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글

박혜경 / 결실
明有三法相繼(명유삼법상계)하고
暗有鬼神相隨(암유귀신상수)라.
밝은 곳에는 삼법(三法)이 서로 이어져 있고
어두운 곳에는 귀신이 서로 뒤를 따르고 있다.
<明心寶鑑 - 正己篇>
[탱자꽃 하얀 날]
글: 지석동
하얀 탱자꽃이 울타리서 벌같이 윙윙대는
봄날
어머니 손길에
나이테만 남은 쪽마루에 누어
파라니 깊어 찬란한
하늘 물들다
뜬금없이 고개 드는 아픔
탱자꽃 하얀 울타리 앞에 서
풀칠거리 구하러간 아버지 기다리는
야윈 어머니 등에서
밥 달라 칭얼대다
"엄마 저 뻐꾸기, 왜 자구 울어?"
"밥 달라고"
"뻐꾸기도 아버지 가다리나?"
"아니 양 엄마"
".....?."
그 해봄, 우물 마르는 기근에
봉순이 할머니, 등 넘어 양씨 아저씨
못 먹어 실명한 일.
식구마다 부황이나
마른 웅덩이 뒤집어 붕어 미꾸라지
산 뒤져 새알 줍고 쥐 잡아
가마솥에 우려 연명한 허기
티 없이 파란 하늘에
하얀 비행 운같이
또렷해
어머니 부르다 짠한 눈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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