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화학산(華鶴山 613.8m), 개천산(開天山 497.2m), 천태산(天台山 479.1m), 금성산(錦城山 496.2m), 그리고 오리산은 한 개의 능선으로 연결된다.
화학산은 전형적인 육산인 반면 천태산과 개천산은 짧지만 근육질의 골산이다.
월간산에서는 예성산 방향 468.1m봉을 금성산이라지만 발길도 뜸한 곳.
그래서 금성산은 496.4m봉에다 표지기를 달았고, 오리산(약 305m)은 네이버지도를 따랐다.
이 봉우리들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 우리는 개천사를 기점으로 남진하게 되는 것.
천년고찰 개천사 원점회귀(B코스)는 비자나무숲과 거북바위를 거치는 짧은 코스지만 암릉과 가파른 산길로 이루어져 있다.
화학산은 ‘학이 날개를 펼쳐놓은 듯’해서 풍수학적으로 ‘화학귀소형(華鶴歸巢形)’이다.
산세가 험하여 동학혁명 당시 동학군이 주둔하였고 의병전쟁이나 6·25전쟁 때에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무명용사 충혼위령비’는 6·25전쟁 전후 대대적인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상흔이다.
화학산에선 산신제와 기우제를 올렸으며 지금은 데크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한국전쟁 때는 정상에 방호진지가 있었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지금은 친환경 발전시설인 ‘풍력발전기’가 건설되고 있었는데, 산 전체를 깎아 거대한 바람개비를 만들고 있는 것.
예성산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풍력발전기를 만나면서 세멘트임도를 따라 남진하게 된다.
2km남짓의 세멘트 임도 걷기는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이라면 고역의 산길이 분명했을 것.
앞으로 이 구간은 여름철 기피하는 산길이 될 것이다.
코스: 개천사~거북바위~홍굴재~천태산~홍굴재~개천산~오리산~등봉재~금성산~접팔재~<풍력발전기, 임도>~화학산~청용리(10.4㎞, 5h)
궤적.
10km가 조금 넘는 길을 5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고도표.
<월간 산>
미리 준비한 표지기.
개천사 입구 회차지점인 '화순군 춘양면 가동리 산153-1'에 차를 멈추었다.
자연석 석비엔 '佛 普照'.
1km남짓의 개천사로 향한다.
안내판.
이정표.
올려다보이는 쫏뼛한 봉우리는 개천산.
개천사 비자나무는 천연기념물.
경내로 향하다...
좌측 다리 건너에 등용재로 오르는 또다른 들머리가 있고...
5기의 부도탑이 있다.
이 탑들은 1700년대 개천사 주지들의 사리탑이며 그 중 2m 높이의 석종(石鍾)형 부도탑에는...
청직당 광총(淸直堂 廣聰) 속성 이씨라고 새겨져 있고 건융(乾隆) 병술(丙戌) 10월이라고 되어 있어 조선조 21대 영조 42년인 1776년에 세운 사리탑(舍利塔)이다.
등용재로 오르는 이정표.
입구의 이정표엔 좌측길이 거북바위(300m), 우측길이 비자나무숲(가장 큰 비자나무) 탐방로.
안내판.
비자나무숲(가장 큰 비자나무) 등산로를 배웅하고 돌아선다.
이정표.
거북바위 산길입구는 빨간 화살표.
천불전은 묵직한 맞배지붕이고,
대웅전은 산뜻한 팔작지붕으로 두 건축형태가 비교된다.
산길 입구의...
이정표.
곧 거북바위를 만난다.
안내판.
현수막엔 '개천산 비자림 탐방로 개통'으로 11월 17일(목). 우리는 산방기간이라서 출입을 통제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고목이 된 비자나무.
거북바위를 둘러보아도 인위적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비자나무.
홍골재에 올라섰다.
홍골재의 이정표. 우리는 천태산(600m)부터 찍고 내려올 것.
가파른 오름길 10분 만에 석축이 있는 전위봉에 올랐더니 여긴 헬기장.
다시 석화성처럼 솟은 천태산으로 오른다. 이미 찍고 돌아오는 준족들과 교차한다.
밧줄지대를 거슬러...
조망이 트인다.
조망.
고스락에서...
