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를 찾아 허겁지겁 살았습니다.
저 길을 돌아가면 새 세상이 열릴까?
그 새 세상엔 노다지가 있을까?
늘 바쁜 걸음 옮겨 다녔습니다.
돌아보면 있던 곳 살던 곳이 다 노다지였는데
앞만 보고 사느라 뒤돌아 볼 줄 몰랐습니다.
길 위에서의 삶이 좋은 것 중 하나는
뒤돌아 볼 시간이 많다는 것이지요.
돌아보니... 흘리고 온 보석들과
보면서도 모르고 지나친 노다지들 천지입니다.
그중 가장 놀라운 노다지는 한반도 땅과
그 땅에 사는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폐허에서 기적을 일으킨 사람들...
폐허를 금수강산으로 다시 되돌려 낸 사람들...
세상에 힘센 나라 못된 나라 다 둘러쌌지만,
지도자 대부분 감옥살이했지만,
보통 사람들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와서
세상에 우뚝 솟은 금자탑을 쌓은 땅,
대한민국 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
그런데 그 땅에 사는 사람들 행복지수가 낮데요.
세계 10대 강국이 되었고
국민소득도 일본을 제쳤는데
행복지수는 날로 떨어지고 있다네요.
저처럼 노다지 그 땅에 살면서도
노다지를 찾아서 헤매고 다니기 때문일까요?
오늘 토요일, 한인마트에 장 보러 갔더니
한인마트인지 월마트인지
온갖 피부색의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한국 사람 찾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엄마 따라온 뚱뚱한 외국아이들은
엄마가 음식과 반찬거리들을 살 때마다
그것들이 전해 줄 맛을 떠올리며
행복한 표정을 짓곤 하였습니다.
그들은 이제 맛있는 한국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살이 빠진다는...
그런 믿음을 가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들에겐 한국이 분명 노다지의 나라입니다.
드라마도 재미있고, 노래도 잘 부르고
차도 잘 만들고 배도 잘 만들고
과일도 맛있고 김밥도 라면도 다 맛있고
화장품도 좋고 굿즈도 좋고...
지하철에서 와이파이 되지,
그 와이파이 속도가 무지 빠르지,
가는 곳곳마다 깨끗한 화장실 있지,
밤에도 거리에 공원에 마음껏 다닐 수 있지,
하루 안에 산 바다 강 계곡 다 즐길 수 있지,
대한민국은 이제 외국인들에게
유토피아의 나라, 노다지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유토피아를 만든 정작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더 낮다니요?
왜요?
길 위를 달리며 메모해 둔 메모장을 열어봅니다.
'미래에 볼 풍경을 위하여
지금 보는 풍경을 내치지 말 것.
기억 속 풍경에 매달려
지금 보는 풍경을 놓치지 말 것.
변하는 것들에 마음 따라가지 말고
변하지 않는 지금에 마음 머물 것.'
무지개를 찾아 세상을 떠돌던 사내가
늙고 병들어 집으로 돌아오니
초가집 지붕 위로 무지개가 떠오르더라는
옛이야기도 생각납니다.
메모를 뒤적이다 보니 이제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노다지는 장소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라는 걸.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난 노다지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한시도 떼어놓을 수 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늘 지니고 있는 그것.
귀한 것을 지금 볼 줄 알고
귀한 소리를 지금 들을 줄 알고
귀한 맛을 지금 볼 줄 알고
귀한 향기를 지금 맡을 줄 알고
귀한 촉감을 지금 느낄 줄 아는
그래서 귀한 기억과 생각을 낳는
바로 그 마음이 노다지라는 것을요.
언제나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하는 마음이란 걸요.
지금 노다지에 살고 계시는 님들.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살고 계신 그곳이 노다지의 땅입니다.
참 부럽습니다. ㅎ
첫댓글 마음자리님
비 그치고 흐릿한 아침을 맞이 하면서
노다지 글을 읽습니다.
흐믓하고 뿌듯하고 반갑고 기쁩니다.
저는 지금도 아름다운 우리나라
살기좋은 우리나라 행복하게 살아 가는
나의 나라에 감사 하면서
기쁘게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진실로 믿고 행하면서
살고 있는 신앙적인 삶이 있으니
나의 존재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기에
그런거 같습니다.
욕심 없이
검소하게 살고 내실을 다지면서
보여지는 겉치레를 벗어나
내면의 양식을 쌓기 위한 노력이
진실로 행복을 느끼며 삽니다.
부족한게 없는 공공의 장소들이
지자체의 노력들이 화려한 나라
두뇌가 영특하고 본성이 착한
개개인의 인성들은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심성 고운 아저씨 새벽이의 아저씨
건안하세요.
기쁜 날들 기원 드립니다.
사진은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는
74살 소녀입니다.
제 안에 살고 있는 소녀가
톡톡 이따금 저를 두들기고 살고 있어요.
저의 마믐속 친구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조윤정님,
연세는 어디로 가고
소녀만 남았습니다. ㅎ
참 고운 자태를 지니고 계십니다.
남편분과 알콩달콩 친구처럼 연인처럼
아름답게 사시는 이유도 알겠습니다.
노다지의 땅에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 누리세요~
저도 새팀에 적응되고 그 새로운 길을
사랑하게 되면 제 멋진 모습 ㅎㅎ
보여드리겠습니다.
구상시인의 시. 끛자리가 생각납니다. 내가 가시방석이라고 피하였던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입니다.
