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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10월 28일 3일째 6시 기상, 오늘은 "오름"투어다 누룽지에 환타지가 있는지.. 저녁마다 밥을 넉넉히 하여 후라이팬에 몇판씩 구워 논 것과 떡, 과일,물을 챙겨 배낭에 넣고 버스에 오른다 숙소에서 터미널까지 1시간 걸려 8시 도착 용눈이 오름을 가려면 표를 끊지 말고 환승해야 하는데 표를 끊다보니 환승적용을 못했다 알면서도 순간 망각한다 터미널에서 710번 타고 수산 2리 하차 기사분이 자상하게도 안내 해주셔서 다행히 시간을 절약했다 용눈이 오름의 특징 용이 누워 있는 형상도 있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용의 눈같기도 해서 용눈이 오름이란다 낮은 언덕처럼 생긴 두개의 봉우리 저 두개의 봉우리 너머 분화구가 자리 하고 있다 억새가 새별오름만큼은 아니여도 경사와 곡선이 완만하며 더욱 돋보이는오름 그리 높은 오름이 아니여서 가족 3대가 와도 좋은 곳으로 강추하고 싶은 여행지다 분화구가 하나인 수많은 오름들인데 비해 용눈이 오름의 특징은 분화구가 타원형인 세군데로 나뉘어진 몇군데 안되는곳 까마득히 점처럼 보이는 여행객들이 능선을 걷는다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보는 풍경 작아서 앙징맞은 오름이 억새가 수를 놓아 눈길을 끈다 억새 너머 대왕산이고 그뒤로 성산 일출봉이며 왼쪽 바다에 떠있는 섬이 우도이다 또 한켠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는 손지봉 오름이 전날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대니 파란하늘이 구름과 함께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용눈이 오름 주변에 손지봉. 다랑쉬 오름. 아끈 오름 그중에서도 다랑쉬 오름이 군계일학이다 용눈이 오름에 이어 맞은편에 있는 다랑쉬오름을 가기위해 콩밭을 추수하는 밭길 사이로 가로 질러 갔는데도 1시간정도 걸렸다 어차피 올레길 트레킹 개념이여서 제주도에 밭두렁 사이를 수도 없이 가로 질러 다닌다 콩나물 콩 밭이라는데 밭에는 누런건 콩 파란건 까마중이 반이다 어른신들한테 까마중 따먹어도 되냐고 여쭸더니 새로 뽑아 주시면서 실컷 따가라 하시니 서울에서 귀한 까마중이 제주도엔 흔하디 흔한 까마중 뽑아 버릴려면 메인인 콩을 수확해야 하는데 바쁜 일손에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판이다 우리보고 노래도 불러가며 따 먹으라 하시니 때아닌 ♪내나이가 어때서♬ 를 신명나게 춤을 추며 콩밭에서 시간과 공간을 잊은채 웃고 웃는 아마추어 공연을 했다 한분이 신명이 좋으신듯 일하시면서 춤을 추신다 우리의 공연이 일하시는데 시너지 효과였으면 좋겠다 뭉실뭉실한 토끼를 닮은 구름이 내앞에서 어른거린다 한판 공연을 끝내고 다시 목적지인 다랑쉬오름으로 가는중 뒤돌아 보니 용눈이 오름이 한눈에 보인다 들판엔 콩수확 할 밭들이 일손을 기다린다 콩이 가뭄에 콩나듯 하다는 옛말 여기에 해당된다 다랑쉬 오름이 이름모를 꽃들과 걸어걸어 트레킹 하다보면 급할것도 없고 세월을 거슬을수도 없고 지구를 내가 거꾸로 돌릴수도 없는 고향 가는 장항선 완행 열차가 생각이 난다 멋진 구름이 좋아 멀리 보이는 바다와 함께 앞서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담아본다 오름은 한라산을 기점으로 제주 전역에 펼쳐져 있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았을 산굼부리나 성산 일출봉이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오름이다 다랑쉬 오름은 겉보기엔 평범한 동산처럼 보이지만 약간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보면 능선 따라 걷는길 또한 예술이다. 다랑쉬 오름에서 내려다 보이는 확트인 풍경들 바로 앞에는 일주일전에 올랐던 아끈오름이 있고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좌측에 지미봉,가운데 우도가 보인다 또 저 뒷편에는 희미한 한라산이.. 제주의 속살을 보듯 수많은 저마다의 고유이름을 가진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정상이 높을수록 힘이들긴 하지만 제주의 오름들은 크게 힘이 들지 않으면서도 바다와 마을 바둑판같은 밭들이 한눈에 들어오니 정복의 희열을 느낀다 동그랗게 패인 분화구 다른 어느 분화구보다 아름다움이 단연 압권이다 분화구 바닥엔 다랑쉬 마을 주민들이 농사를 지었던 밭으로 주변에 돌담이 잘 보전 되여 있다 농사는 주로 물이 잘빠지는 콩. 수수가 작물 제주 특산물 수수. 조.로 만든 오메기 떡이 생겨난 이유다 새별오름은 억새가 장관이고 높은오름은 일몰이 아름답고 아끈오름은 작아서 아름답고 돝오름은 바로 옆에 비자림이 한눈에 보여 장관이고 용눈이 오름은 3대가 함께 할수 있는 오름이여서 이쁘고 다랑쉬 오름은 숲길과 능선이 너무 좋아서 어느 순간에 제주도에 마음 뺏기고 오름이란 매력에 빠져 오르고 또 오르고 싶은 중독같은 곳이 되어버렸다. 제주도 오름이 대략 360개라니.. 모두 가볼순 없지만 따라비, 검은오름,노꼬매,알오름,동거미,자부미,백야기동, 안가본곳들을 마음속에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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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즈음의 제주
대중교통이나 시티투어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지도
못하면서 매일 벼르기만하는
제가
웃음이 납니다...
일주 버스도 있고
지금은 중산간 다니는 버스도 다시 생겼다 하니
오름투어 하기도 좋은 예감입니다~
저도 벼르다 간거거든요 ㅎ
벼르다 가시게 되지요 ㅎ
나도 그 공연 좀 볼결, 아쉽네요 구름이 완전히 토끼네요 하늘이 참 푸릅니다
오드리님은 제주 詩의 땅과 하늘과 바다를 걷고 날고 헤엄쳐 다니는 군요
글과 그림만 보는데도 콩냄새 아낙냄새 구름 땅 하늘 바다 냄새들이 얽혀 묘합니다
아, 저 구름속에 오드리 햅번이 보입니다
아마도
워낭님과 함께 공연이였으면
훨씬 무대가 빛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면
재미있으실것 같고
노래도 잘하실것 같아서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