿌리 에 밝은데
昏鴉數點返寒林 ~ 저물녘 갈가마귀들 차가운 숲으로 돌아온다.
漁人收網歸茅舍 ~ 漁夫는 그물걷어 草家로 돌아가고
穿入蘆花深復深 ~ 落照는 깊은 갈대꽃 속으로 잠겨간다.
(7)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6 (瀟湘夜雨)
孤舟千里思悠悠 ~ 외로운 배에서 생각은 아득 하고
挑盡寒燈攬蔽裘 ~ 차가운 燈불 돋우고 갖옷을 당겨 덮는다.
奈此黃陵祠下泊 ~ 어이하리 黃陵祠밑에 배를 대려는데
蒹葭風雨滿江秋 ~ 갈대숲 비바람이 江가득 가을이구나.
(8)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7 (山市晴嵐)
千里關山露未晞 ~ 千 里 關山에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고
槿籬芧店掩柴扉 ~ 無窮花 핀 울타리의 草家는 사립門을 닫았다.
輕嵐一抺橫如練 ~ 가느다란 한 줄기 이내는 緋緞처럼 비껴있고
多少樓臺隱翠微 ~ 數 많은 樓閣들은 山기슭에 숨었구나.
(9) 瀟湘八景圖有宋眞宗宸翰. 8 (平沙落雁)
平沙如雪夏無垠 ~ 눈 같은 모래톱은 아득히 끝이 없는데
萬里衡陽欲暮春 ~ 萬 里의 기러기 가는 衡陽 땅은 봄이 저물려한다.
不似玉關矰繳密 ~ 그곳은 玉關의 그물친 곳과는 같지 않으니
悠揚直下莫紛綸 ~ 천천히 날아 바로 내려 어지럽게 뒤얽히지는 말아라.
(10) 秀庵倦子
占斷煙霞心自閒 ~ 煙霞를 차지하여 마음이 閒暇한데
茅茨高架碧孱顔 ~ 띠지붕을 碧孔에 높이 걸어 놓았다.
飢食倦睡無餘事 ~ 배고프면 밤 먹고 고달프면 잠 잘 뿐, 그 밖엔 일 없나니
春鳥一聲花滿山 ~ 꽃이 滿發한 山엔 봄새가 운다.
(11) 春帖子
靑歸園菜嫰 ~ 푸른 빛은 園의 菜蔬 싹에 돌아와 곱고
白放野梅新 ~ 흰 빛은 들梅花를 피워 새로워라.
圭竇逢佳節 ~ 圭竇에 佳節을 만나
瑤徽賀小春 ~ 瑤徽로 小春을 賀禮하네.
★ 瑤徽 ~: 거문고를 말하는데, 瑤柱에 줄(徽)을 매었다는 말.
🍎 姜瑋 (1820~1884. 朝鮮末期 漢文學者. 詩人. 本貫 晉州. 廣州 出生. 號 秋琴)
(1) 道中聞雁有感
豈爲區區稻粱計 ~ 어찌 苟且히 벼 農事며 기장 農事로
秋來春去奈忙何 ~ 가을가고 봄이와도 이리 바쁠꼬.
只愛寒空如意闊 ~ 차고 맑은 하늘있어 내 속이 시원히 트인것 같아
在泥日少在雲多 ~ 땅보다 하늘에 더 많은 날을 마음 빼앗겼다오.
(2) 壽春途中 (壽春으로 가면서)
襪底江光綠浸天 ~ 봄물에 깃던 하늘 江 빛을 따라가다
昭陽芳草放筇眠 ~ 昭陽江 풀밭에 지팡이 놓고 잠이 드네.
浮生不及長堤柳 ~ 뜬구름 같은 人生 긴 뚝 버드나무만 못하여
過盡東風未脫綿 ~ 다 지난 봄바람에 겨울옷도 벗지 못하네.
(3) 示金蕙史(頤奎) (蕙史 金頤奎에 보이다)
界宋分唐是也非 ~ 宋이라 境界 짓고 唐으로 나뉘어 是非가 紛紛하지만
尋常笑罵摠天機 ~ 나는 늘 詩는 오직 天機여야 한다고 웃으며 꾸짖네.