행복지수가 낮은것은. 국민들이 불평등감. 열등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평등감 열등감 등등은
다 비교하고 분별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들인데, 그 분별을 없애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학교에서 배운 대부분이
분별하고 나누는 것들이니 어찌
쉽겠습니까...
정치인들은 그 분별을 이용해서
더 큰 갈등과 대립을 부추키고
계층과 집단의 욕심은 날로 커져갑니다.
노다지 위에 앉아서 노다지를 찾습니다. ㅎ
온 정신과 육체를 다하여
남을 이기고, 축적하려는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타인을 이기려 하기 땜에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놓치게 됩니다.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사람이지요.
자신 가까이 있는 노다지는 보이지 않고
남의 노다지만 보이는... 것이겠지요.
맘자리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노다지 나라를 만든다고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세대들이라
가장 중요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린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노다지... 이젠 우리가 쌓아서 만든
그 노다지를 향유할 때 같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그 힘으로 주변까지 사랑하며 살면
참 좋겠습니다.
저 사진만 봐도 가슴이 뻥 뚤리는 것 같습니다.
마음자리님 글을 보면 길위의 긴장감을 모두 낭만으로 녹이며 사시는 것같이 여유롭습니다.
세상에는 죄를 짓고도 죄책감을 모르며 오히려 더 당당한 사람이 많습니다. 기괴한 현상아지요.
마음자리님의 노다지는 바로 집 안에 계시네요 ㅎㅎ. 단란한 가정임을 느낄 수 있네요.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화암님, 요즘 자주 뵐 수 있게
해주셔서 반갑고 기쁩니다.
제가 낭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길위에서 만나는 풍경들이 오히려
저를 텅 비게 만들고 그 빈자리에
낭만을 가득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모르고 살았던 많은 것들을
새롭게 많이 가르쳐줍니다. ㅎ
우리나라가 대단한 나라인데..
행복지수가 낮다는 말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
우리나라는 갈등이 너무 많아
갈등으로 인해 소멸되는 경제적 손실이
년간 적게 잡아도 삼사백조랍니다
이러니 국민소득에서 최소 만불은
허공으로 그냥 날아가는 결과겠죠...
정치와 언론의 방향이 조금만 더
밝은 쪽으로 흐른다면 많은 문제들이
해소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마음자리님의 좋은 글 읽게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우리는 노다지를 얻기위해서 전력투구하는 삶을 살았지요.
여기저기 노다지가 천지인데 더큰 노다지를 찾지안으면 뒤쳐진다는 강박때문에 노다지를 손에 쥐고도 그것이 누릴줄모르는 것 같습니다.
일등으로 달리는 달리기 선수가 결승줄을 통과했는데도 일등에 대한 강박이 결승줄을 못보고 계속 달리는 것과 같은 것이 지금 이땅의 모습인지 모르겠어요.
살아온 관성에 따라 앞으로도
더 이기려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도
하겠지요. 그래도 가끔은 살며
이루어둔 것들을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왜 노다지를 찾고 만들었는지
그 이유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조국을 그리는 마음이 절절해서요.
뭉클 했어요.
옙^^ 지금 이순간 모엇보다도
건강해서 감사하고 맘자리 님 이야기를
들을 수있어서 또 감사했어요.
5060과 수필방이 있어
저야말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ㅎ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여러 님들이
계셔서 참 행복합니다.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는
여러 님들이 계셔서 더할 나위없이
행복합니다.
월요일,
소리없이 흐르는 맑은 시냇물같은 글을 아침인사로 읽다가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 서 너 시간을 끊겻습니다.
조용히 일어서던 감정을 이어가지 못해서 아쉽긴 합니다만
맥없는 요즘의 저에게도 햇살같은 힘을 주는 글을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늘 안전운행 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팀에서 새일을 하기위해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번 읽어 봤습니다.
나 또 한 지금 이 순간의 노다지를
보지 못 하고 자꾸만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고 살지요.
아이 출산 하고 잠시 몇 년 쉬었던 적 말고는 지금 껏
일만 하고 살다 보니 탈피하여 쉬고 싶단 생각 많았는데.
그래도 업무 중 이렇게 좋은 글 접 할 수도 있고
내 형편대로 문 닫고 열 수 있으면서 불평만 하고 살았네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만족을 하자고 스스로 다져가던 때에
마음자리님의 '노다지'는 다져가는 제 의지에 큰 보탬이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제는 쌓아둔 노다지를
제대로 활용해야 더 빛나는 노다지가
되는 때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스로에게 행복한 나날들 만드세요~
저는 오늘도 노다지 찾아 집을 나섭니다 .
노다지가 필요 한 사람이 있으면 저의 것에서
좀 떼어 주기도 해야겠네요.
오늘 , 이 하루가 제겐 큰 노다지 임을
마음자리님의 글에서 다시 깨우칩니다 .
가을에 그곳에 가게 될것 같은 예감이
현실이 될테지요 .
그래서 오늘도 좋지만 내일도 모레도 또
그 이후도 기다림이 있어 좋습니다.
새로운 출발의 오늘
평안 하세요.
노다지.
지금 이 자리가 노다지라는 걸
깨닫게 해 주시는 글 잘 읽었습니다.
모처럼 집에 와서 느긋한
마음으로 글을 읽으니
참 좋습니다.
비록 몸살을 앓고 있지만요.
마음자리 님, 언젠가는 이 노다지
땅으로 다시 돌아오이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