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7IVAY111KX4
(유월의 비목)
시-하늘꽃 윤외기
낭송-김현희
침묵으로 부딪치는 바람은
유월의 짙푸른 숲
혈기 왕성하던 지아비는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세월이 무던히 바뀌고
또 바뀌었지만
초연의 구름은
칠 부 능선을 맴돌아
말할 수 없는 사연으로 수군대며
바람 앞에서 아는 것
없다고 침묵한다
푸른 청춘의 꿈은
유월의 파로호 물빛
전쟁터에 나간
지아비는 소식 없고
아비규환으로 일렁이는
파로호 물결에
가슴 아픈 상처마저
제 살로 품고
핏빛 노을 집어삼킬 듯 광란으로 들끓어도
비목이 되어버린
사연 알지 못한다
말없이 흐르는 사연은
푸른 강물 위에 새겨진
핏빛 선혈
꽃이 피고 지는지 모른 채
기역자로 등골이 굽어버린
한숨 소리에
자작나무 잎이 우수수 흔들리더니
바람결에 맥놀이 한다
울다가 지쳐버린 부엉이 울음소리
굽어버린 새우 등
헛디딘 발자국에
눈물 고이면
찌든 땀냄새로 치닫는 육신
빗장 채우지 못한 가슴속에
막막한 시간을 더듬거리며
목멘 유월의 침묵이
풀꽃으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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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비목♡시 하늘꽃 윤외기/낭송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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