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월 상上달 초하루
부처님 전에 가을걷이를 한
햅쌀과 과일등으로 떡을 하고 공양을 지어
신곡마지를 올렸습니다
예로부터 고대 국가에서는
시월에서 십이월 사이에
각각 나라마다 온 정성을 다하여
하늘에 감사를 드리는 추수 감사 행사를
하였음을 역사 속에서 볼수 있는데
그 가운데 고려때까지 크게 흥하였던
불교 행사 가운데 하나인 팔관회도
그와같은 성격을 띈것이었다 합니다
나라마다 봉행한
천제의 이름을 살펴 보면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삼한의 오월제·시월제
등으로 농경 사회에 있어서는
사람의 살아가는 모든 일들이
자연 현상과 하늘의 조화에서
비롯된다는 인식 아래
언제나 감사의 예를 올리는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보살님들께 신라 시대의
김대성과 그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며
대성의 전생 어머니가 전재산인 밭 한뙤기를
부처님 전에 시주를 하면 시일이득만배
한다는 탁발승의 말에 부처님 전에 바치고
갑자기 어린 대성이가 돌아 가는 바람에
고통받던 열달의 시간을 지나서
대성의 후신이 부잣집에 태어나는 인연이 되어서
마침내 두 어머니를 한집에 모시고 살면서
훗날 신라에 대찰을 짓게된
득만배의 공덕 인연을 들려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보살님들이 올린
쌀 한말이 만배로 돌아 올 적에는
곳간이 적어서 다 담아 두지 못할 것이니
넓고 큰 곳간을 하나 장만해 두려면
오늘 정성으로 시주한 것에 더하여
열심히 기도 정진하시는 길이 최선이니
열심히 노력하자 하였습니다
쌀 한말이 만배면 얼마나 될까
또 그때 창고는 얼마나 커야 할까 를
얼른 주판으로 놓아 보는 분이 계신듯 하여
만약 쌀 한톨마다 한가마로 생각하면
얼마나 많을 것인지는
짐작이 가시지 않는가
아마 이 허공을 다 채워도 남을 것입니다 하였더니
그때에사 주판알 놓는 것을 멈추십니다
사실은 만배보다 더 많은 공덕이 되어
마침내 열반의 길에 오를수 있는 공덕이 된다고
부처님은 말씀 하시고 계시니
결과가 언제 돌아 오나 손꼽아 기다리지 않고
오직 작은 선행과 작은 공덕이라도
짓고 행하기를 소홀히 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이르러 가는 곳이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 제자 목련 존자는 신통이 뛰어나
천상세게를 마음대로 드나 드는데
어느 한곳을 가니 지상에서 보지 못한
커다란 보배 창고가 눈에 띕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창고 앞에 주인 이름이 있는데
급고독 장자라고 쓰여 있고
하늘에 귀한 보배란 보배는 다 모여 있습니다
부처님과 승가에
기원 정사를 지어 드리느라
급고독 장자의 창고가 하루가 다르게
비어 가는 것을 알고 있는 목련 존자는
하늘에서 내려와 부처님을 뵙고
자신이 하늘에서 보고 온 일을 말씀 드리니
부처님은 빙그레 웃고 마십니다
그때에 급고독 장자의 재산을 보호하던 신이
장자에게 이렇게 창고가 바닥이 나도록
부처님과 승가의 수행처를 지어 드리다가
당신은 거지꼴로 변하지 않겠는가 하고
급고독 장자를 말리는 소리를 하였다가
그 신은 급고독 장자로부터 쫒겨 나고
곳간이 텅텅 비어 가던 급고독 장자는
자신이 소유한 땅에서 크나큰 보물을 발견해
다시 창고 가득 넉넉한 부자가 되면서
마침내 다시는 진리의 길에서 물러 나지 않을
예류과에 들어 가게 됩니다
어느 날 급고독 장자가 부처님께
왜 부처님은 다른 이들은 다 출가를 권하시면서
제게는 출가하라 소리를 안하십니까
하고 여쭈니 부처님께서는
당신은 출가를 하지 않고
사업을 경영하고 재산을 모아서
어려운 사람을 돕느라 선행을 많이 닦는 것으로
오히려 충분히 출가 수행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니
마음에 담아 두지 마십시요 하셨답니다
오늘 신곡마지 법회에 올린
쌀알과 과일 하나 하나가
하늘문을 지키는 신병이 되고
부처님 법을 옹호하는 호법 성중이 되어서
가뜩이나 어지럽고 혼탁한 정신 문명을
바로 잡는 역할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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