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겨울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유 있는 은퇴자들이 겨울 휴양지를 찾아 캐르비안의
쿠바나 미국의 플로리다 올랜도로 떠나는 계절입니다.
지난해 연말(31일)에 한 달 예정으로 올랜도에 골프여행을 떠나신
S선배님께서 주신 '잠간 다녀가라'는 연락을 받고 일주일 동안
올랜도 Wekiva Golf club을 다녀 왔습니다.
올랜도는 영국 BBC방송이 죽기전에 가보아야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한 레저관광명소다.
그 면적은 뉴욕 맨해턴의 두배나 되는 110 평방킬로미터의 엔터테인먼트왕국이다.
오랜지쥬스의 원산지 쯤으로 알고 있는 이곳은 사실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이 최고의 휴양지로
꼽고 있다. 서쪽은 멕시코만, 동쪽에 대서양을 끼고 있어 멋드러진 해양휴양지가 넘쳐난다.
41개의 어드벤처를 가지고 있는 매직킹덤, 미래사회의 실험적인 머릿글자를 따서 이름 붙인
곳인 미래의 세계와 월드쇼케이스로 구성된 Epcot center, 헐리우드 디즈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MGM스튜디오, 야생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애니멀 킹덤,
환상적인 워터파크 등이 월트디즈니월드에 들어서 있다.
올랜도의 1월 평균 기온은 17도C. 정도라고 한다. 아침 기온은 좀 쌀쌀하지만
골프를 즐기기엔 좋은 날씨였다. 1개월 맨버쉽으로 지불되는 그린피가 카트 포함해서 270불,
18홀 1라운드는 27불이다. 골프 비수기인 2월까지는 이처럼 싼값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골프장 주변에는 노란 오랜지가 주렁주렁 달려 오랜지쥬스 원산지의 명성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고,
가는 솔잎이 햇빛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소나무 또한 일품이어서 날아가는 흰공을 바라보는 방향을 잃게도 한다.
우람한 소나무 꼭대기에 무리지어 앉아 있는 백로는 청색 비단 바탕에 수놓은 한폭의 병풍 같아서 넋을 잃게 한다.
골프장 가까운 곳에 규모가 제법 큰 한국식품점(우성식품)이 있어, 요즘 고국에서
뜨고 있다는 국순당 생막걸리를 오랜지쥬스 대용으로 사 마시며 골프를 즐겼다.
맛도 일품이거니와 시장기마저 잊게 해주어 향수까지 달랠 수 있었다.
한 병에 7000원(7달러)이어서 좀 비싼 값이었지만....
돌아오는 마지막날은 골프장 가까이에 위치한
'유니버살스튜디오'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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