欲從滄海橫流地 ~ 넓은 詩의 바다에서 멋대로 떠돌고자 하면
獨溯江西一派歸 ~ 홀로 江西派로 거슬러 올라가게 될지도 모르네.
(4) 雲上院
智異山中雲上院 ~ 智異山속 雲上院
仙翁閑得抱琴廻 ~ 神仙이 閑暇로이 伽倻琴 안고와서
彈出松風三十曲 ~ 솔바람에 三十曲을 彈奏 하니
空山靑鶴忽飛來 ~ 空山에 靑鶴이 忽然히 날아 오는구나.
(5) 田家詞
暮入晨還出 ~ 밤中에 들어와 새벽에 또 나가니
乳眠常齁齁 ~ 젖먹이는 恒常 색색거리며 자고 있다. (齁 코고는소리 후)
作得一年農 ~ 一 年農事 끝내고 秋收하고 나니
峽兒啼避父 ~ 山골아이는 울면서 아비를 避하는구나.
(6) 統制營
江漢樓前萬里波 ~ 江漢樓 앞 萬 里 물결
太平元帥大刀歌 ~ 太平元帥의 大刀歌를 부른다.
遙夜群鴻都睡着 ~ 긴 밤 기러기 떼 모두 잠들고
碧空無際月華多 ~ 가없이 넓은 짙푸른 하늘에 달빛 쏟아지네.
書劒無成老更哀 ~ 文武를 못 이루고 나이드니 더욱 슬픈데
沈吟終日在戎臺 ~ 終日 軍士訓鍊場에서 깊은 한숨 뿐이로다.
天中積翠頭流出 ~ 하늘의 짙푸름이 山머리를 떠돌다 나타나고
海上斜陽巨濟來 ~ 海上에는 저문 햇살이 巨濟로부터 비춰오네.
水偏淸處毒龍浮 ~ 毒龍이 떠다니는 물은 偏僻되게 맑고
讀得唐詩可戰不 ~ 唐詩를 읽으니 어찌 싸우지 않으리오.
神解如公千古少 ~ 神靈을 깨우친 公 같은 분이 먼 옛적에도 적었으니
莫將敦說擬凡流 ~ 凡夫에 比肩해 지나친 말이라 하지 말라.
忠武祠堂萬竹林 ~ 茂盛한 대숲 속 忠武公 祠堂에는
英雄事畢海沉沉 ~ 英雄의 일을 끝내고 바다에 잠긴
世間不乏千名將 ~ 世上에 드문 아름다운 名將으로
有否盟山誓海心 ~ 굳게 盟誓한 마음만 있도다.
🍎 姜翼 (1523~1567. 朝鮮 中期 學者. 本貫 晉州. 字 仲輔. 號 介庵 • 松庵)
(1) 梅下玩月 (梅花나무 아래서 달구경)
階下寒梅丌上書 ~ 섬돌 아래 찬 梅花 上에서 글을 쓰고
野翁生計未全疏 ~ 시골 늙은이 生計 아주 성긴 것은 아니라네.
賞心更有晴天月 ~ 즐기는 마음에다 갠 하늘에 밝은 달
淸福人間我何如 ~ 맑고 福 있는 사람은 곧 나 아니겠는가.
(2) 山天齋
素月明秋練 ~ 흰 달빛은 밝은 가을에 緋緞같고
澄流靜不波 ~ 흐르는 맑은 물은 고요하여 물결 일지 않는다.
春風坐一夜 ~ 불어오는 봄바람에 온 밤을 앉아 새니
眞味正如何 ~ 이것이 眞正한 삶의 멋이 아닐까.
(3) 夙夜齋讀易
燈下披黃卷 ~ 燈盞 아래서 누런 冊을 펼치니
分明古聖顔 ~ 옛 聖賢의 얼굴 分明히 떠오른다.
夜深開戶看 ~ 밤 깊어 門을 열고 바라보니
雪月滿空山 ~ 눈 내린 날 달빛이 山에 가득하다.
