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가 복막염이랍니다.
신약 주사 시작한지 이제 4주 정도..
1월에 미묘한 기운이 감지되어서 병원에 갔던 것이..
그렇게 아니길 바랬지만
이런저런 치료 하면서 결국 건식 복막염으로 확진돼가지구
입원도 꽤 길게 했답니다. 2주 정도..
2월11일에는 제리를 무지개다리 태울뻔 했답니다.
정말 긴 하루였거든요.
그날도 입원중이었는데 급성빈혈이 와서 당장 수혈해야 했는데
제리가 열에 하나정도 있다는 B형이어서
주말이라 국내에 몇군데 있다는 괭이 혈액은행에서도 피를 못구해
의사가 퇴원하라고...
그날저녁, 길어야 다음날 아침이니 마음의 준비하라고
가망없는 퇴원결정을 내리고 집에 오면서 여기저기 두서없이
전화를 돌려보고..
그와중에 울집 괭이들중에 B형이 하나쯤은 있겠지 싶어
제일 크고 뚱뚱한 네놈을 일단 골라 집근처만 있지 가보지도 않은
24시병원에 가서 그냥 통사정에 떼를 썼어요.
다 검사해서 B형 나오면 바로 수혈해 달라...
근데 넷 다 A형이더라구요.
동물혈액검사지는 이렇게 생겼더군요.
제리 동공이 풀리고 있는게 보이는데...
절망하고 있을때쯤 전화해놨던 한분이 공혈묘가 생겼다고
연결해주셨어요.
그아이 집에가서 아이 받아들고 수혈하러 병원갔는데
막연히.. 품종묘 아니면 귀한 아이일거야,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한쪽눈 없는 개냥이 치즈코숏 아이가 가방안에서 야-옹...
그냥 펑펑 울수밖에 없었지 뭐에요.
그아이 피 50cc로 제리가 이렇게 살아있답니다.
병원에서 살아나와 밥 잘먹고 있을때쯤
난데없이 심한 감기가 찾아와 또 지금까지 고생중이에요.
밥 안먹어 강급하고.. 몸무게도 많이 빠졌어요.
심한 감기가 건식복막염 증상중 하나래요.
우리 제리 이제 열살쯤 되는데 늘그막에 참 힘드네요.
괭이 B형혈액이 워낙 희귀해서 10cc당 원가만 9만원이 넘는다네요.
제리정도 수혈하려면 백만원은 든다고 해요.
수혈도 물론이고 혈액형 검사지도 작은병원은 없는곳도 있대요.
공혈묘 그 친구는
사람한테 학대받고 구사일생으로 지금 집사님한테 구조돼서
애꾸눈이 되어 그래도 사람이 좋다고 개냥이로 살고 있대요.
그 집사님이 귀하지 않은 아이라서 피를 나눠주는게 아니라
다행히 지금 건강하니
저같이 다급한 환자가 있으면 마음이 약해져 그렇게 된대요.
친구들을 몇이나 살린 녀석이더군요.
저같아도 우리집에 건강한 B형 누군가가 있다면 그렇게 안되겠나
싶네요.
겨울은 저한테 참 힘든 시간이랍니다.
몸과 마음이 정말로 힘들어요.
그러다보니 손 하나 까딱하기도 싫은 날이 많아서 못 왔네요.
이제 날도 풀리고.. 제리도 이렇게 제옆에 있으니 마음도 몽글몽글해지네요.
즐봄 하세요!
첫댓글 제리아 아프지마라
집사님 토닥토닥 기운내세요
애들이 아프면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고 힘들어요 . 올해 19살 시경이도 변비로 병원가서 관장하고 왔어요. 나이가 나인지라 걱정입니다
제리야 아프지 마~~
집사님 힘드실텐데...
기운내시고 힘내라는 말밖에 해드릴게 없네요.
세상에나 아이들한테도 혈액은행이 필요하군요.
제리아 잘 버티거라.
제리 건강하고, 곰똘님의 가정도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기도합니다!!!
제리야,,집사님이랑 건강하게 오래도록 옆에서 골골골송 부르는 모습 보여줄꺼에요..
이제 시작된 따듯한 봄날씨 따라 좋은 소식 들려올꺼에요
제리야 기운내라옹~ 너가 강한 아이라는걸 알고 있다옹~
제리가 치료잘하고 회복되기를~
곰똘님도 기운내세요 ~
제리야 아프지말고 건강해야지.
너의 멋진 콧수염 오래오래 보고 싶단다. 힘내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3.07 18:04
저희 애기 재야도 습식 복막염으로 신약 치료해서 완치 되었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