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 로봇청소기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상위 5대 업체들의 시장 집중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IT즈지아(IT之家)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 홈 디바이스 시장 시즌 분기 추적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 로봇청소기 시장 출하량이 509만 6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선두 업체들의 시장 집중도는 더욱 심화됐다. 같은 기간 상위 5대 제조업체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63.4%로 지난해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상위 브랜드의 연구개발(R&D) 집중 투자, 제품 경쟁력 향상 등으로 시장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샤오미 생태계인 로보락(石头科技)이 19.3% 점유율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로보락의 글로벌 출하량은 98만 2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무려 50.7% 급증했다. 출하량이 가장 많은 두 지역은 중국과 서유럽으로 전체 출하량의 50% 이상에 달했다. 이 밖에 로보락은 체코, 덴마크, 핀란드, 독일, 이스라엘, 한국, 노르웨이, 폴란드, 스웨덴,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등 국가에서 모두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 로봇청소기 1세대 브랜드인 에코백스(科沃斯)가 출하량 69만 3000대로 시장 점유율 13.6%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1%로 로보락보다 큰 차이를 나타냈으나, 아시아 태평양, 러시아, 중동 지역에서 로보락과 차별화된 시장 전략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위는 샤오미가 투자한 신흥 브랜드 드리미(追觅)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점유율 11.3%까지 올라섰다. 드리미는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점유율 9.9%로 4위에 오른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신제품을 출시해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된다. 샤오미는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유통 채널 체계 구축으로 동남아, 서남 유럽의 보급형 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기반 브랜드 아이로봇(Irobot)은 출하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30.6% 급감하면서 5위까지 밀려났다. 북미 시장에서 아이로봇 제품의 평균 출하 단가는 385달러(52만원)까지 떨어져 가격 압박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현재 아이로봇 제품은 업데이트와 기능 면에서 경쟁사 제품에 크게 뒤떨어졌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북미 공급망의 비용 상승으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동급 제품에 비해 크게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중국의 로봇청소기 시장은 ‘국가 지원금(国补)’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21.4% 증가한 118만 8000대에 달했다. 이로써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 증가율은 2분기 연속 20%를 웃돌았다.
출처: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