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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글 스크랩 응급실 사건
김영원 추천 0 조회 83 09.02.25 08:32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재작년부터 두직장엘 다녔다. 원래 다니던 회사에는 1주 4일 출근을 하고 하루는 정부 계약직원으로 일했다. 작년에는 회사에 1주 5일을 나가되 6시간만 하고난 후 계약직원일을 4, 5시간씩했다. 이렇게 두직장을 매일 나가는것은 생각보다 힘들어 둘중 하나를 택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지난 12월 회사를 포기하고 정부의 정식직원이됐다. 두직장을 나가는 2008년 내내 피곤은 해도 앓지는 않았다고 은근히 내세웠는데 결국 직장을 옮기기 두주전에 사건이 있었다.

 

그 얼마전 뒷마당 구석에 나무하나가 죽은것을 발견했었다. 사다리를 놓고 좀 올라가 밧줄을 매고 둘째에게 잡게하고 아래를 chainsaw로 켜는데 그만 뒷담장 쪽으로 쓰러지려하고 둘째는 무게를 못이겨 끌려간다. 다행히 밑둥이 완전히 잘라지지않아 chainsaw를 물고 멈췄다. 그런데 담장이 무너지는 것도 문제지만 길에 지나가는 차와 사람이 상하면 정말 큰일이다. 911을 불러야할까. 일단 Home Depot로 달려가 더 길고 든든한 밧줄을 사오는 한편 큰애와 조카를 불렀다. 먼저보다 조금 높은 곳에 밧줄을 매고 셋이서 당기게했다. 셋다 6피트와 200파운드 이상의 거구들인데도 나무는 꿈쩍을 않는다. 결국 나무를 휘청거리게해 뒷마당에 안전히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애들을 저녁사먹으라고 내보냈는데 속이 답답하고 어지러워진다. 아마 너무 진을 빼고 긴장을 한후 안도한 후유증이리라. 이럴때는 트름 몇번 시원하게하면 가시는데 이날은 더 어지러워진다. 뭐 5분을 늦게 응급요원을 부르지 않았으면 큰일났을뻔 했다는둥 하는 것을 TV에서 많이봐서 겁이나 911을 불렀다. 그리고 앰불란스에 실려 응급실로. 결과는 아무 이상 없다는 것인데 작년도 보험 deductible이 거의 쓰이지 않은 상태여서 병원비가 근 천불들었다. 나오는데 응급실 의사가 다음에는 tree service를 부르라고.

 

이제는 되도록 사람을 불러야지. 내일을 내가 직접하는 이유는 뭣보다 내집과 내차를 나만치 소중히 여겨 정성껏 해줄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돈도 상당히 절약되고 끝난 후에는 작은 성취감도 갖게된다. 그러나 나이도 나이니 만치 이제는 사람 부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것도 작심삼일. 집 뒷편 fireplace굴뚝의 판자가 일부 썩어들어가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몇 주말 일을 했는데 보기에는 그리 높아보이지 않아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상당히 높다. 게다가 판자를 힘을 주어 뜯어내려니 잘 떨어지지도 않고 오히려 판자보단 내가 먼저 떨어질것만 같다. 동네 집마다 다니며 지붕을 고치라 하던 백인 두사람이 일을 하고있는 나에게도 왔고 꽤싸게 불러서 shingle몇장 날라간것을 고치게 했다.

 

같이 일을 하려고 힘좋은 매제를 데려왔는데 고공 공포증이있어서 사다리를 못탄다나. 내가 다시 사다리를 오르내렸는데 또 응급실에 가서는 않되겠다 싶어서 지붕 일 해준 사람에게 전화했다. 응급실비용이 좀 안되는 950불에 합의했다. 배경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일이 없어 당장 시작한다니 일을 잘못해 일을 얻지 못하는거나 아닌가. 엇저녁 퇴근하고 와보니 역시 맘에 들지 않게 해놨다. 당장 전화로 난리를 치고 다뜯고 문제를 고친후 다시 붙이라고했다.

