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후계원칙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장남 우선 원칙은 이미 몇몇 그룹에서 깨지기 시작했다. 계열사를 분할, 자녀들에게 맡겼던 분할 후계 역시 통합 후계로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 회장의 두 아들이 ‘재산싸움’을 벌인 것도 이러한 후계 원칙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는 일본 롯데는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맡아서 분할 경영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이러한 후계 구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일본 롯데를 경영하던 장남 신동주 부회장이 경영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신동주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이복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 등을 업고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신동빈 회장의 반격에 밀려 실패하고 말았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신 부회장은 일본에서의 배제는 물론 국내 롯데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있던 직위마저 박탈당하고 말았다. 현재의 롯데 그룹은 명실상부한 차남 ‘신동빈 회장’ 체제로 만들어졌다. 차남이 장남을 밀어내고 ‘하나의 롯데,하나의 리더’라는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롯데그룹의 이번 후계자 다툼은 재계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장남에게 우선권을 주던 관행에 쐐기를 박음과 동시에 형제간 기업 분할 방식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제 강점기 때 단돈 83엔을 들고 현해탄을 넘어 일본에서 껌을 팔아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에 투자, 국내 재계 5위에 이르는 거대 기업군을 일궜다. 신 총괄회장은 경상도 특유의 보수적인 시각이 확고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장남을 제치고 차남에게 그룹 대권을 물려준 것은 자식보다 기업의 연속성을 더 염두에 둔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연말 갑자기 장남을 일본 경영에서 배제한 것이 아니라 오래전에 차남을 후계자로 점지, 착실하게 과정을 밟았다는 것이다.
최근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 회장의 두 아들이 ‘재산싸움’을 벌인 것도 이러한 후계 원칙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는 일본 롯데는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맡아서 분할 경영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이러한 후계 구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일본 롯데를 경영하던 장남 신동주 부회장이 경영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신동주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이복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 등을 업고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신동빈 회장의 반격에 밀려 실패하고 말았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신 부회장은 일본에서의 배제는 물론 국내 롯데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있던 직위마저 박탈당하고 말았다. 현재의 롯데 그룹은 명실상부한 차남 ‘신동빈 회장’ 체제로 만들어졌다. 차남이 장남을 밀어내고 ‘하나의 롯데,하나의 리더’라는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롯데그룹의 이번 후계자 다툼은 재계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장남에게 우선권을 주던 관행에 쐐기를 박음과 동시에 형제간 기업 분할 방식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제 강점기 때 단돈 83엔을 들고 현해탄을 넘어 일본에서 껌을 팔아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에 투자, 국내 재계 5위에 이르는 거대 기업군을 일궜다. 신 총괄회장은 경상도 특유의 보수적인 시각이 확고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장남을 제치고 차남에게 그룹 대권을 물려준 것은 자식보다 기업의 연속성을 더 염두에 둔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연말 갑자기 장남을 일본 경영에서 배제한 것이 아니라 오래전에 차남을 후계자로 점지, 착실하게 과정을 밟았다는 것이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조선일보 DB
아모레 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 역시 차남 경영인이다. 창업주인 서성환 회장은 장남을 제치고 30대 초반의 서경배 회장을 사장으로 앉혀 경영수업을 시켰다. 현재 아모레 퍼시픽 그룹은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로 거듭났다. 서 회장은 주식 평가액 국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 부호가 됐다.
대웅제약도 3남인 윤재승 회장이 그룹 대권을 이어 받았다. 차남과의 경영권 경쟁에서 창업주인 윤영환 회장이 3남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국내 제약 업계 1위인 동아제약 그룹 역시 4남인 강정석 사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 받았다. 강신호 회장은 차남인 강문석 사장을 모기업 경영에서 배제시키고 4남에게 경영대권을 이양하고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처음에는 장남이나 사실상 장남이 경영대권 수업을 받았으나 나중에 부친이 경영권을 회수한 케이스에 속한다. 경영 능력이 모자라거나 부친의 기업 운영 방식에 반기를 들었다가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났다고 보면 된다. <②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