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 희 : 메니저한테 말은 들었죠. 그래도, 촬영이 급한데, 어떻게,
준 영 : (콘티 짜다, 민희를 보는)
민 희 : 물론 힘드십니다. 압니다, 저도. 하지만,
(화가나, 걸어와, 핸드폰 뺏으며) 선배님 저 주준영이예요.
(경직되지 않은, 편안한) 일 한두번 해,
누가 새벽에 여배우씬을 첫씬으로 빼?
(화나는, 참으며) 누구는 새벽씬 잡고싶어서, 잡..
아니, 그럼 첨부터 새벽씬은 안되니까, 낮으로 넘기라 그러시든가, 이제 와서,
(편하게, 커피마시며) 자기들이 당하지 않으면 그 버릇 고쳐?
여배우 메이컵시간 최소 2시간이야,
새벽 6시 촬영 시작이면, 우린 새벽 3시 기상이야.
준 영 : 저희도 간밤에 한숨도 못자고.
윤 영 : 자기들은 카메라에 얼굴 안디밀잖아. (하고, 전화 끊는, 차를 마시는)
준 영 : (화나, 씩씩거리는, 다시 전화 거는)
윤 영 : (받으며, 다시 말하는) 뭐야, 또?
준 영 : 지금 나오세요, 안그러면, 오늘 촬영접,
(옆에서 작게, 울상) 참으십시오, 제작비 생각 좀... 스탶들 다 불러놓고 ..
참으십시오, 네.
(편안하게, 웃음띤) 스캐줄 몇시간 뒤로 미루자는데,
촬영을 접자구? 언제까지 성질부리고, 일 안할래?
지금 나랑 붙어보잔 얘기야?
(잠시 참다가, 힘들게 말하는) 11시엔.. 나오실 수 있으세요?
그때, 소유 운동복차림으로 들어서며 ‘운동가요!’하는,
윤 영 : (핸드폰 송화기가리고, 소유에게) 가. 다신 오지마.
소 유 : (웃으며) 왜 그래요, 또?
윤 영 : (옆에 있는 팩스 종이주는) gop쪽에 계약하고, 우리쪽에 소송준비한다고?
너 내가 만만해보이니?
(착잡한) 회사일은 회사일이고, 당신이랑 나랑은,
니가 언제부터 그렇게 공과 사가 분명했어?
(이상한)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기에 대고) 11시 30분. (하고, 전화 끊고, 준영, 사라지면, 방으로 가는)
(화나, 걸어가다가, 돌아보며, 민희에게 소리치는) 넌 스케줄을 왜 이따위로 짜!
여배우들 번번히 새벽촬영때마다 이난린거 알면서, 넌 머리 폼으로 달고 다녀?!
(말꼬리자르며, 억울한) 배우들 사정만 사정이에요?!
원석선배님은 씨 에프 촬영땜에 오후에 지방 가셔야 된다 그러고,
낼은 여기 세트장에 주말드라마 들어와서 스케줄을 미룰 수도 없는데, 그럼 나보고, 어떻게,
(화나, 소리치는) 어디서 말대꾸야, 너!
내가 콘티 짜고 편집하고, 니 넋두리까지 들어야 돼!
(버럭 소리치는)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그럼 됐죠!
(그때, 전화 오는, 화나 소리치는) 네, 여보세..
네?
...네.
(하고, 끊고) 윤영선배.. 오신다는대요?
(보며, 화난) 장난치나, 이 여자가?!
형! 어디까지 가요!
이분도 안경 문신각....
그래도 애정합니다...
주변에 꽃들이 만발한, 그사이를 뛰어가는, 공분과 호걸의 모습이 보이는,
따사로운 빛들이 보이고,
스탑!
수경외, 스탶들 모두 멈추는,
(수경에게) 모레 아침 공분이 호걸이 몽타주 찍는다.
