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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문제 때문에 너무 골치가 아프네요. 집 구하는 것이 이리 힘들줄이야-_-;
그래서 오랜만에 불스 소식 모음 나갑니다.
"그~럼 내일은?"
최경주 선수의 멋진 표정과 멘트가 인상적인 CF더군요. 요즘 이거 보면서 힘냅니다ㅡ,.ㅡ;
- 디트로이트에게만 3승 -
왕조가 해체된 이후 시카고 불스의 천적이라면 단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특히 재작년까지 United Center에서 디트로이트에게만 11연패를 기록하기도 했고, 디트로이트와 붙으면 거의 모든 경기를 내주어야 했던 시카고입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상황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네요. 지난 정규시즌에서는 3승 1패로 시카고가 디트로이트에게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스윕당할 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6차전까지 게임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시카고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못하지만 유독 디트로이트에게만큼은 승리를 챙겨오고 있습니다. 4할대의 시카고와 7할대의 디트로이트. 하지만 지금까지 시즌 전적은 3-0으로 시카고 우위입니다. 시카고가 올해 공/수에서 해메고 있는 모습이지만 유독 디트로이트와의 지난 3게임은 작년처럼 경기력이 탁월했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 조아킴 노아와 벤 월러스의 관계 -
지난 주 언론에서 노아와 월러스 사이에 의견충돌이 있었고, 서로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짐 보이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루머라고 해명을 했고 사건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속내야 어찌됐건 최근 경기들에서 빅벤과 노아의 분위기는 좋아 보입니다. 경기 시작 전에도 서로 흥겹게 손뼉을 마주치기도 하고 빅벤이 페이더웨이를 성공시켰을 때 노아가 벤치에서 날뛰며 좋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지난 디트전에서 후반 노아의 팁인이 성공되자 빅벤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쳐주었고요.
플로리다 우승 동기인 알 호포드(애틀란타)가 말한 것처럼 승리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한 노아라 가끔 얘기치 못한 트러블이 일어나는 듯 싶습니다. 앞으로 경력이 쌓이면서 언론을 대하는 법, 동료와의 관계 유지 같은 코트 밖에서의 일도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겠지요.
- 커크 하인릭의 허리 통증 -
하인릭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지난 3게임을 결장하다 디트로이트 전에 벤치멤버로 복귀했습니다. 디트로이트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정장이 아닌 유니폼을 입고 있길래 혹시나 했는데, 스타팅에서는 제외되더군요. 하지만 1쿼터 8분경 크리스 듀혼과 교체되어 복귀전을 치뤘습니다.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는지 슈팅을 비롯한 공격에서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립 해밀턴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26분간 코트에 나서며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하인릭의 허리 통증은 뼈쪽에 문제가 아닌 근육에서 비롯된 통증이라고 합니다.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고 조금 더 휴식이 필요할 수 있는데, 마침 듀혼까지 부상을 입어 시카고의 가드 로테이션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 아킬레스 건 통증이 재발된 루올 뎅 -
뎅도 왼쪽 아킬레스 건 통증이 재발되서 지난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결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 복귀한 뎅은 3일전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 후반에 부상부위의 재발을 느꼈고, 다시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82게임을 전부 소화한 뎅이지만 올해는 허리 부상과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인해 7경기째 결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day-to-day에 올라 경기 전 상태를 봐서 투입여부를 판단한다고 합니다.
- 크리스 듀혼의 무릎 부상 -
이번에는 크리스 듀혼입니다. 듀혼은 지난 디트로이트 전 4쿼터에서 천시 빌럽스를 수비하는 도중 빌럽스의 무릎에 자신의 왼쪽 무릎을 찍히며 코트에 쓰러졌습니다. 듀혼은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코트에 쓰려졌고 한동안 경기가 지연되다 프레드 테더치 팀 닥터와 함께 스태프에 들려 코트 밖으로 실려나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무릎이 꺾인 것이 아니고 타박상을 입은 것이라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혹시 인대에 손상이 있을지 몰라 MRI를 찍어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타박부위에 혹이 생긴 것처럼 부어올라있는 상태라고 하네요. 적어도 내일 있을 멤피스와의 경기에는 출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그런데 듀혼도 참 어지간한 선수입니다. 듀크 시절에도 허리와 가슴에 부상을 입었는데도 랩같은 것으로 온 몸을 동여메고 코트에 다시 나서는 모습을 본 적이 있고, 루키 시절에도 허리 통증으로 그렇게 아파하면서도 결국 82게임 전경기 출장에다가 플레이오프 6경기까지 전부 소화하고 결국 디스크 수술을 받더군요.
