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감자 캤는데 가지고 갈래요?”
“아, 감자 캐셨어요?”
“비 온다고 해서 새벽에 일찍 밭에 갔다 왔어요. 오늘 가지고 갈랍니까?”
“그럼, 김미옥 씨랑 이따가 잠시 들를까요?”
“그래요. 미옥이랑 와요. 와서 감자 챙겨 가고.”
·
“내 왔다. 아빠, 엄마. 어디 갔노?”
“아, 미옥이 왔나.”
“뭐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 와서 치킨 좀 먹어요. 미옥아, 이거 좀 먹어라.”
“뭔데? 치킨 먹었나?”
“이모가 먹으라고 시켜 줬다.”
“아, 이모가? 엄마 먹지.”
“먹었다. 앉아서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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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아, 감자 얼마큼 가지고 갈래?”
“많이 줘. 박스에 넣을까? 박스 어딨노? 가만히 있어 봐 봐.”
“이번에 감자가 억수로 크고 좋아요.”
“진짜 크네. 아빠가 했나?”
“그럼 내가 하지. 빌라에 갖고 가서 나눠 먹고. 미옥아, 그렇게 할래?”
“응. 갖고 가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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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주시는 거 아니에요?”
“얼마 안 돼요. 이렇게 갖고 가야 다 먹지.”
“이거 다 들고 갈 수 있겠나?”
“실어 가지고 가면 되지. 올려 봐라.”
“와, 많네.”
“미옥아, 빌라 갖고 가서 나눠 먹어라. 혼자 먹지 말고. 알았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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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아, 다음에 또 온나. 알았제?”
“어, 다음에 또 오께.”
2025년 6월 20일 금요일, 이도경
김미옥 씨 부모님 댁에 있는 듯 기록이 생생하게 읽힙니다. 사진까지! 오늘처럼 생생한 대화를 살려 쓴 글도 재미있습니다. 때로 사회사업가의 말로 채운 기록이 있고, 이런 기록도 있지요. 김미옥 씨 이야기를 찾아 읽었습니다. ‘“선생님, 설이라고 우리 떡 하면서 월평빌라 것도 했어요. 보낼게요. 사람이 많아서 많이 보내야죠?” “아버님, 딸 먹을 만큼만 보내셔도 됩니다.” “아니, 내가 택배로 보냈어요. 우리 귀옥이는 설에 오죠?” “네, 그럼요. 간다고 했어요.”’ 『월평빌라 이야기2』 27쪽 발췌 정진호
매년 감자 캐면 월평빌라도 챙겨 주시죠. 매번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신아름
밭 갈고 씨감자 심고 잡초 뽑고 가꾸며 수확한 귀한 감자를….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월평
첫댓글 박스 찾아 이웃들과 나눠 먹을 감자를 담는 미옥 씨와 혼자 먹지 말고 나눠 먹으라고 당부하는 아버지의 말씀에 세상 사는 정을 배웁니다. 때마다 농사 지어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미옥 씨 부모님께서는 매년 농사지으면 감자도 쌀도 딸이 먹을 것에 더해 이웃들과 나눠 먹으라고 넉넉하게 담아주셨어요. 고맙습니다. 김미옥 씨 덕분에 이웃들이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