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초딩 동창으로부터 제주시 인접지역에서 옛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유흥놀이를 즐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는 당시 200여 가구가 살던 동네 창고마당에서 추석 후 유흥놀이를 즐겼던 청장년층이 모두 떠나버린 고향마을에서는
이젠 전혀 행사를 치룰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화란 '비워 있다'는 뜻으로, 주로 특정지역, 조직, 산업 등이 본래 있어야 할 내용이나 인원, 기능이 빠져나가 텅텅 비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에 이런 공동화 추세는 인구 급감 등이 현저한 제주농어촌지역 어디서든지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처럼 제주농어촌 인구의 급감과 고령화 추세가 역력하면서 농어촌 지역 청년들마저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면서
덩달아 농어촌지역 청년층 인구비율이 급감하고 있다.
일부 면(면)지역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40~50% 이상 달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제주의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한다.
특히 서부.동부 읍면 단위에서 그 정도가 심하다.
첫째로 농업 구조 변화, 농산물 가격 불안정.소득 하락 등으로 농어촌 지역 청년층의 농업 기피 현상 현저함이다.
일부 뜻있는 청년층은 고부가가치 작물로 전환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농어총지역의 고령층 비율이 높다.
설상가상으로 외지인.기업 위주로 다량 농지 매입이 이뤄지면서 청년층의 농어촌 지역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둘째로 농어촌 청년층의 이탈로 초등학교가 통폐합되고, 병원.상권이 축소되는 등의 추세 역력함이다.
그 결과 농어촌공동체 기능이 약화되면서 주민 참여 기반이 더욱 쇠락되고 있다.
일부 농어촌은 '유령마을' 수준으로 인구가 급감 중이다.
물론 외지인 유입으로 인구가 다소 증가세나 이들과 기존 공동체 구성원 간의 불통 상황도 여전하다.
셋쨰로 외지 관광업자.부동산 투자자 등이 토지매입 등을 서두르면서 농어촌의 쇠퇴는 점점 불가피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 기반 또한 어정쩡하게 3차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 현저하다.
그 결과 외지인 중심의 신(新)커뮤니티가 형성.확대되면서 이중적 구조의 공동체 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농어촌지역의 공동화가 일시적.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다면적으로 제주전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 미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제주농어촌 인구.경제의 공동체 추세가 역력하고, 인구소멸의 심각성으로 드러나면서 초고령사회를 발불케하고 있다.
특히 읍면지역 농어촌경제의 공동화 추세는 제주경제의 경쟁력 약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형상 제주 미래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어느 때부턴가 같은 가격이라면 제주관광보다는 일본 관광이나 동남아 지역 관광을 더 선호하려는 경향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가 그렇다.
특히 제주와 유사한 경관과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관광기반시설들이 경향 각지에 널려 있기도 하다.
이처럼 최근 제주도심지역은 물론 농어촌지역의 공동화와 인구감소 추세가 역력히 드러나는 징후는 전혀 예사롭지 않다.
더욱이 국내외 정치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시점에거의 악재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할 것이다.
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장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