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 본문 제80장 [거룩한 빛이 만고에 빛나다]
神光(신광)이 不昧(불매)하여 萬古徽猷(만고휘유)라.
入此門來(입차문래)하여는 莫存知解(막존지해)어다.
《한자》昧(어두울 매)
徽(아름다울 휘)
猷(꾀할 유. 같다)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에 환하구나.
이 문안에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두지 말아라.
◎ 漢文本 註解
神光不昧者(신광불매자)는 結上昭昭靈靈也(결상소소영령야)요
萬古徽猷者(만고휘유야)는 結上本不生滅也(결상본불생멸야)요
莫存知解者(막존지해자)는 結上不可守名生解也(결상불가수명생해야)라
門者(문자)는 有凡聖出入義(유범성출입의)하니
如荷澤(여하택)의 所謂(소위) 知之一字(지지일자)가
衆妙之門也(종묘지문야)라'
'거룩한 빛 어둡지 않다'는 것은 첫 머리의 '밝고 신령하다' 한 것을 맺음이고,
'만고에 환하다' 함은 '본래부터 난 것도 아니요 죽음도 없었다'는 것을 맺음이요,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함은 '이름에 얽매여서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 한 것을 맺음이다.
'문(門)'이란 것은 '범부와 성인이 드나든다'는 뜻이
있으니,
'하택 신회 선사'의 '안다(知)'는 한마디 말이 온갖 묘한 이치의 문이니라.
우(우)라 起於名狀不得(기어명상부득)하여
結於莫存知解(결어막존지해)하니
一篇葛藤(일편갈등)을 一句都破也(일구도파야)로다
然(연)이나 始終一解(시종일해)하고 中擧萬行(중거만행)하니
如世典之三義也(여세전지삼의야)이 知解二字(지해이자)는
佛法之大害故(불법지대해고)로 特擧而結之(특거이결지)하니
荷澤神會禪師(하택신회선사)가 不得爲曹溪嫡子(부득위조계적자)
는 以此也(이차야)라.
《한자》우(탄식할 우)
아! '이름지을 수도 모양 그릴 수도 없다'는 데서
시작하여,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는 것으로 끝을 맺으니,
이 한 권의 갈등을 한마디 말로써 풀어버렸다.
그러나 한 알음알이로써 시작과 맺음을 삼으면서,
중간에 온갖 행실을 들어 보였다.
이것은 유가(儒家) 경전의 삼의(三義)와 같다.
더구나 알음알이(知解)라는 한마디는 불법에는 큰 해독이기
때문에 특별히 들어서 마치었으니,
'하택 선사'가 '조계'의 맏아들이 못된 것이 이 때문이다.
이에 송(頌)하노라.
유가(儒家) 경전의 삼의(三義) :
'중용(中庸)' :
'하나의 이치'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여 중간에서 '온갖 일들'을 이야기하다 마지막에 다시 '하나의 이치'로 돌아가는 것.
(其書始言一理 기서시언일리
中散爲萬事 중산위만사
末復合爲一理 말복합위일리).
하택 신회(荷澤神會)선사 (684∼758) :'육조(六祖) 혜능
대사'의 제자.
因而頌曰(인이송왈) 如斯擧唱明宗旨(여사거창명종지)하니
笑殺西來碧眼僧(소살서래벽안승)이로다.
然(연)이나 畢竟如何(필경여하)오
돌(돌) 孤輪(고륜)이 獨照江山靜(독조강산정)하니
自笑一聲(자소일성)에 天地驚(천지경)이로다.
《한자》斯(이것 사. 어조사)
笑殺(소살, 소쇄 : 크게 비웃음, 웃어넘기고 문제삼지
아니함)
碧(푸를 벽)
돌(아아, 꾸짖을 돌)
驚(놀랄 경. 경계)
이에 송(頌)하노라.
이처럼 들어 보여 종지를 밝혔다면,
눈 푸른 '달마스님' 한바탕 웃었으리
그러나 필경 어떠할까? 아! 애달프다
하늘엔 달이 밝고 강산은 고요한데,
터지는 웃음소리 천지가 뒤집히네.
'고륜 독조강산정'은 내 본래 면목이고,
'자소일성 천지경'은 그 면목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 언문 주해
상편(언해본001∼065)에서는 환(幻) 한 글자로 마무리하시고
이에 이르러서는 지해(知解) 두 글자로 마무리하시니
한 권의 갈등을 한마디로 모두 풀어버렸다.
'거룩한 빛 어둡지 않다'는 것은 첫 머리의 '밝고 신령하다' 한 것을 맺음이고,
- 이하(以下)의 '하택신회 선사'의 '안다(知)'는 한마디
말이 온갖 묘한 이치의 문이니라"까지는 한문본 주해와 동일하므로 생략함. -
지해는 지식(知識)으로 이해함이니,
옛날에 이르기를 "금가루가 비록 귀하나 눈에 들어가면 한갓
티끌일 뿐이다"하였고,
또 "지혜로써 알려하지 말며 지식으로 알려고도 하지 말라"함이
다 이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이처럼 들어 보여 종지를 밝혔다면, 눈 푸른 '달마스님' 한바탕 웃었으리.
