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은 깊게, 음식은 적게 먹어라
우주를 나누어 음과 양으로 대응시키면,
음은 땅이고 물이고 양은 하늘이고 불이다.
이 두 기운이
서로 교류하여 민물을 키우는데,
땅의 기운과 물은 위로 올라가
만물을 키우고
하늘의 기운과 불은 아래를 비추어
만물을 자양한다.
그래서 음승양강 또는
수승화강이라는 법칙이 작용한다.
해석하면, 음(물)은 위로 오르고
양(불)은 아래로 내려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간혹 물이 아래로 내려오고
불이 위로 솟는 자연현상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물과 불이 만나
조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생명이 멈취버린다.
무릇 뜨거운 것은 아래로 향하고
차가운 것은 위로 향해
서로가 만나야만
그 생명은 유지되고 활동할 수 있다.
인간의 몸으로 치면, 머리는 차고
다리가 따뜻해야 건강한 것이 이치다.
그러니 발은 땅에 닿아 있고
팔은 하늘을 향해 있어야
음양이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중력 때문에
팔이 위가 아닌 땅을 향하기 쉬우니,
의도적으로 팔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자세를 자주 취해주면 건강에 좋다.
할아 버지의 말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이미
그 이치를 잘 알고 있었다.
"움츠려 무엇인가에 몰두하다가
뻐근하면 심호흡을 하면서
팔을 위로 뻗고 몸을 비틀잖아.
이걸 기지개라고 하지.
기지개는 기를 활짝 펴는 거야.
음양의 기운을 좋게 하려는
자연스러운 몸짓이야.
팔을 위로 뻗으면
횡격막의 긴장이 풀리면서
숨이 깊게 들어오거든
그러면 음의 기운이 원활히 흘러.
그래서 기지개를 켤 때는
반드시 팔을 위로 향하고
다리를 아래로 곧게 뻗어야 해.
그게 바른 몸짓이야.
사람이 하는 본능적인 몸짓에는
다 자연의 이치가 숨겨져 있어
습관적으로 손을 높이 들어 올려서
가볍게 흔들어주면 심장과 폐가 튼튼해져.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높이 쳐들고 기뻐하는 것은
본래 사람의 완벽한 모습이야.
만세라는 건 만세(萬世) 동안
잘 산다는 뜻이거든.
그러니 건강하게 살려면
손을 하늘을 향해 높이,
자주 들어 올려야 해"
2002년 월드컵 때는 영업이
잘 안 되는 병원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 한국 팀이 이겨서
4강에 올라감에 따라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어
그렇기도 하겠지만,
매 경기 극적인 승리를 해낼 때마다
전 국민이 두 팔을 높이 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니
음양의 기가 활성화되어서
건강해졌기 때문이라면 억측일까?
직업적으로
손을 들어 지휘하는 지휘자들은
대체로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한다.
손을 높이 들고 무의식적으로
지휘하기 때문이다.
장수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주 손을 높이 들어 만세를 외쳐야 한다.
좋은 일이 있어야만 만세 부르지 말고,
일부러라도 만세를 자주 부르면
인체의 기운이 원활해져 건강이 유지되고 절로 좋은 일도 생길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너무나 똑똑해.
자녀들이 잘못해서 벌을 줄 때에
손 들고 있으라고 했어.
때리거나 욕하지 않고
두 손을 높이 들게 하여
교육 하는 방법이지.
벌의 개념이면서도 그 아이의 심폐기능을 건강하게 하니 일석이조야.
이렇게 벌을 줄 때도 몸을 살리는
이치를 적용했어."
호흡은 팔을 들어 올려 깊게 해야
건강한 반면,
음식은 적게 먹어야 건강하다.
예부터
음식은 하늘과 땅이 만들어준
고귀하고 신성한 것이다.
하늘(陽)의 기운과 땅(地)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인체가 생명활동을 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사흘 굶어 도둑질 안 할 놈없다는 말은
그만큼 음식이
인간의 육체를 영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말해 준다.
"이렇게 음식은 중요한데
우리는 함부로 음식을 대하고 있어.
특히 현대에 들어서는
함께 나누어 먹어야 할 음식을
자기 혼자만 배부르게 먹다가
남기고 낭비하여 음식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야.
먹는 음식이 그 사람이야.
어제 먹은 음식이 오늘의 당신이고
오늘 먹은 음식이 내일의
당신 몸을 이루는 거야.
그런데
오직 먹기 위해서 욕심 부리니
그것이 다 살로 가서 비만이 된다고.
비만 고치기는 아주 쉬워.
음식을 먹기 전에
3분간 그 음식을 쳐다 보면 돼.
아무 생각 없이 그 음식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음식과 우리 몸이 서로 교감해서
이게 내 몸에 필요한지
아닌지를 알게 되거든.
3분만 참으면 돼.
그러면 과식을 피할 수 있어.
교인들이 밥상을 앞에 놓고
기도하는 것도 실은 같은 이치야.
먹는 그 순간부터
그 음식은 바로 당신이고,
그게 또 우주와 하나 되는 법이니
기도를 하는 거야.
사람 외에는 많이 먹어서
병이 나는 동물이 없어.
