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속도로 살다 - 전남 완도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소박한 돌담길 따라서
굽이진 세월의 길을
갯바람이 이끄는 대로
느릿한 섬의 시간은
넉넉히 제 걸음을 걷는다.
# 웃음을 머금고 반겨 주는 곳-완도
완도는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써서, 고향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이 솟구쳐 올라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중심에 완도(莞島)가 있다. 201개의 아름다운 섬들이 흩어져 있다. 54개 섬에는 사람이 살고 146개는 무인도다. 갯바람 앞세워 사는 사람들이기에 아무리 힘들고 답답해도 바다만 바라보면 가슴이 툭 터진 듯 시원해진다고 했다. 좋은 날도 궂은 날도 한결같이 바다를 향해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 바로 완도이다.
# 느리게 걷고 깊게 파고들수록 아름다운 청산여수 슬로길 -청산도
청산도의 슬로길은 주민들의 마을간 이동로로 이용되던 길로서 아름다운 풍경에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하여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의 여유로움이 찾아온다. 밭에는 소를 몰고 쟁기질을 하는 늙은 농부가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명절을 앞둔 고향마을 방앗간 굴뚝에서는 바쁜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 고산 윤선도의 발길을 붙잡은 아름다운 섬-보길도
윤선도(1589년 ~ 1671년)가 병자호란으로 인하여 제주로 향하던 중 이곳의 절경에 매료되어 머물게 되었으며, 〈어부사시사〉 등 주옥 같은 한시를 이곳에서 창작하였다.
산 중턱에 지은 동천석실에서 부용동 마을을 내려다보며 윤선도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백년의 세월을 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그의 마을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윤선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또 한곳은 세연정. 인공호수를 만들고 그곳에 정자를 세운 한국식의 독특한 정원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