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었을 때 김승대는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다. K리그1 우승과 FA컵 우승, 2014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고, 이즈음에는 국가대표에도 올랐다. 수치로 보는 기록만 봐도 명확하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K리그 기준 포항 소속으로 통산 216경기 43득점 39도움, 가히 정상급 선수의 스탯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북 현대나 강원 FC 소속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전북에서는 통산 32경기 1득점 2도움, 강원에서는 22경기 2득점 6도움에 그쳤다.
2022년 포항에 돌아왔을 때 몸과 감각이 많이 무너져 있었던 김승대였지만 2023시즌에는 3골 7도움으로 2019년 이후 4년 만에 공격 포인트 열 개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소 부침이 있긴 해도 고향팀에서는 귀신 같이 부활한 김승대였다.
그런 김승대가 고향집을 떠나 다시금 이적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노린다. K리그1 상위권을 넘어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넘보는 대전하나의 유니폼을 입은 김승대가 집 떠나면 고생했던 과거의 기억을 청산할까? 1월 초 <베스트 일레븐>과 거제에서 만났던 김승대는 이번에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