수 경 : (헉헉대며) 그 씬은 저 아래 풀밭에서..
규 호 : (수경쪽으로 가며) 여기서 찍는댔지.
(화 참으며, 또박또박 말하는) .....알, 겠, 습, 니, 다. (하고, 가려는데)
너 어디가니?
네?
넌 여기 남아서, 꽃 깔아야지.
무슨.. 꽃이요?
(보며) 이쁜 꽃.
얼..마나? 설마..(손을 펼쳐서, 크게 원을 그리며) 전부...다는 아니겠죠?
(웃음 띠고, 수경의 뒤통수를 툭툭 치며) 수고해. (하고, 가는)
진 범 : (한숨 쉬고, 규호 따라가며) 갔다올게.
수경, 가는 스탶들을 보며, 울상돼서, 주변을 보면,
한도 끝도 없는 들판이다. 수경, 멍한.
민철, 파자마차림으로
‘내 이멜로 회의자료 보내고, 일일시청률은?’하며 전화를 하고
현섭, 김치를 볶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며, 밥솥에서 밥을 푸고있는, 지오에게 말하는,
현 섭 : (민철보고, 지오에게) 쟤 저럴 때 보면 멀쩡하지?
(어이없이 보며, 턱으로, 한쪽을 가리키며) 저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요.
(지오가 가리킨 쪽 보면 잡지의 윤영의 갖은 사진들이 조악하게 붙여져있는) 오마이, 오마이, 오마이..돌은 놈.
징그러, 정말. 동생 같음 한대 팼다.
현 섭 : 너는 어떻게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싸가지라곤 없는 이 진실성 (하고, 지오 볼에 입을 맞추는)
지 오 : (볼을 박박 닦으며) 따거요!
서우, 계란말이를 해서, 상에 놓으며, 주방탁자에 앉는, 모두 앉아있는,
서 우 : 꼴들 좋다, 남자 셋이서, 그래도 살겠다고 밥을 해쳐먹고, 혼자 보긴 아깝다, 정말.
민 철 : (웃으며) 어제 고생했지?
서 우 : 이사 가라.
(계란말이 손으로 먹으며) 나는 이거 잘 안되는데,
이렇게 이쁘게 돌돌돌 어떻게 말어?
발로 말어.
뭐가 그렇게 좋아, 박부장님은?
집에만 안들어감 좋잖아. 어디가요?
(밥 먹으며) 주감독이 촬영장오래.
걔는 왜 건방지게 뻑하면 작가님을 오라가라야.
그렇게 키워놓고, 무슨..
(하다, 윤영의 사진을 보는) 그새 또 새 거 붙였네.
그러지 말고 그냥 언니랑 살지.
(조금 놀라, 민철 눈치보고, 서우 보며) 반말하지마. 나이도 한참 어리면서.
남자로 태어나, 기껏 여자한테 ..그런 뚝심으로 정칠해라, 찍어줄게.
(지오보며) 어제 그 병원에서 기어이는 쪽팔리게 윤영언니랑 부딪쳤다.
(민철에게) 스토커도 아니고, 술만 취함 주위를 빙빙 돌면서..
차라리 그럴거면 대쉬해서 다시 만나라니까?
(밥을 입에 물고, 소리치는) 남녀사이 한번 끝났음 끝이지, 뭘 다시 만나, 왜 말도 안되는 소릴,
(밥 먹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꼬리 끊으며) 나 윤영이 다시 만날 거야.
(딸꾹질을 하는)
(답답한, 수저 탁 소리나게 놓고, 민철 어이없이 보며, 점점 화가 상승하는) 참내 어이가 없어서...
언젠 우리후배들 보고 제발 운명적 사랑입네, 어쩌네하며 첫눈에 반해
철학도 없이 울고불고하는 시시한 사랑 얘기 같은 건 소재로 잡지도 말라며?
한입 갖고 두말해요? 드라마랑 인생이랑 따로 노는 감독, 역겹다며?
