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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아야, 가서 지후 깨워 오너라."
"네, 사모님."
수동적인 인물. 이 집안에서 있는 두 사람을 빼놓고는 모두 수동적인 인물이다.
시키는건 무조건 해야하는 그런 집안. 아, 물론 예외는 있지만 말이다.
이 집 도련님인 한지후와 나는 동갑내기로 벌써 20살이다.
어렸을 적 고아인 나를 발견한 지후가 본인의 집으로 데려와 이렇게
잘 살 수있었다. 더불어 특별대우라 할까.. 다른 시녀처럼 냉담한 반응은 없었다.
바로 이 순간까지는...
" 지후야, 일어나.. 사모님이 내려오래.."
" 도련님.. 도련님이라 불러. "
" ..응?! "
" 도련님...몰라? 반말하지마.. 천한 너한테는 반말 듣고 싶지 않네..?"
" 한지후..?"
" 도련님이다. "
" ...내려가시지요..도련님. "
" 하아.. 그래. "
도련님.. 이거 꽤 슬픈 말이더라... 지후야... 그거 아니?
도련님 이 말 정말 슬픈 말이었어..
그냥 뭐랄까.. 해서는 안될말인데 해버린다는게 슬프다 할까.
분명히 어제까지는 우리 서로 장난도 쳤는데 말야...
이젠 안되는 거야.. 그치..
" 아들~ 오늘 재희 오는거 알고 있니?"
" 네. "
" 호호호, 그래. 아, 채아야? 오늘 지후 약혼녀 오니깐 저녁 맛있게 차리렴~ "
" 네, 사모님. "
재희씨가 오는구나.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 아, 아니다.
도련님이 그렇게 사랑하시는 재희님이 오시는구나.
나같은건 친구같은거에 불과했지만.. 이런 도련님과 나의 모습을
재희님에게 보여주기 싫은거 당연한거였어.. 그래 난, 나혼자 착각하고 살았어.
도련님.. 이 말.. 나 꼭 잊지 않고 부를께요... 절대 반말도 안할거구요..
" 어머님, 말씀 없으시죠? "
" 응? 그래. 올라가보겠니? "
" 네. 아, 재희 오면 불러주세요. "
" 호호, 그러마. "
긴 머릿결과 청초한 모습.. 그리고 슬픈 눈을 가지고 있는 메이드인 그녀가
은빛 머릿결과 함께.. 차가운 이미지의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꼭..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 유채아."
" 네, 도련님. "
" 웃어봐. "
" ...재희님 오시면 전 별장쪽에 내려가 살겠습니다. "
" 별장? 누구 마음대로? "
" 오늘 오시면 결혼하시는건 이제 일주일도 안 남으셨을것입니다. "
" 그게 어때서? "
" 재희님 오시면.. 불편하실거고.. 저도.. 저도.. "
" 니가 뭐? "
" 하아.. 당신을 사랑해서입니다."
" ..."
" ...별장쪽으로 가겠습니다.. 보내주세요.. 당신을 잊으러 가겠습니다. "
보내주세요.. 당신과 재희님이 어울리는건 이제는 더이상
못볼거 같아요.. 물론 그게 맞는 말이지만.. 당신이 행복하면
정말 즐겁지만.. 그건.. 제가 슬프네요.. 미안해요.. 이기적이라서..
' 철컥. '
" 유채아. 나와보너라. "
" 사,사모님..! "
" 어머님.. "
" 나오라는말 안들리느냐?! "
" 네.. "
" 지후는 재희 마중나가거라. 지금 대문에 있다더구나.. "
" 네.. 어머님.. "
재희님.. 보이시나요? 당신이 오셨단 말에 저와 대화했던 기분 상한 표정이
기쁨만 가득한 환한 표정으로 바뀐거 보이시나요?
재희님.. 보이시나요? 제 말을 들으신 사모님이 노하신거 보이시나요?
걱정마세요.. 똑부러지게 말할게요.. 당신과 도련님의 사랑에 방해되지 않게..
" 채아야.. 언제부터니? "
" 접을 수 있을만큼한 마음입니다. "
" 다행이구나.. 내 너를 아끼는건 잘 알고 있지? "
" 네, 사모님. "
" 오늘 재희가 오면 이번 주말에 결혼식을 올릴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
" 사모님.. 아무 별장이나 보내주세요.. 도련님을 잊을 수 있도록.. "
" 내 너를 보내야하니.. 마음이 편치 않구나.. 하아.. 제주도로 가거라. "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부디.. 편히 계십시오.. "
사모님.. 기뻐하셔야죠.. 저같은 아이를 보내시니.. 기뻐하셔야죠..