이번에도 부상을 당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 날 저녁 인터뷰를 다음과 같이 했습니다.
"만약 제 다리가 부러진 것이 아니라면, 전 경기에 뛰어보도록 노력할 거에요."
- 안드레스 노시오니 -
노시오니도 엉덩이 부상중이긴 한데 이 워리어는 너무 잘 하니까 패스-_-; 참고로 노시오니는 마지막 8게임에서 6번이나 20+득점을 기록중입니다.
- 살아난 벤치득점 -
몇년간 리그 최상위 벤치득점력을 자랑하는 시카고 불스였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 불스의 벤치 득점이 무섭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식스맨으로 임무를 바꾼 벤 고든이 있습니다.
시카고의 마지막 3게임 벤치 득점을 보면 입이 벌어집니다. 무려 159점. 게임당 53점을 쏟아부었고 2, 3년전 벤치득점이 리그 1위를 달리던 당시보다도(평균 40점 초반) 압도적입니다. 최근 고든+노시오니의 벤치 득점은 무서운 수준입니다. 벤치득점이 폭발한 3게임에서 시카고는 2승 1패를 기록중이고 벤치득점에서 상대를 159-47로 압도하고 있습니다.
- 젊은 불스의 수비 -
지난 디트로이트 전에서 시카고의 젊은 루키들 -타이러스 토마스, 조아킴 노아, 타보 세폴로샤- 는 자비심 없는 수비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냥 뛰어난 수준이 아닌 흠잡을데 없는 수비력이었습니다.
타이러스 토마스는 다시금 스몰포워드 포지션으로 출장하면서 공격에서는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테이션 프린스를 완벽히 차단하며 3번 수비에서도 강점을 선보였습니다. 엄청나게 긴 윙스펜과 운동능력을 가지고 가로수비도 수준급이라 프린스를 완벽히 차단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프린스에 대한 수비는 노시오니보다 토마스가 훨씬 뛰어났습니다.
조아킴 노아 역시 부진한 빅벤을 대신해 23분간 코트에 나서면서 라쉬드 월러스를 어려움에 빠뜨렸고 팀의 보드를 책임져 주었습니다. 높이가 있고 잘 달리는 이 엉뚱한 빅맨은 새로운 짐 보이런 감독에게도 수비에서 충분히 어필하며 출장시간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들 젊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수비수는 다름아닌 타보 세폴로샤입니다. 6피트 7인치에 타이러스 토마스만큼이나 긴 팔길이를 가지고 있는 세폴로샤는 시카고 가드진(하인릭, 듀혼, 고든)에게 없는 높이를 제공해 줍니다.
Chicago Tribune의 K.C.Jonhson도 어제 이와 관련해 글을 하나 남겼는데 세폴로샤는 수비에서의 강력함을 무기삼아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글입니다. 커크 하인릭이 존재하는한 팀내 최고의 디펜더라고 불릴 수 없지만 세폴로샤의 운동능력과 높이는 시카고 백코트진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을 보충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세폴로샤는 퍼리미터 디펜스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더블-더블(12득점 13리바운드)을 기록했고 패싱라인을 차단하는 멋진 스틸들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세폴로샤를 보고 있으면 엄청나게 빠른 손에 감탄하게 되는데 출장시간만 보장된다면 스틸에 있어서는 리그 탑을 다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전 랜디 브라운이 생각날 정도의 스틸 실력입니다.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시카고 수비의 중심은 월러스-하인릭이 아닌 노아-세폴로샤였고, 매우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 2경기 연속 4쿼터를 벤치에서 보낸 빅벤 -
전 감독 스콧 스카일스 밑에서 자주 4쿼터 전체를 벤치에서 보내야 했던 월러스는 우울한 심정을 토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들에서 월러스가 다시금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짐 보이런 감독 역시 월러스를 4쿼터에 내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월러스는 2경기 연속 4쿼터에 출장하지 못했는데 보이런 감독은 다음과 같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빅벤이 잘 해주고는 있지만 노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시 빅벤을 코트에 내보낼 수 없었다.'