(4) 月夜
仰天慙白月 ~ 하늘 쳐다보니 달에 부끄럽고
臨水愧淸流 ~ 물을 바라보니 맑은 물에 부끄러워라.
多少身心累 ~ 내 몸의 허물 너무많아
何能刮盡休 ~ 어찌해야 깎아내어 그칠 수 있을 까.
(5) 遊花林洞 (花林洞에서 놀다)
南冥携玉溪 ~ 南冥이 玉溪를 끼고
喚起及吾儕 ~ 부르며 올라와 우리에게 오셨다.
芳草山容好 ~ 풀은 香氣롭고 山은 아름다운데
吟鞭馬首齊 ~ 詩 읊으며 채찍질하니 말머리 가지런하다
月淵足初濯 ~ 月淵에 발을 처음 씻으니
龍澗詩更題 ~ 龍澗에 詩가 있고 또 글도 있구나
賞心隨處樂 ~ 즐기는 마음 가는 곳마다 즐겁고
輸與野禽啼 ~ 구르는 수레 소리에 들짐승이 우는구나.
(6) 靜夜吟 (고요한 밤에 읊다)
養性偏從靜裡多 ~ 性品을 기름은 고요함에 따름이 많아
夜中全覺樂如何 ~ 밤 깊어 즐거움이 어떤가를 完全히 알았다.
天心月素山門掩 ~ 하늘 복판 달빛 희고 山門은 닫혀있으니
誰把塵緣入我家 ~ 누가 俗世의 티끌 가지고 나의 집에 들리오.
(7) 贈盧玉溪子膺
隔林遙望故人廬 ~ 숲 건너로 아득히 옛 사람의 집
溪上登臨雨歇初 ~ 개울 위에 올라보니 막 비가 갠다.
欲寫幽懷無紙地 ~ 그윽한 속마음 그리려 해도 종이가 없어
折來楊柳白而書 ~ 버들가지 꺾어와 깨끗이 하여 적노라.
(8) 贈林士秀
君從智異山中出 ~ 그대는 智異山 속에서 나와
數寸靈根帶藥囊 ~ 背囊에는 몇 치의 神靈한 藥草 뿌리
倘愛南隣多病友 ~ 南쪽의 病 많은 親舊 생각한다면
願分瑤草一叢香 ~ 瑤草 한 줄기 香氣를 나누어 주게나.
(9) 次林士秀 (林士秀의 詩를 次韻하다)
吾友林公不世情 ~ 내 親舊 林公은 世情에 얽히지 않아
欲向滄洲寄此生 ~ 神仙世界 向하여 이 生을 부치려하네.
我已江湖知路熟 ~ 내가 이미 江湖에 있어 익히 길을 아노니
不須鷗鷺引君行 ~ 갈매기와 헤오라기가 그대 案內할 必要 없다네.
(10) 秋夜
碧落秋晴響遠江 ~ 맑개 갠 가을 하늘 멀리선 江물소리
柴扉撑掩息林狵 ~ 사립門 닫혀있고 삽살개는 쉬고있네.
竹風不動小園靜 ~ 대숲엔 바람은 일지 않고 동산은 고요한데
明月在天人倚窓 ~ 하늘엔 밝은달 있고 사람은 窓가에 기대어 있구나.
🍎 姜寅會 (1807 ~ 1880. 朝鮮 後期 儒學者. 本貫 晉州. 字 太和. 號 春坡)
★ 絶句
橋外草如煙 ~ 다리밖엔 煙氣처럼 자욱한 풀
江中水接天 ~ 江中 물은 하늘에 닿아있구나.
隔林漁店近 ~ 숲 건너 물고기 가게 가깝고
知有待湖船 ~ 湖水엔 기다리는 배 매어 두었다.
🍎 姜靜一堂 (1772 ~ 1832. 女流詩人. 本貫 晉州. 號 靜一堂. 兒名 至德. 忠北 堤川 出生)
(1) 客來
遠人慕夫子 ~ 내 男便 思慕하여 찾아오신 분
云自北關來 ~ 저 멀리 北關서 오셨다 하네.