사모님.. 이제 재희님이 오실거에요.. 그런 표정이시면 편히 못가요..
하나만.. 하나만 부탁할게요.. 혹시나.. 혹시나.. 도련님이
제가 있는 곳을 물으신다면.. 새로 지은 별장으로 보내버렸다고..
다시는 본가로 안올라온다고 전해주세요..
- 1년 후
벌써 이곳에 온지 1년이나 지났네요.. 전 아직도 당신을 못 잊고 지낸답니다.
당신은 벌써.. 재희님과 결혼을 하셨겠죠.. 그리고 당신과 재희님을 닮은
꼬마 도련님도 계시겠죠.. 정말 축하드려요.. 이렇게 멀리서라도 축하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답니다..
" 채아씨, 어서 이곳좀 봐줄래? 나 잠깐 장좀 봐야 할거 같아. "
" 아.. 집사님.. 왜 그러세요? "
" 놀라지마라구.. 오늘 도련님이 오신대잖니~ 어렸을 때보고
처음인데 어떻게 자라 셨을까? "
" 도..도련님이요? 아.. 어느쪽도련님이요? "
" 어머, 애도 참~ 도련님이 본가 도련님밖에 더있니? "
" 아.. 집사님.. 저 오늘 방안에 있으면 안될까요? "
" 응? 왜~ 채아씨가 있으면 난 정말 든든한데, 왜그래~ "
" 오늘 머리가 쫌 아프네요... "
" 어쩔 수 없네.. 아픈 사람을 붙잡고 있을 수도 없고. 가서 쉬렴. "
" 감사합니다. '
도련님.. 오지 마세요.. 절대 오시면 안됩니다..
당신이 쉬실 별장은 이곳이 아닙니다. 절대 오지 마세요..
오시면.. 전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요..
" 어머, 도련님 오셨어요? 많이 크셨네요. "
" 아.. 여기 채아라는 시녀 있어요? "
' 두근 '
" 아.. 채아씨 말씀이세요? 채아씨 지금.. 방에서 쉬고 있는데.. 왜요? "
" 방이.. 어디죠? "
" 아.. 2층 제일 끝 방입니다. "
' 두근 '
' 두근 '
' 두근 '
' 똑똑똑. '
' 똑똑똑. '
' 쾅쾅쾅! '
" 유채아.. 여기 있는거 다 알아. 문 열어. "
" ... "
당신은 이 곳에 오시면 안되는 거였어요.. 당신만큼은..
" 문 뜯어버릴지도 몰라. 열어. "
당신이 왜 화가 나셨는지 저로서는 영문을 모르겠어요..
또.. 당신의 입에서 왜그리 험한 말이 나오는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당신을 피하고 싶은 제 마음만 알아요..
" 도..도련님.. 오늘 채아씨가 아파서 쉬고 있는데요.. 아래 가시죠.. "
" 집사. 이 방 키좀 줘. "
" 아.. 네. "
" 집사. 내가 부를 때까지는 이 방에 아무도 들이지마. "
" 네.."
집사님.. 열쇠 같은 건 모르는 사람한테 함부로 넘겨주는 거 아니랬어요.
왜그러셨어요.. 그거 넘기시면 .. 저 정말..
' 철컥. '
' 쾅! '
" 유채아. "
" ... "
" 말좀해. "
' 부스럭. '
" 채아야! "
" 도련님. 어서 올라가세요.. 재희님이 기다리실거에요. "
" 유채아. "
" 도련님.. 이 곳은 도련님이 오실 곳이 못 되요.. 어서 올라가세요. "
" 지후.. 나 한지후야. "
" 지후님.. 어서 올라가세요. 아... 꼬마 도련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어서.."
