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졌던 질그릇을 금 그릇으로
김용기목사 부인 이기숙
이한흥 목사의 생
고달프고도 험한 길
깨졌던 질그릇을 금그릇으로 귀히 쓰신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깨달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면
생을 송두리채 바친 아름다운 삶이여
아버지의 용안도 보지 못한 유복자인 그
16세에 어머니마저 잃은 슬픔을 겪어야 했던 그
청년시절 불치의 병으로 죽음을 생각했던 그
대장부 사나이로 군대도 갈 수 없었던 그
박윤범 목사의 도움으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 중 치유를 받은 기적을 이룬 삶
청주성서신학원을 거쳐 대전신학교
장로회신학대학을 거쳐 목원대 교역대학원
장로회신학대학원과 미국 인터내셔날신학대학원
배움의 열정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그의 삶
청주 영운동 청남교회 40년간의 목회
자신이 잘 해서가 아니라 교인들이 훌륭해서라고
모든 공을 교인들에게 돌리는 미덕
어찌 어려움이 없었으랴마는 사랑과 인내로
작은 교회를 큰 교회로
적은 교인을 많은 교인으로 키운 삶
열다섯 교회를 개척한 그
교도소 교정선교와 해외선교에 꿈을 품고
47개 교회와 아홉 분이 참여한 중부해외선교회 조직
년년히 성을 다해 선교의 업적을 쌓은 삶
교육사업에도 무심치 않은 그
푸른 어린이집 운영과 청남유치원 경영
청남경로대학까지 운영의 묘를 살려
청주 교육 도시의 위상을 드높인 삶
목회의 안식년 제도운영위원으로 일한 그
안식년 제도를 계몽 설득하여 정착시키고
자신도 목회의 더 많은 도움을 주기위해
배우고 익히고 활동하는 시간으로 활용한 삶
하와이 에덴교회와의 교환 목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교인들과의 만남
오로지 교회만을 위해 열과 성을 바친 3개월
특기사항 6가지 ‘아니오‘ 6가지로 나타낸 삶
어디 그 뿐이랴
누구도 할 수 없는 경로우대를 실천하였으니
하루 관광과 푸짐한 대접으로 14년째 이어가는 행사
충북에서 사역한 은퇴목사 초청 위로잔치를 여는 삶
이렇듯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그의 삶을
자서전이란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니
어찌 찬사를 아니 보내리오
어찌 축하의 말을 아니 할 수 있으리오
그대 이한흥 목사
당신은 진정 깨졌던 질그릇이었나이다
당신은 진정 하나님께서 친히 고치셨나이다
당신은 진정 고귀한 금그릇으로 쓰여졌나이다
당신의 아름다운 삶과 최선을 다한 사역에
아낌없는 찬사를 한 편의 시로 대신 합니다
2007년 12월 이한흥목사님 자서전에
청남교회 초대 행사에 다녀와서 쓴 글 한편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란 글도 자서전에 실렸기에 소개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기숙
오늘은 특별한 나들이를 하였다. 남편과 함께 아침 일찍 출발하여 의왕시에 사는 윤성대 목사님 댁을 찾았다. 그 목사님 내외와 청주로 동행하기 위해서이다.
그 집에서부터는 그의 차로 윤 목사님이 운전을 하고 갔다. 남편의 운전 시간이 짧아지니 좋고 심심하지 않게 갈 수 있어 좋았다.
목사님과 오래 전 남편의 첫 사역지 충북 진천군 오갑교회에 있을 때 남편이 군목으로 가기 전 까지 같은 충북노회에 속한 이웃 교회에서 사역하시던 목사님이시다.
결혼을 전후한 새파란 청년 시기에 만난 동역자이다. 그 분 내외와 우리가 함께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에 있는 청남교회이다. 전형적인 벽돌 교회가 있고 그 옆으로는 4층 현대식 건물로 교육관이 들어 서 있다.