家貧曷飮食 ~ 집안이 가난하니 이를 어쩌나
唯有酒三杯 ~ 오직 막걸리 석 盞밖에 없으니.
(2) 敬次尊姑只韻一堂 (尊敬하는 시어머니 只一堂의 韻을 빌려)
春來花正盛 ~ 봄되면 꽃은 華麗하고
歲去人漸老 ~ 歲月가면 사람도 늙어 간다.
歎息將何爲 ~ 歎息한들 무엇하리
只要一善道 ~ 다만 重한건 하나의 善行이라도 닦아야하리.
(3) 夜坐
夜久群動息 ~ 밤 깊어 온갖 活動 멎고
庭空皓月明 ~ 빈 뜰에 흰 달빛만 밝구나.
方寸淸如洗 ~ 내마음 씻은듯이 맑고
豁然見性情 ~ 豁然히 내 타고난 本性보노라.
(4) 原韻
春來花正盛 ~ 봄이 오면 꽃은 華麗하지만
歲去人漸老 ~ 歲月가면 사람은 漸漸 늙어만 간다.
歎息將何處 ~ 恨歎하노니 將次 어디로 가야하나
只要一善道 ~ 하나의 善한 길 걷기 바랄 뿐이라오.
(5) 自勵
休令好日月 ~ 젊은 날에 歲月이 좋아
游浪斷送虛 ~ 그져 游浪하며 헛되이 보내었네.
宜鑑不學者 ~ 宜當 배우지 못한 者들을 거울 삼아야 할 것이
枯落歎窮廬 ~ 늙고 衰弱하면 窮乏한 집에서 歎息하리니.
(6) 除夕感吟
無爲虛送好光陰 ~ 한 일 없이 好時節 다보내고
五十一年明日是 ~ 來日 아침이면 내나이 쉰하나
中宵悲歎將何益 ~ 한밤 歎息이 뭔 所用있나
且向餘年修厥己 ~ 修養하며 餘生을 보내리.
(7) 聽秋蟬
萬木迎秋氣 ~ 나무마다 가을 氣運 맞이하는데
蟬聲亂夕陽 ~ 夕陽에 어지러운 매미소리
沈吟感物性 ~ 제철이 다함이 슬퍼서 인가
林下獨彷徨 ~ 숲속을 홀로 彷徨하는 구나.
🍎 姜進 (1905∼? 日帝强占期 社會主義運動家. 一名 姜나후렌치, 權成萬, 金龍七, 金와시리, 白仁錫, 술리모프로 불렸다.
本籍은 咸鏡北道 會寧)
★ 峽行雜絶
山翁夜推戶 ~ 山에 사는 老人이 사립門을 열고
四望立一回 ~ 四方을 둘러보고 하는 말
生憎啄木鳥 ~ "얄미운 딱따구리 나무쪼는 소리
錯認縣人來 ~ 마실나온 사람인줄 잘못 알았네".
🍎 姜就周 (16?? ~ 17??. 朝鮮 後期 文人. 號 鷺州, 字 汝載. 朝鮮)
★ 途中
落葉隨風飄馬前 ~ 落葉은 바람따라 말 앞으로 날려오고
高秋客意轉蕭然 ~ 하늘높은 가을날 나그네 마음 쓸쓸하다.
鳥歸深樹人歸郭 ~ 깊은 숲에 새들 깃들고 사람들도 城廓으로 돌아오는데
日暮孤村生白煙 ~ 날저무는 외로운 마을에 흰煙氣가 피어오른다.
🍎 姜沆 (1567~1618. 朝鮮 中期 義兵將. 本貫 晉州. 字 太初. 號 睡隱. 全南 靈光出生. 壬辰矮亂때 日本에 捕虜로 잡혀감)
(1) 閒居
蕪菁結穗麥抽芽 ~ 무우청 줄기나고 보리이싹 돋아나니
粉蝶飛穿茄子花 ~ 이리저리 나는 나비 가지꽃에 날아든다.
日照疎籬荒圃净 ~ 햇볕 밝은 울타리에 거친 菜麻 밭도 깨끗하고
滿園春事似田家 ~ 뜰에 가득 봄날의 일이 시골집 같구나.