다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데,
더 적게 먹고 절약해서 건강
지키고 또 더불어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미국의 과학자들은 최근에 사람의 노화를
더디게 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그들에 따르면 사람이 늙는 원인은
음식물을 먹을 때 체내에서 형성되는
프리 래디컬스( free radical)s라는
분자 때문이라고 한다
소화액과 함께 생겨나는 이 분자가
세포를 파괴해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므드셀라' 라는 유전자로
이 분자를 파괴하면 노화가 늦춰진다는데,
'므드셀라'는
성경에 969년을 살았다고 적힌 인물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동양에서는 기원전부터
음식물에 의한 독으로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음식물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있는
비장과 위장이 노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할아버지는 음식이
사람에게 생명을 주지만
또한 죽음으로 이끌기도 한다며
물과 배의 숙명을 비유로 들어 설명한다.
水能載舟 亦能覆舟
"물이 배를 띄우지만,
또한 물이 배를 뒤집어.
수능재주(水能載舟)요 역농복주(亦能覆舟) 라는 말이 있어.
배는 물이 있어야만 그 기능을 다하지만,
반대로 물 때문에
그 유명을 달리한다는 뜻이야.
자연의 이치가 그래.
이 말을 곰곰이
인체에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거기에는 놀라운 지혜 가 담겨 있지.
사람도 음식을 먹어 살아가지만
반대로 그 음식 때문에 죽는다는 거야.
한 번 생각해 봐.
오늘날 암을 비롯해 당뇨. 중풍,
그 밖의 여러 난치와
불치병들이 왜 생기는지.
음식을 잘못 먹거나
많이 먹어서 생긴다 이거야.
중병에는 일차적으로 굶어야 해.
그리고 회복기에는 소식을 해야 하고.
인간보다 열등한 야생동물도
아프면 본능적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몸을 웅크린 채로 땅바닥에 엎드려 있어요.
아무리 맛있는 먹이가
눈앞에 있어도 거들떠보질 않아.
집에서 키우는 개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며칠을 굶고 나면
어느 틈인지도 모르게 나아서
아침에 꼬리를 흔들고 주인을 맞이하거든.
사람이 아파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며칠 동안에 다 회복할 수 있다.
우리 몸이 아픈 경우는
대부분이 음식을 잘못 먹은 탓이다.
심하게 아플 때 밥맛이 없는 것은
음식을 먹지 말리는 몸의 신호이다.
몸에 노폐물이나 독소가 많으니,
당분간 그런 노폐물과 독소가 든
음식을 끊고 몸을 조절하라는 명령이다.
그러면 몸은 자연치유력을 발휘해서
독소를 땀이나 구토, 설사 등으로 내보낸다.
"배웠다고 하는 의사들과 또
교양과 상식이 풍부한 현대인들은
먹는 것에서 벗어나질 못해.
그래서 병에서 회복하려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더 먹으라고 권한단 말이야.
음식을 끊으면 병이
더 악화된다고 단순하게만 생각해요.
또 빈속에는
약을 먹으면 안 된다고 성화니까
마음 약한 환자들은 꾸역꾸역
밥을 안 먹을 수가 없어요.
곡기를 끊고 독소를 빼 야 나을 병인데
계속 이것저것 먹어대니 그게 낫겠어?
밥에다, 약에다, 몸이 더 망가지지.
감기 걸렸을 때도 한 사흘 굶으면 났는데
밥 먹고 약 먹으면 일주일도 넘게 간다고.
현대의학은 무조건 잘 먹으라고 하잖아.
뭘 잘 먹으라는 거야?
바로 병을 만든 그 음식을
더 많이 잘 먹으라고 해.
의사들은 인체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
그게 다 자연의 이치를 잘 몰라서 그래."
실제로 단식을 하게 되면
몸이 가벼워지고 젊어지는 것을
확실히느낄 수 있다.
몸을 악화시켰던 병적인 조직,
예를 들면 염증이나 종양 같은 조직이
속속 파괴되어 몸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적당한 기간 동안의 단식은
건강세포만 살려놓고
병을 고치는 지름길이다.
또 단식 이후에 적당하고
바른 식사로써 영양분을 공급하면
몸은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며
젊어지고 다시 아름다워진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병이 들었을 때의 단식을 다소
위험한 짓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음식을 끊고 생수만 마시며
2-3일을 지내다보면
몸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인간에게는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뱃속이 비어 있는 즐거움도 있다.
배가 부르면 육체와 정신이 게을러진다.
지나친 식도락은 병을 부른다.
심각한 성인병이 다 먹는 것에서 온다.
그러니 병에서 회복하려고 하는
환자들은 반드시 뱃속부터 비워야 한다.
십장생인 학이나 거북의 장(腸),
창자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다.
창자가 비어 있으니 오래 산다.
진정한 건강은 배가 비어 있을 때 찾아온다
신선이 육식으로 포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수가 사십일 동안 굶고서도
사람은 떡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고
설교한 것은,
아마도 먹지 않고도 영생할 수 있는
비밀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배가 부르면 미련함이 따르고,
배가 비면 지혜가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