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9.15.~26(10박 12일)
여행사 : 노랑풍선
비행기 : 아시아나 항공(OZ52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14:35분경 이륙함)
OZ542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귀국, 19:15분경 이륙함)
배행시간 : 인천공항에서 영국 히드로공항까지 약 12시간, 독일에서 인천공항까지
약 10시간 20분 소요)
시차 : 영국은 우리보다 8시간 늦음(서머타임 기간인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서~10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 서머타임이 아니면 9시간 늦음) 기타 유럽은 7시간 늦음(서머타임 기간인 3월~10월, 서머타임이 아니면 8시간 늦음) 즉, 우리나라 시간이 빠름.
참가인원 : 19명(조현제, 조준우, 장영식, 김진회, 공상규(남자 5명), 최진, 성정숙, 조성화, 차미숙, 권미선, 백해선, 공영자, 이근배, 김서현(희자), 차갑순, 오정희, 권정순, 게스트 2명(김영숙, 김수경) (여자 14명)
여행국가 :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바티칸시국 포함), 오스트리아, 독일(6개국)
여행경비 : 400만원(옵션, 기사 봉사료, 유류할증료 등 모두 포함)
기타 : 신혼부부 3쌍, 일반부부 4쌍 포함 모두 총 33명이 같이 여행함.
인솔자 : 노랑풍선 여행사 Tour Conductor 김선진 씨
2014.9.15.월요일(영국)
부산역에서 7시 55분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KTX를 타고 11시 45분경 인천공항역에 도착하여 공항 3층 로비에서 친구들을 만났다.(경남친구는 창원에서, 대구친구는 대구에서 KTX로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출국수속을 끝내고 아시아나 항공기로 런던으로 날아가는데 다른 친구들은 멀쩡한데 오정희만 화장실 앞에서 고통을 호소한다. 권정순 친구가 승무원한테 바늘을 빌려 손가락을 따고 있지만 많이 체한 것 같다. 좌석이 중간으로 불편한데다가 옆에는 친구도 한 명 없이 홀로 무인도에 있는 기분에 기내식으로 나온 고기를 먹고 그냥 잠이 들었다가 소화가 안 된 것이다. 남자친구와 옆에서 정담을 나누었으면 괜찮을 텐데, 같은 동네에 사는 나에게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수년 전 무박으로 같이 설악산을 등정하기 위해 가다가 한계령에서 멀미를 하려는 주인공이 오늘도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영국에 도착해서는 입국수속 등을 모두 마치고 관광버스로 호텔로 직행하여 저녁을 먹고 호텔에 붙은 Bar에서 조현제 친구의 직장동료였던 영국인 3명이 환영을 나와 같이 맥주를 마시며 외국에서 첫날을 즐긴다. 외국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영어회화가 유창하게 되었으면 좀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때늦은 후회. 호텔로 돌아와 노곤한 몸을 침대에 눕히니 그대로 잠이 쏟아진다. 서유럽 회갑여행의 서막을 여는 날이다.
2014.9.16. 화요일(영국, 프랑스)
관광버스로 템즈강으로 가는데 배가 살살 아파온다. 국내에서는 아픈 일이 없었는데 이상했다. 물갈이인가? 생수 말고는 수돗물은 아예 먹지 말라고 하여 안 먹었는데…. 맥주의 영향일까? 유럽에는 물에 석회질이 많아 그냥 먹으면 바로 설사를 한다고 하여 지사제도 단단히 준비했지만, 첫날부터 올 줄 누가 알았나. 가이드한테 화장실을 부탁하니 근처에는 공중화장실이 없단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회갑여행 이튿날부터 영국에서 망신을 당할까. 영국이 선진국이면 뭐하나, 여행객을 위한 화장실도 제대로 없이….
템즈강 도착 후 가이드가 길 건너편에 있는 노보텔호텔(NOVOTEL HOTEL)에 가서 사정을 하라고 한다. 배를 움켜지고 호텔 프런트에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Please, toilet(플리즈 토일릿)하고 울상을 지어본다. 친절하게 뒤쪽에 있다고 손짓을 한다. Rest room(레스트 룸)은 미국식 영어라 못 알아듣고, 당신이야말로 하늘에서 보낸 천사다. 우리 나라였다면 호텔 홈페이지에 들어가 친절한 직원이라고 올렸을 텐데….
