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마다 돌아오는 금투협 회장 선거...누가 출마하나, 일정은
금투협, 다음달 회장후보추천위 구성 후 선거일정 결정...12월 넷째주께 선거 예상
금융업계 전직 CEO 5명 출마 의사...나재철 현 금투협 회장 연임 도전 의사 '아직'
나재철 현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할지가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금융투자협회 제6대 회장을 뽑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구체적인 선거 일정이 나오지 않았으나 유력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나재철 현 금투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할지가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 5명이다.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포기하는 이들이 나올 수 있으나 현재로선 증권사 사장 대 자산운용사 사장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는 나 회장의 출마 여부다. 나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면 현직 프리미엄과 그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대체거래소 설립 등 성과에 힘입어 유력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 강력한 차기 후보가 없어 나 회장 출마가 선거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나 회장은 연임 도전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어 여론 추이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취임 당시 단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던 터라 연임 도전이 약속을 깨는 일이 될 수 있어서다.
나 회장은 연임 도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디폴트옵션 도입, 대체거래소 설립 등 뚜렷한 성과를 내세워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도전할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선 다음달 후보등록 시점에 입장을 밝힐 것이란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나 회장은 지난 2020년 임기를 시작해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임기 종료가 두 달 남은 시점인데도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 회장은 지난 25일 주요 증권사 9곳의 사장들과 만나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고 증권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는 데 따른 대책이다.
나 회장은 지난 1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시장 안정화 대책을 요청했고 지난 17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시장 안정화 대책을 건의한 바 있다. 일각에선 임기 3년 중 임기 종료 두 달 전 이때가 가장 존재감이 크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라임사태로 대신증권 사장 재직 시절 2020년 금융당국의 직무정지 제재를 받아 협회장으로서 금융당국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권익을 대변하는 일에 입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기는 하다.
후보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각자 업적과 공약을 내세우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매년 600억원 예산을 집행하고 연봉 5억원 이상에 개인기사, 의전차량을 지원받는 협회장이 되기 위해서다.
금투협은 다음달 초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제6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결정한다. 후추위 이후 일정은 선거 공고, 서류 마감, 면접 심사, 후보 선출 순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초 후보 추천을 받고 면접을 거쳐 후보자가 2~3명으로 압축된 후 12월 넷째주께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5명 후보자 중 떨어지거나 새 후보자가 후보 등록을 하는 변수가 있다.
6대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이다.
[포인트데일리]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