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 커피의 독후감
최한나
카키색 여행 가방 안에 숨어 있는 바람을 깨우고 길을 재촉해 남으로 가는 기차 안
린넨 원피스의 썬보넷 에게서 들꽃 냄새가 나길래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어디를 가느냐 물었지만, 대답이 없다
침묵을 깨고 내가 먼저 입을 뗐다. 나는 파도의 신음 소리를 듣고 싶어 하얀 갈매기의 자유와
붉은 노을의 계절도 느끼고 싶어 밤새 내린 더치향의 유혹 때문인지 모자 안에 감춰진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쪽빛 하늘이 눈부셔서 살아있음이 벅차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노라 그 말뿐이었다
남은 커피를 나눠 마시며 내가 피식 웃고 그녀도 미소 지었다 세상 속 또 하나의 세상에서 빛나는 새 같이
생전 처음 보는 예쁜 웃음이었다.
첫댓글 더치커피를 한잔 나누며
이렇게 좋은시를 맛깔스럽게 쓰시는군요
미끈한 시어와
문장의 리드미컬한 전개
기시감 없으면서도 멋진 문장
하산한지 오래되어 무디어젔나 싶었는데
날이 칼칼하게 서서
내자리 내놓으라 하네요
이런 패턴의 시들이 요즈음 대세입니다
커피 한 잔 하며 편안하게 쓴 글인데 ㅎ
멋지다 느껴주시니 감사합니다
남해 여수로 훌쩍 떠나 오라셨는데 약속을 못 지켜서
늘 아쉽습니다
정겨운 댓글 힘이 됩니다~**~
어쩌면 이율 배반적 삶에서 살고 있는
저항적 자신을 찾는
아직도 숨은 소녀의 모습을 그려 보고 있나요
멋지네요
스스로의 위안 같은 예쁜 미소
포근한 꿈 길 되시길-
하늘 방 창의 코스모스 소녀가
우아하고 아름답네요
언제 였던가 그런 시절의 추억 때문에
아마도 이 글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세월 유감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