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등 특수경호장비 갖춰… 일반 차값 10배설
벤츠 "대통령 차종 변경 아니고 한종 추가된 것"[조선일보 최우석, 안용균 기자]
청와대가 5대를 사려고 하는 독일 BMW사의 최고급 모델 760Li 방탄차량<28일자A1면보도>은 어떤 차일까.
이 차량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 쓰게 된다. 국가원수용 방탄차량은 어느 나라든지 갖고 있다. 경호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몇 대가 있는지는 보안사항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에 5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에 있던 벤츠S600 몇 대를 포함, 전체 10대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차와 일반차가 무엇이 다른지 역시 외부에 알려진 것이 없다. 겉모양은 똑같다. 방탄철판, 방탄유리, 총에 맞아도 최소 시속 40㎞로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 등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무게는 일반차의 2~3배나 된다.
가격 역시 비밀이다. 전문가들은 값만 알아도 어떤 장치들이 장착돼 있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BMW 760Li 일반 차량의 기본가격은 약 2억4350만원 수준이다. 방탄장치를 갖추면 6억3000만원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방탄 수준에 따라 가격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일반차 가격의 10배 정도 된다는 설명도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도 방탄차량을 만들 수 있지만, 안전도가 검증이 안 됐고 팔 곳이 많지 않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몇 년마다 차를 바꾸는지도 보안사항이다. 우리 외교부가 국가원수급 외빈이 올 경우 제공하는 방탄 캐딜락은 96년산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국에선 평균 5~6년마다 바꾸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는 5대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이유에 대해 “내구연한에 따른 것”이라고만 했다. 업계에선 어느 나라나 대통령이 탈 차를 구입할 때 1대만 사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탄 차가 어떤 차인지 모르도록 경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개 3대를 한 세트로 사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BMW와 경쟁관계에 있는 벤츠측은 “노 대통령 차량이 (벤츠에서 BMW로) 바뀐 것이 아니라 한 종이 추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