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심어 평생 키워 먹는 토종 대파 삼동파 삼층거리파 층층파 새끼 주아로 번식하는 방법 재배법
텃밭을 가꾸는 분들이나 주말농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작물 중 하나는 바로 '한번 심으면 평생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토종 대파인 '삼동파'는 그 독특한 생육 방식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름도 생소할 수 있는 삼동파, 일명 삼층거리파 또는 층층파라고 불리는 이 신비로운 토종 대파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삼동파란 무엇인가?
삼동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 겨울을 난다'는 뜻을 가질 정도로 추위에 매우 강한 토종 파입니다. 일반적인 대파는 씨앗을 심어 키우지만, 삼동파는 씨앗이 맺히지 않는 대신 파의 끝부분에 '주아(새끼 파)'가 달리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 주아가 1층, 2층, 3층으로 층을 이루며 자라기 때문에 '삼층거리파' 또는 '층층파'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일반 대파보다 맛이 훨씬 진하고 달큰하며, 육질이 단단해 요리에 활용했을 때 풍미가 뛰어납니다. 특히 토종 작물답게 병충해에 강하고 우리나라 기후에 최적화되어 있어 초보 농부도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동파의 독특한 번식법: 주아(새끼 파)
삼동파의 가장 큰 매력은 번식 방법입니다. 보통의 파는 꽃이 피고 씨앗(파설게)이 맺히지만, 삼동파는 5월경이 되면 파 끝부분에 꽃 대신 작은 새끼 파들이 뭉쳐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를 '주아'라고 부릅니다.
1층 주아: 파 줄기 끝에 첫 번째 새끼 파들이 달립니다.
2층 주아: 1층에 달린 새끼 파 위로 다시 줄기가 올라와 또 다른 새끼 파가 달립니다.
3층 주아: 드물게 2층 위로 또 한 번 줄기가 뻗어 3층까지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달린 주아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무거워지면 줄기가 꺾여 땅에 닿게 되고, 그 자리에서 다시 뿌리를 내려 새로운 개체로 자라납니다. 인위적으로 이 주아를 따서 땅에 심어주기만 하면 무한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생 키워 먹는 파'라는 별명이 붙은 것입니다.
삼동파 재배 및 관리 방법
1. 심는 시기
삼동파는 보통 주아가 충분히 성숙하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주아를 채취하여 심습니다. 하지만 생명력이 워낙 강해 봄이나 가을 어느 때 심어도 뿌리를 잘 내립니다. 추위에 강해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한기에도 노지에서 그대로 월동이 가능합니다.
2. 심는 방법
채취한 주아를 하나씩 분리하여 땅에 2~3cm 깊이로 꽂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간격은 15~20cm 정도가 적당하며, 심은 후 물을 충분히 주면 일주일 이내에 뿌리를 내리고 새순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토양 및 시비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선호합니다. 심기 전 퇴비를 충분히 섞어주면 성장이 빠르고 대가 굵어집니다. 대파와 마찬가지로 북주기(흙을 덮어주는 작업)를 해주면 하얀 부분(연백부)을 더 길고 아삭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4. 수확
심은 당해년도부터 수확이 가능하지만, 첫해에는 번식을 위해 주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듬해부터는 밑동을 남기고 잘라 먹으면 계속해서 새순이 올라와 사계절 내내 신선한 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삼동파의 맛과 요리 활용
삼동파는 일반 대파보다 향이 훨씬 강하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생으로 먹을 때: 달큰하고 알싸한 맛이 일품이라 고기와 곁들이는 파절이나 양념장에 넣으면 최고의 맛을 냅니다.
익혀 먹을 때: 구우면 단맛이 극대화되어 꼬치구이나 파전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국물 요리: 대가 단단하여 오래 끓여도 쉽게 퍼지지 않고 국물에 깊은 풍미를 더해줍니다.
삼동파 재배 시 주의사항
삼동파는 과습에 주의해야 합니다. 장마철에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두둑을 높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아가 달리는 시기에는 영양분이 주아로 집중되므로 식용으로 쓸 파는 주아가 생기기 전에 미리 수확하거나, 주아를 일찍 따주어 아래 줄기를 굵게 키우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토종 작물을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먹거리를 자급자족하는 것을 넘어, 우리 땅에서 오랫동안 적응해 온 소중한 유전 자원을 보존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베란다 화분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니, 이번 기회에 삼동파 키우기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번 터를 잡으면 해마다 늘어나는 주아 덕분에 이웃들에게 나눔하는 기쁨까지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