그런데 정작 본인이 그렇게 살라고?
애들도 아니고,
어른한테 운명적, 숙명적, 첫사랑, 첫순정은 솔직히 포장 아냐?!
(큰소리로) 결국은 안고싶냐, 안안고싶냐, 아니냐구요?
딱 까놓고 식지 않는 욕정이지, 무슨, 순정!
(이상한) 연희란.. 애 또 전화 왔냐?
(계속 딸국질)
(새로운에 강조) 새로운 사람 만나, 우리 (강조) 새로운 사람하고 (강조) 새롭게 좀 살자, 형.
(하고, 나가는)
(민철 밉게 보며) 속이 다 시원하네.
(맘에 드는, 가만 진지하게 모니터를 보다) 캇! 오케이
(준영 보며, 작게, 웃으며) 괜찮지?
칭찬 한번 해줘.
뒤집어서 한번 더 갈게요
야 뒤집자
준영, 윤영쪽에 와서, 침대 맡에 걸터앉으며,
(조금 떨떠름한) 오전에 안나오신다드니, 어떻게 나오셨..어요?
(아무렇지 않게) 나는 정말 새벽씬이 부담돼서 말한 건데,
주감독은 내가 일부러 싸우자고 그러는 줄 알고 속좁게 오해할거 같아서.
대본 보니까, 잠자리씬이라 미용실안가도 되길래, 그냥 왔어.
(그랬구나, 이해가 가지만, 짐짓 표안내고, 어이없단 듯 웃으며) 저 그렇게까지... 속 안좁아요
(웃으며 보다가, 옷으로 몸을 감싸며) 화해하자.
싸운 적 없는데..
(웃으며) 감독들은 배우랑 싸웠다 그럼 쪽 팔린가봐? (하고, 가는)
(궁시렁) 저럴 때 보면 화끈하게 멋진 데도 있는 거 같은데..
또 어쩔 때보면 완전 쌈마니 마녀 같고, 뭐가 진짜야.
경래외 스텦들, 나오는, 훈성, 사람들에게 메뉴를 물어보는, 훈성,
경래에게 ‘감독님 김치, 된장중에 뭐요?’,
‘짜장면’, ‘된장은?’하면 ‘짜장면’하 고, 훈성, ‘중국요리로 바꿉니다, 짜장면, 짬뽕, 우동만 받습니다’하고,
사람들 나는 짜장하며 손들고, 누구는 짬뽕하며 손들고 난리
(아무렇지 않게 먹으며, 윤영에게) 김민철국장하고 다시 엮일 맘 있냐 고?
(스시 먹으며, 웃으며) 왜 민철씨가 아직 나.. 좋대?
(준영 귀에 대고) 어떻게 저렇게 말을 하냐.
(떠보듯, 윤영에게) 그렇다 그럼 그럴 맘은 있나보다?
(웃으며) 그럴 맘이 있다기보다, 재밌겠단 생각은 드... (하다, 갑자기 킥킥대고 웃는)
서 우 : 미쳤어요? 왜 웃어?
(깔깔대고 웃으며, 수건으로 괜히 눈가에 물기를 닦으며) 몰라, 자꾸 웃음이 나.
어우, 눈물까지 나네..
무슨 전활 그렇게 받어, 내가 임마 너한테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활하냐?
(조금 탐색하듯) 새벽에...비 많이 왔는데, 가는 길.. 어땠어?
(걸어가며, 웃음띤) 괜찮았어, (하다, 앞을 보면, 한쪽에 연희가 오다, 서있는, 굳어지는, 연희를 스쳐지나가며)
촬영 감은 어때? 잘나오는 거 같애?
준 영 :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어제 집에 몇시에 갔어?
지 오 : 집에 못갔어.
(이것 봐라 싶은) ..왜?
(놀리려는) 그냥 안갔다 왜?