' 와락! '
" !!! 도, 도련님..! "
" 지후야.. 이말 한마디면 돼.. 웃어주라.. 응? 지후야 하고.. 웃어주라. "
" ...이거 놓으세요.. 도련님.. 올라가세요.. 재희님이 기다리십니다. "
" 재희.. 성.. 뭔지 몰라? "
" ... 올라가십시오.. 도련님.. "
" 한재희야.. 내 누나라고... 쌍둥이! 내 말좀 들어봐.. 응? "
" ...저를 가지고 농락하셨군요..사모님도.. 도련님도.. 재희님도.. "
" 아니, 그게 아냐.. 아니라구!! 채아야.. 내 말 좀.."
" ..아.. 아니다.. 지금 이게 거짓말이겠다... "
" 유채아? "
" 지후님.. 올라가세요.. 재희님이 기다리십니다. "
그냥 올라가세요.. 제겐 그냥 당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1년입니다. 그만큼 멀어졌을 제 마음은 여전히 당신 곁을 맴돕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내려오신 당신을 보면.. 저는 ...
" 채아야.. 그럼.. 지후야 한번만 불러주라.. 응? "
" 1년전입니다.. 오늘로부터.. 그때.. 저는 당신의 존함과 당신께 반말을 해선
안된다고 배웠어요."
" 유채아.. 명령이야.. 지후야 하고 불러줘.. "
" 항상 명령이시네요.. 당신은.. "
" 불러. "
" 지후야.. 되셨습니까? "
" 감정이 없잖아. "
" 일개 시녀입니다.. 뭘 바라십니까? "
" 유채아. 올라가자. 같이 가는거야. "
" ...명령이십니까? "
" 명령이다. "
"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사모님의 허락을 받고 내려왔습니다.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
" .. 어머님도 니가 그립다 하시더라. 올라가자. "
" .. 제가 싫습니다. 도련님이 싫습니다. "
" ....유채아.."
" 올라가십시오.. 사모님께 당장 연락하겠습니다.."
" ..."
지후님.. 저는 이제 당신께 반말도 못할 거 같아요..
1년전 그날.. 제 마음은 이미.. 당신과 다르게 변해버린거 같아요..
올라가주세요.
' 덜컥. '
" 사모님.. 채아입니다. "
[..어머, 채아야.. 오랜만이구나..]
" 약속.. 어기셨어요 .. 사모님.. "
[..아.. 지후..거기 있니? ]
" .. 사모님.. 이제 이 집안에서 보내주세요.. 혼자 살아보겠습니다. "
[..채아야.. 그냥 같이 올라오면 안되겠니? ]
" 사모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그 때 찾아뵙겠습니다."
[채아야, 기다려라.. 내 지금 ..]
" 지후님은.. 여기 오래 계실 거 같아요.. 사모님.. 정말 존경했습니다. "
' 탁. '
" 유채아. 지금 뭐라고 한거야? "
" 이젠 저는 당신과 상관 없는 사람입니다. 유채아도.. 채아도.. 제 이름 아닙니다."
" ...어딜 간다는거야?!! "
" 당신이 없는 곳입니다. "
" ..어디로 갈건데? 어? "
" 한지후란 사람이 없는 곳입니다. "
" ...유채아.. 잔인해졌다. "
" 이 집을 나간 후로 뵙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왜 그러는데.. 날 사랑한다고 그랬잖아! "
" 1년전입니다. "
" 거짓말하지마.. 지금 내 눈을 피하고 있잖아! "
" 짐싸고 있는 중입니다. 나가주세요. "
" 사랑한다고! 내가 널 왜 데려 들어온 줄 아냐고 !! "
" 화는 이른 죽음을 부릅니다. "
" 너 없으면 나 죽어. "
' 멈칫. '
" 한재희 없으면 사는데 유채아 없으면 죽어. "
" 한지후 곁에 있으면 유채아는 인형입니다. "
" ...난 너만 있으면.."
" 당신 곁에만 있으면 "
" 정말 기쁠텐데.."
" 죽을 거 같습니다. "
사랑합니다. 한지후 당신만을..
이거 아십니까? 당신이 저를 이 집안으로 데려오신건 제 얼굴이 탐이나서고
당신이 지금 저를 찾아오신건 재희님의 도우미가 필요하신 거죠.
지후님.. 제가 만약 계속 이 집안에 있으면서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면..
시녀와 도련님.. 이 관계에서 뭘 바라십니까.
지후님.. 제가 만약 이 집 밖에서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면..
거지와 부자.. 이 관계에서 뭘 바라십니까.
우리 그냥.. 서로 맞는 상대와 살아요.