(2) 黃龍江遭雨 以荷葉裏奴頭
(黃龍江에서 비를 만나 蓮잎으로 종의 머리를 감싸고서)
連江驟雨動輕瀾 ~ 江물 위 소나기에 잔물결 일렁이고
細葛初霑六月寒 ~ 가는 베옷 비에 젖자 六月에도 춥구나.
倦客行裝多勝事 ~ 지친 客의 行裝에도 볼 만한 일 많으니
馬前僮僕盡荷冠 ~ 말 앞의 下人들이 蓮잎 고깔 다 씀일세.
🍎 姜鋧 (1650~1733. 朝鮮 後期 文臣. 大提學. 本貫 晉州. 號 自閣 • 敬庵. 字 子精. 諡號 文安. 父 姜栢年, 子 姜世晃)
(1) 雨中口號
數間茅屋寄城東 ~ 몇 間 茅屋지어 城 東쪽에 사니
計活蕭條野鶴同 ~ 살림살이 초라하여 들판을 나는 鶴같아라.
淸水芙蓉疎雨外 ~ 맑은물의 蓮꽃은 몇줄기 비에 씻겨 鮮明하고
亂峯松桂暮雲中 ~ 뭇 山봉우리의 소나무는 저문 구름속에 아련하다.
榮枯笑彼人間世 ~ 榮枯盛衰는 저 人間世界를 비웃고
得失從他塞上翁 ~ 利害得失은 塞翁之馬에 따르는것.
欲識疎慵心裏事 ~ 어줍고 게으른 내 속내를 알고 싶다면
一輪明月到長空 ~ 空中 높이 뜬 둥근달 이라네.
(2) 潛墅詠懷 (農幕에 엎드려 懷抱를 읊음)
剝啄聲中夢忽驚 ~ 딱딱치는 소리에 놀라 꿈을 깨어
策驢顚倒出京城 ~ 나귀 타고 허겁지겁 서울을 나왔네.
何如干木逾垣走 ~ 段干木은 어찌 담을 넘어 逃亡갔으며
不是逄萌避地行 ~ 逄萌은 땅을 避해 가지 않았나.
(★ 逄萌 ~: 後漢 때의 隱士였다. 逢萌)
雨歇東湖秋水闊 ~ 비 그친 東湖에는 가을 물이 넓고
雲深南嶽夕煙生 ~ 구름 깊은 南쪽 山엔 저녁 煙氣 피어난다.
披簑垂釣蒼苔上 ~ 도롱이 입고 이끼 위에 낚시 드리우며
鷗鷺從今永托盟 ~ 이제부터 갈매기와 白鷺와 永遠히 지내리라.
🍎 姜好文 (13?? ~ ? .高麗末 文臣. 字 子野. 號 梅溪. 本貫 晉州)
★ 熊津渡
江水茫茫入海流 ~ 江물은 흘러흘러 바다로 가고
靑山影裏一扁舟 ~ 푸른 山 그림자 속에 조각배 흘러간다.
百年南北人多事 ~ 世上은 언제나 어지럽기 마련
只有沙鷗得自由 ~ 저 모래밭 갈매기처럼 自由롭고 싶구나.
🍎 姜渾 (1464~1519. 朝鮮 前期 文臣. 本貫 晉州. 號 木溪 • 士浩. 諡號 文簡)
(1) 寄成山妓. 1 (星州 妓生 銀臺仙에게 줌)
扶桑館裡一場驩 ~ 扶桑館에서 한 바탕 즐거움에
宿客無衾燭燼殘 ~ 자는 길손 이불 없고 촛불도 꺼져간다.
二十巫山迷曉夢 ~ 巫山 열 두 峰이 새벽 꿈에 어리는데
驛樓春夜不知寒 ~ 驛樓에서의 봄밤은 차가운 줄 모르겠다.
(2) 寄成山妓. 2
姑射仙人玉雪姿 ~ 天上의 仙女인가 姿態가 玉雪 같고
曉窓金鏡畵娥眉 ~ 이른 새벽 거울 보며 눈썹을 그린다네.
