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히스토리X'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이렇습니다. 데릭은, 스킨 헤드의 일당을 이끌고 소수민족들에게 보복합니다. 한국인 가게를 습격하는가 하면, 흑인 두 명을 사살합니다. 그리고 감옥에 갇힙니다. 데릭이 감옥에 간 사이 동생 데니가 역시 스킨 헤드가 되어 백인 우월주의에 앞장을 섭니다.
대니의 학교 교장인 흑인 스위니는 대니를 선도하려고 애쓰는 한편 감옥으로 찾아가 데릭을 교화시키려고 애를 씁니다.
흑인 스위니 교장은 데릭에게 말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시키지 말라'고, '나와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하나님에게까지 전가시키지 말라'고, 그러면서 질문합니다.
'네가 한 행동들이 네삶을 좋게 만들었냐?'고.
데릭은 감옥에서 나오고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합니다. 대니는 형 데릭을 이해할 수 없어 그들은 갈등을 겪습니다. 복선을 극복하고 동생 대니는 스위니 교장에게 제출할 레포트의 말미를 이롷게 씁니다.
'우린 적이 아닌 친구다. 적이 되어선 안된다. 뒤틀린 열정으로 인해서 사랑의 끈이 끊겨선 안 된다. 기억이란 신비한 감정은 다시금 부활하게 될것이다. 인간의 선한 측면을 통해서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많은 느낌을 주는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처럼 우린 적이 아닙니다. 네가 나의 적이 되어선 안됩니다. 내가 너의 적이 될지라도 네가 나의 적이 되어선 안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인간의 선한 측면을 통해서 사랑은 반드시 부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남두는(편드는)건 아니지만 네가 설령 나를 업신여기며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네가 나의 원한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하여 너와 나를 잇는 사랑의 끈이, 지감화 꽃즙 같은 핏물로 물들여진 원귀의 손톱으로, 나의 뒤틀린 열정으로 끊겨선 안됩니다.
내가 너를 적으로 만드다 해서 내 삶이 좋아지는 게 아닙니다. 내 쓰라린 아픔이, 너나 모든이나 하나님 때문이 아니라, 내 키가 작고 내 그릇 작은 탓으로 깨달을 때, 내 삶은 흐믓함으로 흠뻑 기름지게 될 겁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시인 유안진 님의 '키'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마음의 키가 작은 내가, 마음의 키가 커지기를 바라는 내가, 읽고 마음에 와닿은 시입니다.
'아메리칸 히스토리X'라는 영화를 보면서 생각난 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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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용의 '건강은 마음으로 다스려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