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생활문화센터에서 하는 2분기 수업은 김민정 씨가 원하는 것이 없었다. 화과자 만들기는 조금 관심을 보이긴 했는데, 베이킹 수업은 매달 가고 있으니까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풀친’이라는 곳에서 테라리움 수업을 알아보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는 수강을 한 사람들의 후기나 테라리움 수업 관련 안내가 없어 고민 끝에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가게는 온통 초록빛이었다. 화분이 많았고, 테라리움 작품들이 가게 오른쪽에 전시되어 있었다. 김민정 씨는 높낮이 없이 ‘우와’라고 말했다. 가짜 ‘우와’다.
“테라리움 알아요?”
선생님께서 김민정 씨를 보며 물었다.
“네.”
김민정 씨가 대답했고, 직원이 ‘사진을 같이 보고 수업을 직접 알아보러 왔다’고 설명했다.
“식물을 좋아해요?”
“….”
이번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건 직원도 확신이 없다. 어떤 날은 꽃을 보고 좋아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감흥이 없다.
“테라리움은 이렇게 식물과 이끼를 넣어서 키우는 거예요. 이거 만들어 보고 싶어요?”
“네.”
선생님께서 만들어 둔 테라리움을 보여주시며 설명하고, 김민정 씨가 잠시 고민 끝에 “네”라고 대답했다.
“김민정 씨, 날짜랑 일정은 제가 선생님과 의논해도 될까요?”
“예예.”
날짜는 선생님과 의논해 정했다. 김민정 씨를 많이 배려해 주셨다. 월, 화는 쉬는 날인데도 시간을 내주셨고, 유리는 깨질 위험이 있으니 아크릴로 만든 병이 있는지 알아봐 주신다고도 하셨다. 친절한 선생님과 하는 수업이 기대된다.
2025년 6월 30일 월요일, 구주영
'테라리움'이라. 저도 처음 들어요. 어떤 수업인지 궁금합니다. 신아름
'친절한 선생님'을 예비하시고 만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대합니다. 월평
첫댓글 가짜 '우와'에서 만들다 보면 진짜 '우와'하는 순간들이 많았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다양한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김민정 씨가 진짜'우와'하는 것들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만들어 온 작품, 근사했어요. 아버지 댁 어딘가에 전시되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니 감사합니다. 김민정 씨의 복이고 돕는 구주영 선생님의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