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 갑진년 음력 9월 지장재일 법문
일요일에 뵙게 돼서 더 반갑습니다.
또 다르게 본다면 깊은 가을, 날씨도 좋고 풍경도 아름다운데 이 자리에 오셔서 더 반갑습니다.
음력 9월 지장재일입니다. 음력 9월은 중양절이 있는 중양의 달이죠.
태양의 밝은 빛이 천지를 환하게 비추고 있지만 그 빛이 가려져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또 아무리 태양이 밤에도 낮에도 1년 365일 변함없이 밝은 빛을 비추고 있지만 그 빛이 불편해서 혹은 어떤 연유로 아직까지 음지에 머물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이 중양절 조상 영가 천도재 그리고 음력 9월 지장재일, 이때 어둠이 걷히고 밝은 빛이 비추어져서 해탈하는 분들은 다 해탈하는 그런 달입니다.
중양절의 지장재일은 그래서 특별한 지장재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늘 특별한 지장재일 이지만, 의미가 있는 지장재일입니다.
숨어 있는 업장들, 또 평소에 모르고 있던 오래된 업장인데도 돌보지 않았던 것들이 이 중양 음력 9월에 모두 밝은 빛을 만나서 이제 뽀송뽀송해진다. 초하룻날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집안 곳곳에도 한여름의 습기가 스며 있던 것들이 그냥 방치하게 되면 곰팡이가 슬기도 하고 그 습기에 최적화된 바이러스 같은 것들도 모일 수가 있지만, 이 음력 9월에 햇볕이 들어와서 뽀송뽀송해지면 곰팡이가 다 없어지죠. 깨끗해집니다.
그리고 해로운 또 불필요한 바이러스들도 모두 청소가 깨끗하게 되어서 그야말로 본연의 나, 본연의 환경, 본연의 세상 살림이 더 반짝반짝 빛을 내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마음도 우리 육신 생명이 근根, 묘苗, 화化, 실實, 뿌리가 있고 줄기가 있고 꽃이 있고 열매가 있어서 이렇게 나누어서 설명을 하잖아요.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조상님들이고 또 줄기는 부모님에 해당되고 꽃은 자기 자신 그리고 열매는 후손들을 나타내는 실實입니다. 근묘화실.
그래서 뿌리가 시들시들해 있거나 혹은 해롭고 쓸데없는 것이, 거기에 있다면 이 지장 기도로 싹 걷히게 된단 말이에요. 뿌리가 튼튼해집니다. 그리고 부모님에 해당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해당되는 것, 또 자녀들, 후손들에 해당되는 것들도 해로운 것이 걷히고 이제는 졸업이 된단 말이에요.
마음 가운데 있는 것들도 그렇게 졸업해요. 마음이 자기의 습관으로 나와 있는 것들도 그렇게 됩니다.
아주 쉽고 절로 인 듯이 그렇게 된단 말이에요.
그리고 집안 내지는 직장, 여러분들이 머무는 공간도 이 음력 9월에는 그냥 깨끗하게 정리 정돈 하고 싶어요.
청소하고 싶어서 옷장이라든가, 책상 서랍 깊은 곳이라든가, 침대 밑에 숨어 있는 쓰레기 같은 것들도 음력 9월에는 깨끗하게 청소가 돼요.
그리고 몸에 있는 것도 깨끗하게 정리 정돈이 되는 때예요.
몸에 있는 뱃살 같은 것도 정리 정돈이 됐으면 좋겠죠. 뱃살이 필요하면 또 그대로 두시고. 여러분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가장 건강하고 가장 아름다운 몸 이미지가 더욱 선명해진다는 말이에요.
거기에 끼어 있는 때들 같은 것들도 다 벗겨지고 그래서 건강 이미지가 아름다운 이미지가 더 환하게 밝아지게 되면 이제는 시간문제예요.
마음은 시간이 없지만, 이 물질화된 몸은 시간이 소요될 것은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시간이 걸려서라도 점차로 나을 건 낫고 또 정리 정돈될 것은 정리 정돈되는 그런 일이, 이게 가피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가피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인관계, 인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연은 전부 다 그만 싹 버려야 돼. 인연을 전부 싹 다 놓는단 말이에요. 다 놓아버려. 조상님도 부모님도 가족들도 싹 놓아버려.
