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이야기입니다.
2012년 8월. 제가 강의했던 광주바이블칼리지 부속 기독학교 한생들이 여름수련회를 소록도 남성교회로 가는데
동행했습니다. 그때 이야기가 소록도 교회 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록도 교회 통폐합으로 지금은 남성교회 예배를 폐지하고 중앙교회로 출석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으며 서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록도 1박2일
-황영준 목사
국제기독학교 학생들과 함께 1박2일 소록도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학생들과 지도교사들 20여 명이 동행해서 소록도남성교회에서 1박 했습니다.
기독학교 학생들의 형편도 조금이라도 들어 알기에,
모처럼의 소록도 수련회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힘들줄 알면서 자원하여 동행했습니다.
첫날은 소록도공원과 인근의 시설을 돌아보며
한센인들의 슬픔과 강제노역과 고생과 눈물나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의 기독교 신앙생활을 소개했습니다.
그런 시간에도 "빨리 해수욕장으로 데려다 주라" 조르는 아이도 있었지만
우리의 이런 이웃이 있다는 사실, 우리가 섬겨드려야 할 분들이 있다는 점을 마음에 새기게 했습니다.
작은 관심, 그렇지만 사랑이 담긴 작은 정성에 고마워 하는 이웃이 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새벽4시. 소록도남성교회 교인들의 새벽기도회는 20여 교인이 모였습니다.
박 권사님께서 새벽 3시에 예배당 불을 켠다고 했습니다.
더 일찍 잠자리에서 눈만 뜨면 그대로 나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계신답니다.
기도가 호흡이요 예배가 생활인 사람들입니다.
저도 한센인들의 새벽기도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새벽기도회에 참석해서 함께 기도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소록도, 한센인들과 자리를 함께 해서 엎드리니
나는 세상에서 걸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헛된 것, 명분 뿐이고. 주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매여있는 것이었습니다.
내모습 그대로, 지난 날 받은 은혜게 감사하며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새벽인데도 저를 알아보신 할머니들이 꼬막손(장애)을 내밀었습니다. 꼭꼭 잡아드렸습니다.
새날,
아이들은 아침을 먹고 연도교가 놓인 거금도로 출발했습니다.
해수욕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아이들 청에 따라 익금해수욕장에 들렸다가 귀가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소록도에 남았다가 10시30분에 도착한 이한석 목사님(동산교회)과 선태중 전도사님을 만났습니다.
남성교회가 차임벨을 울릴수 있는 음향시설을 준비해오셨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앰프가 고장나서 제대로 작동도 안되고, 차임벨 테프도 늘어져서 쓸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손을 봐드려야 하는데, 새 앰프를 해드려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간에 선 전도사님이 키보드를 설치해주고 가면서 고장난 음향기기를 살피고 가서
당회장 목사님께 말씀드렸고, 형편에 맞춰서 장비를 갖추고, 특별제작한 CD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 목사님과 전도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2시간 여 작업으로 배선도 교체하고 시설도 연결했습니다.
외부 스피커를 통해 차임벨이 울려퍼지고, 실내 음향도 잘 들렸습니다.
"동산교회 담임 목사님과 원로 목사님이 전도사님과 함께 설치한 귀한 선물이라" 하였습니다.
모두가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아름다운 섬김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을 넘겨 소록도를 나오는 시간,
밤잠을 설치고, 먹는 것도 그렇고... 많이 피곤했지만
새로운 음향으로 찬양하며 예배드릴 한센인 믿음의 형제들을 생각하니
마음은 자유하고 기쁨 충만이었습니다.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녹동에서 거금도로 건너는 연륙교-소록도 거금도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