준 영 : (화나지만, 참고, 애써 웃으며) 안가고 어디 갔는데, 나 몰래 옛날 애인이라도 만났냐?
지 오 : 그랬담 어쩌게?
준 영 : 죽지, 나한테.
지 오 : (장난스레, 웃으며) 죽여줘.
준 영 : (화나는 것 참고,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어디 갔었어?
지 오 : 나.. 촬영장갈까? 프로듀서가 넘 안가는 것도 좀 이상하잖아.
준 영 : (연희 얘기 안하는게 자꾸 걸리는) 프로듀서로서 올 거면 오지 말고, 보고싶음 오고.
지 오 : (어색하게 웃으며, 차 있는 데로 가서, 차에 기대 전화하는) 보고 싶긴 열 두 시간 전에 봤는데, 무슨. (어색하게) 참 근데 너 집에 ..오래 안들어가서 옷이 그렇겠다. 낼도 촬영 이어진다며, 내가 옷 좀.. 갖다주랴?
준 영 : 우리집에서?
지 오 : (어색한) 아니..야, 임마 주인 없는 집엘 어떻게..사가지고,
준 영 : 0708.
지 오 : ?
준 영 : 우리집 번호키, 0708이라고. 옷방 가면 맨 아랫 서랍에 양말이랑, 속옷 한 벌씩만.
그리고 다른 덴 뒤지지말기다.
지 오 : (어이없단 듯 웃으며) 야, 내가 니 방을 왜 뒤져. 사람 이상하게 만드네, 얘가.
(갑자기 웃음가신) 근데 너 설마 아무한테나 집키번호 갈쳐주는건 아니지?
준 영 : 그건 모르지. (하고, 전화 끊고)
야...이연희 얘길 끝까지 안한다, 이거지.
(어이없고, 속상하게 웃으며) 이 능구렁이.
전화를 끊고, 차키로 차문을 열다가, 뭔가 이상해 보면,
연희가 한쪽에 서있는,
(편안하게) 고마워. 난감했는데. 미연이가 언제 같이 한잔하재.
음주운전까지는 맞는데, 차선위반은 상대편 쪽에서 한 걸 미연이 혼자 뒤집어쓰게 놔둘 수가 없었어.
돈도 없고.
우리..어디 가서..차라도 한잔 할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속아준거야.
너도 아는 변호사 있을 거잖아? 근데도 내가 모르는 척하고 나서준 거는,
아기 가진 적 없어.
니가 날 너무 힘들어하니까, 진짜 떠나야겠다 싶어서, 거짓말한거야, 자존심도 상하고,
(말꼬리자르며, 맘 아픈) 나 준영이 만나.
(눈가 붉어 보면, 참담한) ..드디어.. 용기를 냈네.
어. (맘 아프지만, 작심하고) 연희야,
나는 걔를 만나서, 참 행복하고, 좋고, 설레고,
걔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잠도 안와.
그런데 니가 방해를 해.
화가 나 죽겠어.
지금 내머릿속엔 한가지 생각뿐이야, 대체 얼마만큼 너한테 잔인하게 해야 니가 나를 다신 찾지 않을,
(맘 아픈) 행복하라고 해줘라.
지 오 : (눈가 붉어, 맘 아픈) 제발 잘살어. 어?!
연 희 : (눈가 닦으며, 참담히, 가는)
(맘 아픈, 차의 문을 열려다가, 다시 연희에게 갈까말까 하다가, 그냥 차에 타서, 연희를 스쳐지나가는)
민 희 : (생각하듯) 어떻게 그렇게 웃을까? 깔깔깔깔..
(담담하게, 어이없이 웃으며) 누구한텐 목매는 사랑이 누구한텐 웃음거리니, 참내.
왜 그래요, 나는 오늘 첨으로 윤영선배 멋있든데.