('붓다 뉴스'에 연재된 '원순스님'의 '선가귀감 강의' 중 발췌)
모든 번뇌가 떨어진 고요한 마음자리인 부처님의 세상은
참으로 부처님만이 알 수 있고,
순수한 깨달음이므로 오직 깨달은 조사 스님만이 알 수 있다.
중생의 알음알이로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도 이 자리를 어떤 경계로서 안다고
말씀하시면 그 순간 중생의 알음알이에 떨어지게 된다.
신광(神光)은 모든 번뇌가 사라진 본지풍광(本地風光)이니,
이 빛은 어둡지 않은 밝은 광명이다.
만고(萬古)는 만고천추(萬古千秋)를 말하니
신광(神光)이 그 끝이 없이 아주 오랜 세월 영원토록 빛난다는 것이고,
휘유(徽猷)는 신광(神光)이 훌륭한 가르침이나 아름다운 도리로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생의 세계를 벗어나 이 문 안으로 들어서면 부처님 세상이 되는데,
이곳은 중생들의 모든 알음알이가 사라지는 곳이다.
여기서 알음알이를 일으키면 다시 중생계로 돌아가기 때문에,
선사들은 여기에서 다시 중생들의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고 한다.
'선가귀감' 1장에서 "여기에 '그 무엇'이 있는데,
본디 밝고 밝아 신령스러워서 일찍이 생겨난 적도 없고
없어진 적도 없었으니,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느니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그 무엇'은 '부처님의 세상'을 말한다.
중생의 언어로써 무어라 말할 수 있는 마땅한 표현이 없기에
억지로 갖다 붙인 '그 무엇'이란 부처님의 세상은 어둡지
않아 밝고 밝아 신령스러우므로
'신령한 빛 밝은 광명'이라고 하니
'신광불매(神光不昧)'라고 한다.
'신령한 빛 밝은 광명'은 본디 생겨난 적도 없었고
없어진 적도 없었으므로 그 모습 그 자체로 영원토록 빛이
나고 있는 아름다운 가르침이니 만고휘유(萬古徽猷)이다.
이 자리는 중생의 알음알이가 모두 끊어진 곳이다.
영원히 변치 않고 빛나는 '그 무엇'이 중생의 인연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모습을 드러낼 수 있지만
그 모습에 붙인 이름이나 형상에 얽매여 알음알이를 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선가귀감' 4장에서 이것을 "온갖 이름을 억지로 갖다 붙여서 혹 마음이라 하고 혹 부처님이라 하며 혹 중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름에 얽매여 알음알이를 내서는 안 된다.
그 밑바탕에서는 모든 것이 옳지만 여기서 한 생각 움직이면
근본 뜻에 어긋나느니라."고 표현한다.
'선가귀감'을 저술하고 있으면서도 서산 스님은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고 한다.
이는 '하택 신회(荷澤神會. 684∼758))'가 "앎(知)이란
한 글자가 묘한 온갖 이치를 드러내는 문이다"라고 하였지만
'황룡 사심(黃龍 死心. 1043∼1114)은 "앎(知)이란 한 글자가 온갖 재앙을 불러오는 문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우리의 '앎'이 부처님의 영역에 있을 때는 신령한 빛
밝은 광명으로서 온갖 신통 작용이 나오게 되나,
중생의 영역에 있다면 아는 경계 하나 하나가 모두
알음알이로서 번뇌덩어리라는 의미이다.
이 '앎'이 부처님의 영역에 있으면 모든 중생을 살리는
활(活)이 되지만 아니라면 모든 중생을 죽이는 살(殺)이 된다.
'육조(六祖) 스님'이 "나에게 '그 무엇'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으니 그대들이 알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을 때,
"모든 부처님의 본원(本源)이요
신회의 불성(佛性)입니다."라고 대답하였던
'하택 신회'는 육조 스님의 법을 이어받지 못했다.
이는 중생의 알음알이로 대답하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선가귀감'에서 온갖 예로 선가의 종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것이 중생의 알음알이로 풀이하고 있다면
눈 푸른 달마 스님을 조롱하는 짓이다.
[출처] § 선가귀감 § 본문 제80장
http://bulmusic.com/nbuilder/community/module/board/boardRead.php?b_bno=9729&table=tb_ib__left17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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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 4장에서 이것을
"온갖 이름을 억지로 갖다 붙여서 혹 마음이라 하고 혹 부처님이라 하며 혹 중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름에 얽매여 알음알이를 내서는 안 된다.
그 밑바탕에서는 모든 것이 옳지만 여기서 한 생각 움직이면
근본 뜻에 어긋나느니라."
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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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건 - 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이 전할손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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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송달송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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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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