바로 2차선 도로변에 있는 교회이다. 교회 앞마당 주차 공간이 아주 넓어 현대 교회의 면모를 갖추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교회에서는 충청노회와 충북노회에 원로 목사님들을 해마다 한번 초청해 위로회를 하여 드린다는 것이다. 금년에는 특별히 타 지역으로 가서 목회하다가
은퇴하신 목사님 몇 분도 초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같이 간 우리 두 집도 그래서 초대 된 것이다.
24분의 목사님 내외를 초청해 43명의 인원이 대형버스를 타고 제천 방향으로 가다가 충주호가 보이는 '전망이 좋은 집'이란 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버스는 다시 청풍문화재단지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에서 하차시키고는 한 시간을 자유로 둘러보고 오라고 한다.
입장하는 입구에서 검표원이 나와 티켓을 받는다. 우리 일행은 모두 경로우대 받는 사람이라 하니까 별로 기분 좋은 얼굴이 아닌 상태로 들여보내면서도
한 명 한 명 유심히 훑어본다. 그러던 중 나를 보더니 “아줌마는 몇 년 생이세요?”라고 해 서슴없이 38년생이라고 대답 했더니 “그런데 참 고우시네요.”
라는 말로 민망한 듯 얼버무린다. 같이 입장하던 주변에 몇 사람들이 까르르 웃었다.
남자 분들은 전원 70세 이상 90세에 가까운 분도 있고 여자들은 서너 명이 아직 70이 안 돼 보인다. 가파른 오르막길인데다 계단이 많으니 아예 오르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오르다가 힘들면 중간까지만 가서 쉬는 사람도 있다. 몇 분 목사님들은 씩씩하게 앞장 서 가신다. 나도 그 분들을 따라 ‘망월산성’이란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전망대에 서서 충주호를 바라보니 잔잔히 흐르는 쪽빛 호수, 무엇이든 다 포용 할 수 있다는 듯 너그럽고 부드러워 보인다.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아 검푸른 산,
건너편 산 쪽에 자리 잡은 하얀 호텔과 콘도, 높이 솟아 있는 번지점프 시설, 하루 세 번 18분씩 물이 솟아올라 쇼를 벌이는 수경분수대, 충주호를 가로지르는 다리 제천교,
멀리 보이는 하얀 유람선 한 척, 하늘은 높고 흰 구름은 유유히 떠도니 한 폭의 그림이다.
전망대에 앉아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지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음을 실감하며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 다시 버스에 오르니 청풍 나루터로
이동하여 464명이 탄다는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3층 갑판 위로 올라가 좌우 양쪽을 둘러보며 죽선봉, 구담봉, 금수산이라는 안내 방송을 들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충주호 유람관광에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청남교회 이한홍 목사님은 내가 결혼 후 2년 정도 지났을 때 만난 사람이다. 남편이 군목으로 입대한 후 청주에서 시부모님 모시고 아이 하나 키우며 살 때이다.
당시 그는 젊은 청년으로 청주 성서신학교에 입학을 했었다. 나는 그 학교의 가사 수업을 담당하면서 성경공부를 해 보자고 강의를 받을 때였다.
결국 한 학기만 마치고 나는 남편 따라다니며 군인가족생활, 떠돌이 생활을 시작하므로 우린 까맣게 잊혀진 사람이었다.
그 목사님이 일찍이 12년 전부터 50-60년대 사역하신 원로 목사님들이 진정한 참 목자였다며 그 분들을 존경하고 받들어야 함을 느껴 해마다 이 행사를 주관하신다는 것이다.
간식도 푸짐하게 한 봉지씩 나누어주고 저녁은 교회식당에서 대접을 하는데 얼마나 맛이 있고 깔끔한지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식당도 한꺼번에 300명 이상을 수용 할 수 있는 연 건평 750평의 4층 신관 1층에 마련돼 있다.
원근 각처에서 와 주신 것 감사하다며 거마비까지 챙겨주는 청남교회 이한홍 목사님과 당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하나님의 은총이 있기를 빈다.
그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청남교회 교인들 일동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200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