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시에 sbs 스포츠 야구본색에서 엘지 90년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이 두 선수에 대한 일화를 자세하게 나눠줬네요.
저는 당시 어렸기 때문에 두 선수가 희미하게 기억날 뿐이지만 다시봐도 감동 그 자체였어요...
저 두 선수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저 두 선수는 프로야구 역사로 봐도 위대한 족적을 남긴 훌륭한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김용수 투수는 엘지가 아니면 코칭 스테프를 할 수 없다고 하고 지금까지 거절해왔고
이상훈 역시 엘지 유니폼을 상대로 더이상 던질 수 없다고 은퇴를 해버렸습니다.
대체 이 팀에 어떤 것이 있기에 선수들이 그런 걸까요? 팬이지만 저도 그것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제가 제대로 야구보기 시작한 시기는 2002년부터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엘지팬들에게 원망을 듣는 그분이 부임하자 팀은 서서히 부서졌고
저는 무너져내리는 팀을 보면서 아파했던 기억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우리의 어두운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4강을 밥먹듯이 가는 팀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팀이, 우승은 커녕 10년동안 가을 야구도 못간 팀으로 변모해버렸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박종훈 감독 지휘하에 엘지는 2011년 여름까지 엘지는 상위권을 유지합니다.
드디어 악몽을 끊을 수 있을까? 선수도 팬들은 기대에 벅차 있었죠. (박용택도 초반 잘나가자 유광잠바 준비하라는 말을 했죠.)
그런데 엘지는 서서히 떨어지더니 임찬규 볼넷 사건 이후 역사에 남을 DTD를 시작합니다.
그때 전 엄청나게 기대했기에 어마어마한 상처를 받았습니다.
태어나서 엘지만을 응원했는데 너무나도 크게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으로 마침 신생팀 NC가 생기고 갈아탈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정은 못 버리겠다고... 작년 시즌도 기대했다가 봉중근의 소화기 사건으로 DTD 이후 안 보게 됐고
올해도 일찌감치 DTD해서 적어도 올해는 올라가질 않았으니 놀림받을 일이 없겠다고 생각하며 시즌을 접을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엘지는 이병규 선수가 올라오더니 다른 팀이 되서
어느덧 10연속 위닝시리즈를 하고 5할을 넘어 1위까지 넘보는 팀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 과정 속에 저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다시 열렬히 LG를 응원하고 있네요.
여기서 잠깐 끊어 감독 얘기를 해봅니다.
엘지가 잘나갔을 때 생각해보면 감독과 선수들의 조화가 잘 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엘지가 못나갔을 때는 그 색을 철저히 지우려나 파괴하려는 감독들이 있었습니다. (ex 역시 이상훈 보내고 용큐 보낸, 그분)
올해 초 계속되는 패배 가운데 김기태 감독의 변명은 하나였습니다.
"다 제 잘못이고 감독이 부족한 탓입니다..."
(http://news.search.naver.com/search.naver?ie=utf8&where=news&query=%EA%B9%80%EA%B8%B0%ED%83%9C+%EC%9E%98%EB%AA%BB&sm=tab_pge&sort=0&photo=0&field=0&reporter_article=&pd=0&ds=&de=&sim=0&docid=&mynews=0&office_input=0&start=11&refresh_start=0
↑ 포털 사이트에 '김기태 잘못'만 써도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
저는 저 변명이 굉장히 싫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저 말 들어보기도 굉장히 힘들 정도로 이기고 있죠....
사실 엘지는 선수와 감독의 신뢰를 오래전에 잃어버린 팀이었습니다.
매년 실패하고 지다보니 패배주의에 시달렸고
그래서 팬들은 그 패배주의를 승리주의로 바꿔줄, 선수들을 꽉 잡아수 있는 김성근 감독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되는 감독이 내부에서 승격되었고 때 모든 팬들의 반발은 어마어마했죠.
저 역시 김기태 감독이 내부에서 승격되자 어마어마하게 욕한 팬입니다.