사실 십오년 전에 끝난 사랑을 다시 이어보겠다는 김국장이 코미디지,
성숙한 인간이라면 윤영선배처럼 헤어지고 만나는 게 자유로워야 되는 거 아니에요?
(순간 화가 나는 듯) 비오는 날 청승을 떨면서
그런 면에서 이작가님 드라마도 넘 작위적이에요.
민 희 : 왜 불똥이 그리 튑니까?
맨날 한남자, 한여자에 목매는 사랑이야기 왕짱나.
우리 이제 그만 미 드 같은 쿨한 사랑 얘기 좀 하자. 걔들 얼마나 쿨해,
만나면 만나고, 헤어짐 헤어지고..
그걸 통해 인간의 욕정이나 비속함을 말하고,
나만해도, 무슨 첫사랑의 순정?
짜증나. 나이가 몇인데..
내가 남자들한테 받는 질문중 젤 싫은 게 뭔 줄 알아요?
(남자목소리 흉내) 내가 몇 번째야.
(버럭) 그거 알아서 뭐하게, 지들이?!
인간은 인간을 통해서 성숙해지는 거라고,
모든 만남 뒤에 이별은 넘 자연스러운 거라고 이제 좀 당당히 말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
언제까지 유아적으로 이래야 돼요? 언제까지?
(편안하게 웃으며) 맞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말로만 말고, 드라마도 좀 그렇게 써.
(편안히, 웃으며) 근데 그레이아나토미의 그레이도,
섹스앤시티의 캐리도 결국엔 극중의 첫 번째 남자들한테 돌아가는 건 어떻게 생각해?
난 인간이 순정에 허덕이는 건 본능이라고 본다.
순정에 대한 무수한 향수. 너무들 착하고 싶은 거지.
(수긍하는) 아...
(답답한, 기운 빠지는) 아..는 무슨..일해. (하고, 일어나 가며) 잘가요, 이 작가님.
참 나 왜 오랬어?
(뒤로 걸어가며, 장난스레) 나만 일하기 배 아퍼서요.
자꾸 자꾸 봐야, 정들고..그래야 담 작품 같이하죠.
우리 또 일해?
(웃고, 손 흔들고 돌아서 가는데 기분이 안좋은)
(땀을 흘리며, 대본 보며, 진지한) 어머니, 그거는 아니지..아이,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어머니, 그거는 아니지..아이,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해진을 꼬나보는)
(버럭, 지친듯) 야, 너,
너 지금 대사 한 줄로 밤 샐거야?
너랑 여기 오선생님이랑도 그렇고 나랑도 그렇고, 오늘 대사 맞출게 주구지 장지진데,
아우, 정말 내가 열불나 못살겠..
다시 달래는) 야, 주눅들지 말고, 다시 한번 대사 뜻을 생각해가면서 좀,
(불쑥, 해진만 꼬나보며) 뭘 잘못했어?
뭘 잘못해서, 니가 지금 나한테 잘못했다 그래?
(땀을 흘리며, 버버대는) 그게..호걸이 오빠랑 논거랑,
니가 호걸이랑 놀아서, 해장국 끓이는 장작불 안봐갖고,
오늘 장사는 물론 시장에서 빌린 고릿대도 못갚았지?
그래서 내가 너를 줘패고, 그런담에 니가 하는 대사지, 지금?
근데 너 지금 어떻게 읽어? 입으로만 잘못했지, 맘은 없잖아?
고릿대를 못갚는건, 없는 사람들한테 목숨이 위태한 긴박한 사정인데도..
아무런 마음 없이 입으로만, 그렇게 입으로 만 대살 외니까, 연기가 돼?
연기가 마음인지도 모르고..(하고, 가는)
(안쓰런) 오선생님 말이 맞어, 입으로 말고, 맘으로 해봐봐, 다시 해.
(울면서) 나는 어머니 골탕먹일라고 그런 거는 아니고, 오빠가,
(버럭) 안하무인 천방지축 니 캐릭터 어디 갔어?