사방 트인 조망.
인증샷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다...
문뜩 왜 천태산인지 알 만하였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 - -
이육사의 '광야'란 시가 떠올랐다.
표지기를 걸었는데, 그만 잘못 걸었다. 천태산인데 개천산을 걸었으니 ㅉㅉ.
석화성처럼 솟은 암봉에 올라 저만치 바라보다...
당겨보았더니 스핑크스를 닮았네.
석축이 있는 헬기장의 이정표.
비자나무의 잎새는 주목을 닮았다.
홍굴재에 내려서서...
개천산을 오르면서 되돌아보는 천태산.
안테나 시설이 있는 개천산에 올라...
천태산을 배경으로 개천산 표석을 카메라에 담은 뒤...
바꿔진 표지기를 수정하여 걸었다. 아무래도 두 산의 이미지가 자꾸만 헷갈려 어쩔 수가 없다.
안테나 뒷쪽에 있는 외솔. 바위 양지바른 곳에서 정상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였다.
개천산에선 100여m 되돌아 내려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화학산 7km)으로 진행한다.
등용재 이정표.
다시 승학골 이정표.
임도가 있는 그 지점의 안내판.
'이세종 선생 성지 순례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확대한 안내판.
그곳엔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등봉재에 내려섰다가 아차하고 돌아섰다. 오리산을 확인키 위해서다. 100여m 되돌아가...
네이버지도가 가리키는 등로에 표지기를 걸었다.
산길은 널따랗게 다듬어진 길.
편백숲을 지나고...
살짝 솟은 보우리의 이정표는 '헬기장삼거리'. 이 봉우리가 지형도에서 가리키는 금성산이다.
동행한 채윤씨는 부지런하게도 옆 봉을 다녀와 "헬기장이에요"한다.
준비해간 표지기를 걸었다.
내려서는 길은 밧줄이 걸린 제법 가파른 내리막.
'월간산'이 가리키는 금성산은 예성산99.0km) 방향에 있다. 열혈 일행들은 배낭을 벗어놓고 다니러 갔지만 나는 패스.
곧 우람한 모습의 풍력발전기를 올려다 보며 내려서니...
한참 건설 중인 시설물이다.
아주 천천히 돌아가는 바람개비 너머로 화학산이 솟아 있다.
이제부터 시멘트 임도를 따른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더니 수월해서 좋다.
임도가 끝이나며 우측으로 각수바위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다소 된비알을 올라서니...
화학산 정상.
화학산은 경치 좋은 곳.
뒤돌아보니 마루금을 따라 풍력발전기가 줄을 잇고 있다.
데크 전망대에서 주위를 둘러보다...
표지기를 건 뒤...
화학산 철쭉 안내판을 담는다. 산이 어디 특정한 계절만 아름다우랴. 보는 각도를 달리하면 전천후가 될 것.
먼 데 무등산?
당겨 보았다.
접팔재를 건너 바람개비. 그리고 뒷쪽으로 개천산과 천태산.
저렇게 쫏삣하게 솟아있으니 '필봉' 또는 '문필봉'이라고도 불렀나보다. 가까이엔 금성산(496.4m).
내려서는 길엔 철쭉.
임도를 만나는 대피소인 듯한 곳에 이정표가 있고...
얼마안가 '무명용사 순국선열 충혼위령비' 한국전쟁 중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순국한 위령비다.
비포장 임도로 이어지는 산길이 끝이나며...
마을로 내려서는 곳의 이정표와 안내판.
입산통제가 되고 있다지만 천개사 비자숲이 개통되었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저 아래 주차장에 우리 버스가 보인다.
12월 첫 산행에서 겨울바람이 거세다. 뒷풀이를 하기 위해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필요할 것.
그런데 주차장에서 있어야할 일행들이 태극기가 걸린 이곳에 왁자하다. 마을회관인가 하였는데...
민가집이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의 배려로 주차장으로 쓰는 아늑한 공간에 터를 잡은 것.
오리백숙과 죽으로 포만감을 느끼며 내려서다 뒤돌아보니 산등성이를 따라 산길이 이어지고 있고...
우리 버스는 시동을 걸어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주차장 주소는 '화순군 청풍면 청용리 235-1'.
화학산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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