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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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월북' 단어, 이대진씨 아닌 북한 병사가 얘기한 것"
류미나 - 4시간 전
국회 정보위원장인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28일 국가정보원이 국정감사에서 서해 사건의 SI(특별취급정보) 첩보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고 보고한 것과 관련, "방대한 양의 SI 첩보 자료 중 '월북'이라는 단어가 딱 한 번 나오고 그것도 고(故) 이대진 씨가 얘기한 게 아니고 북한 병사가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이대진 씨가 스스로 월북 의사를 표명한 게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 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조 의원은 "북한 병사가 '북한에서 표류된 거야, 아니면 남한에서 월북해 온 거야?' 이렇게 물어봐서 그거 딱 한 마디가 있었다. 그에 대해 6시간인가 오랫동안 표류하면서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이대진 씨가 '네'라고 대답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에서 "(그동안) 발표를 안 했던 것인데 (이 씨가) 본인 입으로 월북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 북한 군인이 '월북 맞냐'라고 질문을 했고 본인이 기진맥진한 소리로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 정도로 파악이 됐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6일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주요 정보들을 SI(특별취급정보) 첩보들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SI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정원이 합동참모본부 발표 51분 전에 먼저 표류 사실을 확인했다'는 감사원 보도자료에 대해 "국정원에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면서도 "감사원은 감사했는데 근거 없이 그렇게 말할 일은 없었기 때문에, 필요하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쪽이 (맞든) 간에 중요한 것은 청와대에서 그 당시에 심야 회의가 있었고, 그 뒤에 국정원과 국방부에서 관련 자료들이 일제히 삭제됐고, 결론이 월북으로 났다는 것"이라며 "(감사원 발표와 국정원 입장 사이 차이는) 흔히 말하는 '월북 몰이'하고는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사항들"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훈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전날 "감사원의 '사건 은폐' 주장이 왜곡됐다"고 반박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서는 "왜 소환 요구 조사에는 응하지 않고 밖에서 기자회견을 하느냐"며 "객관적 팩트가 본인들에게 너무나 불리하기 때문에 감사원 조사, 검찰 소환에 응해서 그 사실을 뒤집기 어려우니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