뭘 놓는가 하면 어떤 불편한 마음들, 걱정하는 마음들, 못 미더워 하는 마음들, 집착하는 마음들, 이런 것들을 싹 다 버린단 말이에요. 다 졸업한단 말이에요. 다 헤어진단 말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걱정 놓아버리고 집착 놓아버리고 미움 놓아버리고 못 미더워 하는 걸 싹 다 놓아버리니까.
다 놓아버려도 또 그대로 있어요. 집에 가 보세요. 또 그대로 있지. 다 있어. 자기 인연 그대로 있어요.
있는데 다르게 보인단 말이에요. 본래의 모습으로 보인단 말이에요.
본래의 모습은 정말 있는 그대로 믿음직스럽고,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고, 있는 그대로 감사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졸업이 돼요. 업연이 풀린단 말이에요. 졸업이란 말은 업연이 풀린단 말이에요.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도 있는 그대로가 감사하단 말이에요.
있는 그대로가 못마땅하거나가 부족하게 보이는 것도 있는 그대로 감사.
학교 다닐 때도 (재원: 맞아 학교) 지금 몇 학년이에요? (고3이요) 고3이잖아요.
이 고3을 마스터해 버리게 되면, 고3 생활을 잘하게 되잖아요. 정말 고맙고 즐겁잖아요.
즐겁고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스럽다면 인연도 그렇고 환경도 그렇고 자기 처지 여건도 그렇고. 그러면 이대로 좋으니까 달라붙어서 이제 더 발전도 안 하고 머물러 버릴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마스터하고 졸업하면 한 학년 올라가요.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에요.
그런데 아직 불평스럽고 아직 못 미덥고 아직 집착하게 되면 졸업이 덜 됐잖아요.
그러면 장소를 바꾼다거나 인연을 바꿔도 같은 학년으로 가요. 자칫하면 좌천(左遷)될 수도 있습니다.
인연들도 환경들도 졸업이 다 된단 말이에요. 이 9월 한 달 그렇게 되는 달이에요.
특히 수행하고 작복하는 그런 분들은 계속해서 발전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마스터하고 올라가고 마스터하고 올라갑니다.
급하게 서두를 것도 없고 또 졸업했는데 또 더 있을 필요도 없고 절로 절로.
그러니까 오는 것을 거부할 수 없어요. 가는 것을 또 쫓아갈 수도 없어.
그러니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가는 것을 잡지 말라는 말씀을 하잖아요.
오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가는 것을 붙잡을 수도 없고 쫓아갈 수도 없단 말이에요.
자기가 고등학교 졸업해버리면 이제는 졸업장 줘버린다니까. 그러면 상급학교 진학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사랑으로 감사로 지혜로 환해지게 되면 얼마나 좋습니까?
근묘화실, 조상님들부터 부모님 우리 후손들까지 그렇게 됩니다.
청소도 깨끗하게 하시고 마음 청소, 몸 청소뿐만이 아니라 환경도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으면 그때 어떻게 또 되는가 하면 그때 또 복이 들어와요.
깨끗하게 정리 정돈을 해놓으면 [도량청정무하예 삼보천룡강차지].
깨끗하게 정리 정돈 해놓으면 그걸 누가 봅니까?
자기가 보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가족들이 정리 정돈되고 깨끗한 모습을 본단 말이에요.
자기 마음에 사진을 찍어. 자기 마음이 깨끗하게 정리 정돈되고 아주 아름답게 돼 있단 말이에요.
자기 마음속에 있는 그것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을 자꾸 보고 또 그 속에서 누리면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또 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음과 몸속에 입력돼 있는 것은 출력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정리 정돈이 잘 돼 있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기 운명이 계속해서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인연도 정리 정돈됐으면 좋겠고, 자기 환경도 마음대로 됐으면 좋겠고, 수입 지출도 아주 가지런하게 원하는 대로 됐으면 좋겠는데 바라기만 하고 자기 환경 정리도 안 하고 방 정리도 안 하고 자기 마음 정리도 안 하고 자기 몸 정리도 안 하면 이게 모순되는 겁니다.
마음과 또 우리의 몸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 이 세상이 그대로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마음을 밝게 하고 정리 정돈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단 말입니다.
음력 9월 지장재일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 자리에 오시지 않았지만, 이렇게 등록하시고 우리 수일 보살님 통해서 녹취 법문으로 이 말씀을 듣는 모든 분들이 이제는 어둠의 미진함이 싹 가셔지고 모든 면에서 밝음,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축원 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