 

오늘 아침 불안한 상태로 출근을 했는데 아무래도 일하는 사람들과 얘기를 해야할 상황이 되었다. 집사람은 동생네와 라스베가스로 도망가고 없어 반나절 가까스로 일하고 집으로 달려왔다. 그런데 염려했던것과는 달리 협조적이고 내말대로 다뜯고 다시 했는데 먼저보다 훨씬 나아졌다. 내가 연장띠 두르고 직접 일하는 것을 봤고 우물쭈물 했다가는 다시 뜯어야하겠기에 가끔씩 문을 두들기고 잘되고있는가 묻는다. 다행히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다. 내일은 다 끝낼것 같다. 오늘밤은 편히 자겠다. 코고는 마누라도 옆에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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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2.25 12:13

    첫댓글 마음이 아직 젊으셔서 ..조황래 처럼 잘못하면 떨어져 팔다칠 수도 있으니..조심 하사이다..나는 허리 몇번 굽히면 벌써 땀이 나는데 아직 건강하신 모양..

  • 09.02.25 18:06

    우리 동기중에 아마 몸도 제일 젊지 않은가요?

  • 작성자 09.02.26 06:51

    조공 팔만 부러지고 다른곳은 심각히 다치지 않은것이 다행이지요. 한국사람 하나 불러 견적을 냈었는데 얼굴이 핼쓱해 물어보니 지붕에서 떨어져 두달반 누워있었다더군요. 본업으로 하는 사람도 떨어지는수가 있으니 우리같은 주말 기술자야 더말할것없지요. 그사람은 쓰지 않았답니다.

  • 작성자 09.02.26 07:17

    동기 누님들의 낭군 성님들이나 동기 성님들에 비하면 영계라 할수있겠지요.

  • 09.02.25 22:10

    영원공, 그 큰 키에 사다리 타는 모습 눈에 선하이, 언제나 팔자 좋게 미국 유람하며 친구들 찾아볼런지, 더 나이 먹으면 돈이 있어도 이제는 몸이 말을 안 들을터인데,

  • 작성자 09.02.26 07:18

    지당하신 말씀 앞으로 불과 몇년이면 여행이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이 될지 모르니 지금 열심히 여행도 하시고 즐기셔야 할껍니다.

  • 09.02.26 09:08

    우메 - 어쩌다가 - 조심좀 하제 - 이 젊은 영감아 ! 이제 그런 일은 그만 하고... 내도 수도꼭지에서 물이 쬐끔씩 새서 밤에 소리가 똑똑 들린다고 갈아달라는걸, 그건 밑에 조그만 수건대면 소리 안나 하믄서 몇달을 미적대다가 그링승망승때 무슨 선물해줄까하니 그거 갈아달래서 싱크대밑에 고개 쳐박고 그걸 갈아준것이 벌써 한 10년쯤 된듯하이. 그런거 한번하면 이제 허리가 일주일쯤은 불편한기라...

  • 09.02.26 10:11

    속이 답답하고 어지럽다는 사람에게 코카 콜라 를 먹였더니 즉효...금방 낫습데다..forever 양 도 콜라나 세븐업 들엇'더라면 응급실 가지 않아도 됫을것 같습니다.

  • 09.02.27 10:02

    맞아 맞아... 근디 신병우장로 말씀에 의하면 바다소금이 직효라든디 !!!

  • 작성자 09.02.28 01:58

    맞습니다. 속이 답답한건 gas때문이고 트름 시원하게하면 대개 가시는데 soda를 마시면 트름을 도와주니. 그땐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담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 작성자 09.02.28 02:00

    황소야 형님 비명에 횡사하시는것 보지 않으려면 편지봉투에 바다소금 몇알 넣어 보내다오.

  • 09.02.28 02:31

    야 임마야... 내 평생 같히 어울리던 놈들중에 처음으로 발견한 동생이 바로 "너"란 눔인디 네겐 그런 행운이 전혀 없을끼라. 아예 이름을 "영원"에서 "형님"으로 바꾸기 전에는 그렇게 불리울 꿈도 꾸지 말그래이..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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