(울다, 제 뺨을 확 치는)
해 진 : (버럭버럭 소리치며, 말하는) 어머니, 잘못했어. 나는 어머니 골탕먹일라고 그런 거는 아니고,
오빠가 아프다고 해서,
규 호 : (귀여워 웃음이 나는, 참고, 해진 쪽으로 가서 앉으며) 더 크게!
(소리치며, 연습하는, 엉엉 울며) 그래도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어머니 힘드신데 도와드리지도 않고, 놀러나 다니고,
어머니 미안해.
이제 됐어, 그 감정 잊지 말어. (하고, 가는)
(웃으며) 30분 후에 슛 간다. (하고, 가면서, 좋은)
수 진 : (웃으며) 해진이 쟤 연기자 되겠다.
민 숙 : 가봐야 알지, 지금 어떻게 알어?
수 진 : 애들이 그렇지 뭐.
수 진 : 솔직히 말해서, 쟤들이 젊고 이쁘고, 연기까지 잘함 우리가 뭐 먹고 사니?
민 숙 : (어이없이 보면)
수 진 : (웃으며, 해진 보며) 언니도 애들한테 좀 관대해져라.
민 숙 : 난 애들 싫어. (하고, 대본 보는)
수 진 : 그럼 전번날 수경인 첨당동까지 덱고 가서 밥을 왜 사줘?
좋으니까, 사주지, 안그래?
그때, 진행 와서, 수진에게
진 행 : 엄마, 슛 들어가요. (하고, 민숙에게) 선생님 슛 갑니다.
수 진 : 어. (하고, 민숙에게) 가요.
(하고, 가며, 진행을 끌어안으며) 우리 아들 밥먹었나?
무슨 반찬하고 밥먹었나..
(부러운, 궁시렁) 쟤는 엄마고 나는 선생님이야?
수 경 : (화난, 일만 열심히 하며, 궁시렁) 울엄마는 모르실거다.
울엄마는 모르실거야. 울엄마는 내가 에어콘 나오는 스튜디오에서 (손가락을 튕기며) 캇, 큐하며
전쟁터의 장군처럼 호령하며 일하고 있는지 알지,
여기서 밭 매고, 꽃심고 있는지..정말 울엄마는 모르실거다.
(웃으며) 이건 약과야.
예전에 김국장님이 사극할 때, 한 겨울이었든, 김국장님이 난 여름씬을 찍어야겠다, 그러는 거야.
사방에 갈대만 우거져있는데..여름씬이라니, 말도 안되잖아.
지금처럼 씨지가 훌륭한 것도 아니고..그때 규호선배가 조연출이었는데, 어떻게 했는지 알어?
날렀겠지. 그자식이 얍삽 떠는 거 밖엔 뭐 하는 게 있냐?
(고개 젖고) 여름씬을 찍게 했어.
또 구라 깐다.
갈대밭에 녹색 식용염료를 발른 거야. 일일이, 밤에는 렌턴을 키고, 붓으로,
(흉내내며) 이렇게, 이렇게.
진 범 :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고소해 구류 살았잖아. 드라말 위해 빵에간 조연출, 멋지지?
수 경 : (울상, 꽃을 심으며) 몇 개나 더 심어야 되냐?
진 범 : 오천송이쯤.
수 경 : (가만보다, 울상) 흑..(하고, 꽃심는)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첫댓글 잘 보고있어!! 그사세 언제봐도 재밌음..생각도 많이하게 해주는 좋은 드라마인것같아ㅠㅠ
좋아하는 드라마인데 고마워!!
옛날엔 김민철국장이 순정남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넘나 이상한것.. 웃는 윤영 쏘쿨 ㅋㅋㅋㅋㅋㅋ
잘보구 있어 고마워 여시|~
ㅋㅋㅋ순정과 쿨한것 사이 참 어렵다
잘보고잇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