卯酒半産紅入面 ~ 막걸리에 醉한 듯 붉그레한 그 얼굴
東風吹遲綠參差 ~ 봄바람이 솔솔 불어 검은머리 흩날리네.
(3) 三嘉雙明軒 (三嘉縣의 雙明軒에서)
古縣鴉鳴日落時 ~ 옛 고을에 까마귀 울고 해가 지는데
雪晴江路細逶迤 ~ 눈 갠 江둑 길은 좁고 구불구불하다.
人家處處依林樾 ~ 人家는 여기저기 숲 그늘에 펼쳐있고
白板雙扉映竹籬 ~ 흰 板子 사립門은 대울타리에 가렸구나.
(4) 星州臨風樓
試吟佳句發天慳 ~ 좋은 詩를 읊어 하늘이 아끼는 景致를 드러내렸더니
正値樓中吏牒閒 ~ 마침 樓閣에서 公文書가 드문 때를 만났네.
紫燕交飛風拂柳 ~ 紫色 제비 番갈아 날고 바람이 버들에 흔드는데
靑蛙亂叫雨昏山 ~ 청개구리든 어지럽게 울고 비 내려 山이 어둡다.
一生毀譽身多病 ~ 一生에 名譽와 誹謗을 받아 몸에는 病이 많고
半載驅馳鬢欲斑 ~ 半 年을 東奔西走하였더니 귀밑머리가 희끗희끗 해졌네.
黃閣故人書斷絶 ~ 政丞으로 있는 親舊의 書信마저 끊어지고
客行寥落滯鄕關 ~ 나그네 行色으로 쓸쓸히 시골에 머물러 있다네.
(5) 遊橫浦
長天孤月照征衣 ~ 먼 하늘 외로운 달빛 兵士의 옷을 비추고
滿帽凉風緩歸 ~ 帽子 가득 서늘한 바람맞으며 천천히 돌아오네.
畫角數聲吹出塞 ~ 要塞를 나서며 몇 차례 부는 喇叭 소리에
一江鷗鷺總驚飛 ~ 온 江의 갈매기며 해오라기떼 모두들 놀라 날아가네.
(6) 人分千里外
人分千里外 ~ 사람은 千 里 밖에 떨어져 있고
興在一杯中 ~ 興은 한 盞의 술 속에 있구나.
春意無分別 ~ 봄날의 뜻은 分別이 없건마는
人情有淺深 ~ 人情엔 깊고 얕음이 있구나.
(7) 題舍人司蓮亭
竹葉淸尊白玉杯 ~ 竹葉淸 술桶에 白玉 술盞을
舊遊蹤迹首空廻 ~ 부질없이 기웃거리며 옛 놀던자취 찾아본다.
庭前明月梨花樹 ~ 뜰앞 밝은달과 배꽃나무 들
爲問如今開未開 ~ 오늘같은 밤 꽃피었는지 않 피었는지 물어 본다네.
🍎 姜淮伯 (1357~1402. 高麗末과 朝鮮 初期 文臣. 大司憲. 本貫 晉州. 字 伯父. 號 通亭)
(1) 弓王故都有感
(★ 弓王故都 ~: 江原道 鐵原 北쪽 27里의 楓川原. 泰封 弓裔의 都邑터)
孤城蕪沒帶疏林 ~ 荒廢된 외로운 城이 성긴 숲 가운데 있고
斷碣燒殘歲月深 ~ 碑石도 折斷되고 城도 불에 탄지 오랜 歲月이 지났구나.
鼓角聲高風不止 ~ 鼓角소리 높은데 바람이 휘몰아치고
旌旗影動日將沈 ~ 해도 넘어가려는데 깃발만 펄럭인다.
山舍故國千年恨 ~ 山舍는 故國의 千 年 恨을 머금었고
雲抱長空萬里心 ~ 구름은 長空 萬 里의 마음을 가졌구나.
自古興亡皆有致 ~ 예로부터 興亡이 다 까닭 있나니
願因前轍戒來今 ~ 前轍을 밟지말고 將來를 警戒 할 지어다.