" ..사랑해서 미안해요. "
" ..."
" 잊지 않고 찾아와주신거 정말 감사드려요.. "
" ..."
" 사랑했었습니다. 그래서 미안해요.."
" ... "
" 그 때.. 그냥 그런말 안할 거 그랬어요.. 그렇죠? 그럼 당신은 더 편하실텐데.."
" ...기뻣었어. "
" ..하아.. 그 때 당신의 표정은 .. 니 까짓게 뭔데 날 좋아해? 이런 거였어요. "
" 아니야. "
" 안녕히 계세요. "
모두들 안녕히 계세요..
이 집안의 화는 이만 물러갑니다.
당신들에게 나타난 피해는 금방 사라질거에요.
모두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유채아!!!!!!!!! "
&
아.. 스크롤바의 압박이군요..
그냥 막 이어지게 안할려고 쓴 글이라..
서두없이.. 뭔가 정리가 안되네요ㅜㅜㅎ
도련님과 시녀 사이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그냥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꼬릿말 쓰는 시간 단 1분만 투자해주세요♡ )
첫댓글 잼써요!>< 채아 많이 슬퍼했겠다.. ㅠ_ㅠ
우아와.. 감사해요 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ㅜㅜ ! 지적 감사합니다.. 번외는 쫌 걸릴 거같아요ㅜㅜ
정말 번외편은 없는 건가요? 이건 해피가 재미있을 것 같은데.ㅜㅁㅜㅋ
아..해피라.. ㅜㅜ 번외쓰면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번외는 좀만 기다려주세요
너무 재미있어요 번외편이 꼭 있어으면 좋겠어요^^
ㅜㅜ!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피번외!!!!!!!읽고싶습니당 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흐...기대기대....
아, 감사합니다ㅜㅜ! 느낌표의 압박! 번외 좀 오래 기다려주셔야해요 ㅜㅜ! 꼭이요!
재밌어요.....근데..... 번외 써주세요.....
네ㅜㅜ, 좀만 기다리세요.. 빠른 시일내에 올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외도 써주세요 ㅠㅠ 채아 너무 불쌍하3 ㅜㅜㅋ
아아ㅜㅜ 네네, 써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아~ 감동의 물결 ㅠ.ㅠ♡ 가슴아파용~
가슴이 아프셨다니ㅜㅜ 정말 기뻐요! 그만큼 제 소설의 의도가 잘 전해진 거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우....................채아..캘터 조아요
우와아, 정말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 번외도 써주세요~~
네, 꼭 써드리겠습니다! 쫌만 기다려주세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읽엇습니당 +^^^^^^^ + , 스토리굳♡
아ㅜㅜ 스토리마음에드셔서 다행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 ㅠ_남자대사가 너무 멋있어영 -ㅠ_ㅠ
아, 멋있었어요?+_ + 정말 감사해요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웅 -0- 단편인데 엄청 재밋어요.ㅎ 단편은 첨 읽어보는뎅..ㅎㅎ
우와ㅜㅜ 엄청 재밌으시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처음 읽은 단편이란 영광 정말 감사합니다~
재밌어요ㅠㅠ감동적이구요ㅠㅠ
아ㅜㅜ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감동적이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멋지다 ㅠ_ ㅠ 한 두세번 더 읽으면, 눈물이 찡 - 나올것만 같은 ㅠ0ㅠ 장편으로 하지이 -
아ㅜㅜ 장편으로 하려다가 그냥 단편에 끝내버렸어요ㅜㅜ 나중에 더 신선한소재로 찾아올게요+ _+!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멋지네요~ 호호호~
아아ㅜㅜ 감사합니다!! 번외도 쓸거니깐 꼭 읽어주셔야해요~
재미있어요^ㅇ^, 뒤에 편 써주실...거죠? ㅠ
당연하죠 + _ +! 꼭 써드리겠습니다, 그 때도 꼬릿말 잘부탁드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네, 스크랩을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하지만 출처는 꼭 류강은이라고 밝혀주세요 ~
와 ㅑ재미따 ㅇ_ㅇ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 +! 번외도 쓸 예정이니 꼭 읽어주세요~
재밌구염^^+감동적이였어염ㅜㅜ!!!
감사합니다 + _ +! 내일 번외 올릴예정이니 또 읽어주세요~
재밌구염^^+감동적이였어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