그리고 질 때마다, 김기태 감독이 저 말할 때마다 비웃었죠. '참 무능력하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계속 저 말을 하고 조용히 선수들을 다독입니다.
다독이고 다독입니다. 그리고 일으킵니다.
한 선수가 타율 하위권에서 허덕입니다. 팬들은 욕합니다. 그러나 감독은 믿어줍니다. 정의윤이 터졌습니다.
첨보는 선수가 다른 선수대신 계속 나옵니다. 팬들이 의문을 갖습니다. 그러나 감독은 계속 믿어줍니다. 문선재가 나타납니다.
한 선수를 2군에서 올립니다. 팬들은 벌써? 라고 의문을 표합니다. 그러나 감독은 믿어주고 류제국이 선발 자리를 꿰찹니다.
물사건때 언론에서 팀을 흔들어냅니다. 감독은 선수를 대신해서 먼저 전면에서 나가 사과합니다. 그러나 찬규는 여전히 볼질을 합니다ㅋ (브레이크)
"다 제 잘못이고 감독이 부족한 탓입니다..."
오늘 다큐를 보고 깨달았던 것은 김기태 감독의 저 말의 의미는
감독이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 몇년동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엘지에게 필요한 리더쉽은 강한 리더쉽이 아닌 선수를 뒤에서 다독이는 리더쉽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스타팀이었는데 그걸 지우다니요?
우리 팬들도 어떻게 보면 선수의 성향을 모르고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김기태 감독이 어쩌면 이 팀에 처음부터 이 팀에 딱 필요한 감독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잠시 감상에 젖어 글이 길었군요.
아직 우리는 여전히 시즌 중이고 여름은 길고 언제 어느 때 팀이 위기에 봉착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올해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아요.
이 감독/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신뢰가 깨지지 않는 이상 말이죠!
다큐 오늘 못 보신 분들, 나중에라도 꼭 챙겨보세요 ^^
우리 인생을 통달하신 엘지 팬분들도 선수들과 함께 긴 여름을 버텨냈으면 좋겠어요!
올해가 아닐지언정(올해였으면 하지만 ㅋ) 여러분과 함께 잠실에서 만날 그 날을 꼭 기대합니다!! ㅋㅋㅋ
첫댓글 감동있게잘읽었습니다.저도김기태감독님이
존경스럽습니다.초반에다들까는분위기때도
전 옹호했죠...지금잘나가서다행이고 계속잘나가길
빕니다
긴글 쓰시느라 고생하셨고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갑니다.
이제는 DTD를 외치던 분들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다.
올해처럼 감독과 선수가 뭉친다면 우리가 그동안 꿈꾸어오던 일이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엘지를 계속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좀 더디더라도 믿음에 대한 결실을 맺기마련이죠..
재촉하면 오히려 주저앉게되버리는
그 더딘 시간을 참지 못하면
결실은 물거품 ....
함든 시간이죠 ...
올해는 꼭!!! 좋은 결실이 있을꺼에요
느껴지거든요...
10년동안의 엘지와 올해의 엘지는
분명 다르잖아요 !!!!
파이팅!!!
18년전에 스포츠 뉴스에서 김재현 선수를 본후 야구에 빠져 버렸고... 김재현 선수가 sk로 가게 된 후에도 엘지를 버리지 못하고 그 오랜 시간을 희망과 좌절을 반복해 오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4강 가면 더 없이 좋겠지만 요즘 경기 정말 기분좋게 보고 있습니다. 어의없이 지는 경기가 아니라서.. 지든 이기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모습에 예전과는 달라진거 같아서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어떤 성적이 나오든 끝까지 응원할것이고 끝까지 엘지팬으로 남을 겁니다. 엘지홧팅!!!
이거 다시보기 어디서 보나요...보고싶은데
다시 보기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야구본색이던데 찾아보면 나오지 않을까요?
와~~~!!!모두들 같은 마음이시죠^^ 언제든 될 팀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