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생생한 기억과 함께 잊혀지지 않는 곡이 한곡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아무런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갔던 군대, 그리고 첫 휴가
그때 집안 형편상 짐만 될거라 생각하고 며칠은 친구 하숙집을 돌면서 신세지리라 맘먹고
보내게 된 종로3가 어귀의 심야다방에서의 휴가 첫 밤, 그리고 새벽 6시!
(당시에는 차 한잔에 조금의 웃돈을 내면 하루밤을 보낼수 있는 다방이 있었음)
기상음악으로 들려온 박인희의 방랑자는 (차라리 원곡자 니꼴라디바리의 `바가본도`나 `짚시`는
그래도 낙천적이기나 하였지)꿈도 희망도 잃어버린 신 새벽의 황량한 가슴에
박인희의 그때의 그 음성은 어찌 그리 서늘하게 다가오던지......
유독 혼자 일어나 몸안의 모든 세포가 마비된 양 한구석에 기대어 얼이 빠져 듣고 있는 젊은 군인의
의외의 반응에 미안한 마음이었던지 따뜻한 우유 한잔을 특별히 갔다 주던 음악다방 아저씨!
아주 가끔, 이번 생은 리허설이고 본 무대가 한번만 더 있다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들 때면,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시간만으로 찬란했던 그 때의 그 차가운 기억속으로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밤입니다.
첫댓글 같이 들어도 괜찬으시다면 듣고픈 노래입니다.
강추하며~~
같이 듣겠습니다.
방랑자
좋아요 ^^~
불괴어천님 좋은 추억으로 간직 하세요^^
혹시 불괴어천(不愧於天) 이 뜻인가요?ㅋ
불괴어천님 오랜만에 신청곡 올려주신것 같네요
군대시절 사연도 참으로 애절하네요~~
어려운 순간에 들었던 잊지못할 노래를
라희님도 꼭 들려주실것만 같네요
그때 그 상황을 생각하며 저도 들어보겠습니다
불괴어천님 ᆢ
리허설이 없는 인생 이기에
이리 힘든지도 모르겠네요
그당시의 군대는 복무
기간도 길고 지금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ᆢ
잔잔한 회상 글에서ᆢ
젊은 군인의 비애가
애틋하게 전해지네요ᆢ
방랑자ᆢ좋은곡ᆢ
선곡되면 같이 듣겠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구요 ᆢ~^^
안녕하세요!불괴어천님~그당시에는 주변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었던거같아 제 친구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백일휴가나와서 장남으로서 최선을다해야겠다고 다시 군에 복귀하는 모습이 생각나는군요.방랑자 노래 선정되면 함께 들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