(2) 寄證明師
人情蟬翼隨時變 ~ 人情은 매미날개 처럼 隨時 로 變하고
世事牛毛逐日新 ~ 世上事는 소의 털이 나듯 나날이 새롭다.
想得吾禪師榻上 ~ 道를 얻은 우리 스님 걸床 위에서
坐看東海碧潾潾 ~ 앉은채 東海의 맑고 푸른 물결 본다네.
(3) 斷俗寺見梅 ( 斷俗寺에서 梅花를 보다)
一氣循還往復來 ~ 한 氣運이 돌아 갔다가 다시 오나니
天心可見臘前梅 ~ 天心은 섣달 前의 梅花에서 볼 수 있고
自將鼎鼐調羹實 ~ 스스로 큰 솥에 국맛을 調和하는 열매가 되고
謾向山中落又開 ~ 부질없이 山中에서 떨어지고 또 열리고 한다.
(4) 丙寅年除夜
驅儺處處鼓如雷 ~ 鬼神 쫓는 곳곳의 천둥 같은 북소리에
春色遙隨斗柄回 ~ 봄빛은 北斗星 자루 따라 돌아오네.
挑盡寒燈題帖字 ~ 燈불 한껏 돋우어 春帖을 쓰고
夜甁相對一枝梅 ~ 花甁에 梅花 한 가지를 밤에 마주 보네.
(5) 有感
蒼海無垠堮 ~ 푸른 바다 가이 없이
瀰漫天地閒 ~ 天地間에 펼쳐있고
其大固無外 ~ 크기는 바깥이 없는데
中有三神山 ~ 가운데는 三神山이 있다.
扶桑倚天東 ~ 해 뜨는 東쪽 하늘에 기댔으니
可望不可攀 ~ 바라는 보아도 더위잡을 수 없다.
蛟龍之窟穴 ~ 蛟龍의 窟이요
黿鼉之所安 ~ 자라가 사는 곳이로다.
誰能掣巨鼇 ~ 뉘라서 能히 큰 자라를 물리쳐
使之安波瀾 ~ 저 波瀾을 安定시킬꼬.
難可限南北 ~ 南北은 끝이 없는데
九萬其鵬搏 ~ 鵬새는 九만 리에 날개를 친다.
嗚呼皇王澤 ~ 嗚呼라, 皇王의 德澤이여!
比則寬莫寬 ~ 比較하면 더할 수 없이 너그럽구나.
何如浴沂風舞雩 ~ 沂水에 沐浴하고 舞雩에 바람 쐬며
翶翔羽儀朝天衢 ~ 훨훨 날아 羽儀로 天衢에 朝會하며
導疏壅遏淸人區 ~ 막힌 것을 疎通하여 人間世上을 맑게함이 어떠하리.
(6) 鐵原懷古
山舍故國千年恨 ~ 山은 千 年의 恨을 품고 서 있고
雲抱長空萬里心 ~ 구름은 萬 里 하늘을 안고 있구나.
自古興亡皆有致 ~ 自古로 興亡에는 理致가 있으니
願因前轍戒來今 ~ 願컨대 지난일로 하여금 오늘을 警戒할 지어다.
(7) 春日寄昆季 (봄날 兄弟에게 부치다)
旅牕簷雨苦難聽 ~ 旅館 처마 빗소리는 듣기도 괴로운데
況復萊衣隔鯉庭 ~ 하물며 때때옷 입고 父母 앞에 춤출 수 있으랴.
心與暮雲歸不駐 ~ 마음은 저녁 구름과 함께 돌아가고 싶으나
愁隨春酒醉無醒 ~ 시름은 봄술을 따라 醉해 깨지를 않네.
江山此日頭先白 ~ 江山 客은 오늘날 머리만 먼저 희어지는데
骨肉何時眼更靑 ~ 骨肉은 언제 다시 반기이 맞으랴.
宦路險夷曾歷試 ~ 벼슬길이 險한 줄 겪어 아는 일이지만
是身天地一浮萍 ~ 이 몸은 天地間에 떠도는 한낱 浮萍草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