볼일을 끝내고 Thank you(댕큐) 하고 나오니 살 것 같다. 설사도 전염인가. 템즈강에서 오정희도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가는 게 아닌가. 내가 갈 때 같이 같으면 못 하는 영어회화도 감출 수가 있었는데…. 가이드가 길 건너에 있는 호텔을 가르쳐 주자, 100미터 단거리 선수처럼 뛰어가 프런트에 W.C를 외치며 화장실에 앉아 볼일을 보는 제스처를 취하니 가르쳐 주더라는 것이다. 명색이 큰딸은 영문과를 나와 어학연수를 호주에 2년, 캐나다에서 1년을 갔다 와 영어선생을 하는데, 모전자전이라 엄마가 할 수 있는 말은 W.C뿐이 아닐텐데, 당황해서 다른 말이 안 나왔을까. 갑작스러운 생리적 현상으로 영어 도사인 큰딸한테 배운 영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영어는 못해도 Body language(바디 랭귀지)로 영국 사람과 의사는 통했으니 머리는 조금 좋은 것 같다.
템즈강에서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타워 브리지(다리)와 런던 브리지도 구경을 한다. 역대 왕의 대관식과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장례식이 열린 웨스트민스터 사원도 길에서 구경으로만 만족해야 했다.
12시 전후로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머무는 버킹엄 궁전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고 하여 부리나케 갔다. 교통체증으로 관광버스가 제대로 못가 내려서 뛰다시피 했다. 서두른 보람이 있구나. 교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으로만 본 근위병이 교대를 하고 숙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수많은 관광객들이 지켜보면서 셔터를 누르기가 바쁘다.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
Big Ben(빅벤, 종탑 시계)도 보이고, 트라팔가 해전에서 승리한 넬슨 제독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트라팔가 광장과 피카딜리 광장도 지나 왔다. 오후에 세게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대영박물관도 둘러보았다.
런던의 명물은 2층 버스도 빼놓을 수가 없다. 마부가 마차를 이끌 시절 오른쪽에서 운전한 전통에 따라 아직도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나라는 영국뿐이다. 쇼핑시간은, 나에게는 아까운 시간이다. 집에서도 내가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구입을 안 한다. 나이 많은 여비서가 다 알아서 한다. 뭐하려고 머리 아파 가면서 내가 물건을 산단 말인가. 여자에게 쇼핑과 수다가 있어야 살아가는 데 낙이 있는데 내가 뺏을 필요는 없다.
오후 늦게 도버해협의 해저터널을 통과하는 총길이 50.5킬로미터 유로스타를 타고 프랑스로 향한다.
기차를 타고 영국에서 프랑스로 국경을 넘은 것이다. 바다 밑 땅에 터널을 만들었다고 하니 기술이 대단하다. 우리나라도 부산에서 해저터널을 만들면 제주도가 멀지만 전남 해남이나 장흥에서 만들면 조금 가까우니 불가능한 것만 아니다.
유로스타에 왜 역방향이 있단 말인가. 역방향 자리에서 멀미를 하면 어떻게 하라고. 우리나라 기차도 KTX만 역방향이 있다. 가이드가 순방향 자리를 양보하여 너무 고맙다.
11시가 넘어서야 호텔에 도착하여 잠자리에 들었다.
첫댓글 Where can I wash my hand? 응가 하는데가 아니라 손 씻는데를 물어 봐야지,,ㅋ 국내에서도 단체로 움직일때는 배탈이 나면 골치꺼린데 외국에선 난감하기 짝이 없지, 장이 안 좋은 나는 십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지,
큰 돈 들이고 간 외국여행 첫날부터 한 동네 사는 분끼리 왠 일이레,ㅉ ㅉ 영국, 산업혁명의 발상지 .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인도를 내 주어도 세익스피어는 내 주지 않겠다는 대 문호를 추앙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나라,
영국을 수식하는 단어들이 수도 없이 많지,,, 같이 갔어면 나도 이런 기회에 장광설을 널어 놓았을텐데 말이야 ㅋㅋ 아쉬울 따름이야,, 건강하게 돌아 와서 기행문을 접하니 반갑기 이를때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