- 영역표시를 한 제임스온 커리 -
좀 황당한 사건입니다. 이번 시즌 시카고에 2라운드로 영입된 오클라호마st 출신의 가드 제임스온 커리는 지난 목요일 새벽에 공공장소에서 소변을 갈기다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경범죄로 그냥 처벌받았으면 그나마 모르겠는데, 경찰에 걸리고 호텔로 도망가다가 잡혀서 일이 더 커졌네요-_-;
제임스온 커리는 고등학교 때도 매우 뛰어난 농구 실력을 가진 유망주로 노스 캐롤라이나에 장학생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으나 그 때도 문제를 일으켜(마리화나 판매) 장학생이 취소되고 오클라호마st로 진학하게 된 전력이 있습니다. 문제아 소리를 많이 들었던 제임스온 커리를 두둔하기 위해서 전 감독 스카일스는 자신도 학창시절에 문제(역시 약물문제였습니다)를 일으켰지만 다 여렸을 적 한 때의 실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색다르군요-_-; 이런 것도 어렸을 적 한 때의 실수인가??
첫댓글 고든 빼곤 거의 디펜스 수준이 참 높네요.. 디트를 잡아내는 이유가 더 강력한 디펜스에 있었다라는 이야기네여
소식 잘봤습니다. ㅎㅎ 벤치 득점이 상대팀을 압도하고 있다는 건 다른 의미에선 선발 선수들의 득점이 상대팀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는 이야기와도 같은 이야기겠지요. 벤치 득점이 압도적이라고 해서 상대팀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 건 아닐테니까요. 게다가 그 득점이 고든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유념해볼만 하구요. 전체적인 득점 생산력이 나아졌는지는 좀 더 게임 내용들을 뒤적거려봐야 알 수 있겠지요.
겨우 2년째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타이러스 토마스 자꾸 계륵이 되어가는 것 같아 심히 심난합니다. 우리가 그에게 기대했던 건 3번처럼 플레이할 수 있는 4번 이었지. 3번 수비 스페셜리스트는 아니었으니까요. 겨우 2년차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루키 계약임을 감안하면, 금새.. 재계약을 논할 시점이 오게 될 겁니다. 확실한 재능을 보여주지 못하면, 여러 다른 요인들과 겹쳐 팀이 챔피언십으로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지요. 고든의 예처럼 버리자니 아깝고 데리고 쓰자니 또 2% 부족한 경우가 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높은 픽이었던 3번~4번을 왔다갔다 하던...마커스 파이져 ㅜ.ㅜ
역시 트레이드나 이적 등을 통해서 로스터 정리를 할 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ㅜ 특히 3번 포지션은 겹치는 선수들이 워낙에나 많으니;;
타보 세폴로샤에게 점점 더 많은 출장시간이 주어지고 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략 슈팅성공률이 안습이긴 하지만, 나아지기를 바래봅니다.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이니, 자꾸 게임에 출전해 소위 요령이라는 걸 터득해야겠지요. 타보의 슛을 보면 피펜이 오버랩 되는 것은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피펜도 그다지 좋은 슈터는 아니었거든요. 긴 팔, 빠른 손, 좋은 운동능력, 수비력.. 득점하는 요령만 터득하게 된다면, 피펜 스타일에 근접한 선수를 다시 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세폴로샤의 포텐샬이 터지는 순간 불스의 최고 고민꺼리인 2번자리가 해결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