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흥야매(夙興夜寐)란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밤늦게 자는 것” 이다.
송나라 南塘(남당) 陳柏(진백)이란 사람이 쓴 숙흥야매잠(夙興夜寐箴)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밤 늦게 잠들때 까지의 하루 일과에 대한 훈계인데
퇴계선생이 존숭(尊崇)하였다.
400여년전 퇴계선생의 시대는 농경사회였지만,
현대의 우리 일상에서도 적용해 볼수있는 삶의 경계(警戒)이다.
鷄鳴而寤 思慮漸馳 盍於其間 澹以整之 (계명이오 사려점치 합어기간 담이정지)
닭이 울어 잠을 깨면, 이런저런 생각이 점차 일어나게 된다. 어찌 그 동안에 조용히 마음을 정돈하지 않겠는가.
或省舊愆 或紬新得 次第條理 瞭然默識 (혹성구건 혹주신득 차제조리 요연묵식)
혹은 지난 허물을 반성하기도 하고, 혹은 새로 깨달은 것을 생각해서, 차례로 조리를 세우며 분명하게 이해하여 두자.
本旣立矣 昧爽乃興 盥櫛衣冠 端坐斂形 (본기입의 매상내흥 관즐의관 단좌렴형)
근본이 세워졌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빗질하고 의관을 갖추고, 단정히 앉아 안색을 가다듬어라.
提掇此心 皦如出日 嚴肅整齊 虛明靜一 (제철차심 교여출일 엄숙정제 허명정일)
마음 이끌기를 솟는 해처럼 밝게 하고, 엄숙하게 겉모습을 단정히 하며, 마음 비워 밝게하고 조용하기를 한결같이 하라.
乃啓方冊 對越聖賢 夫子在坐 顔曾後先 (내계방책 대월성현 부자재좌 안증후선)
이때 책을 펼쳐 성현들을 대하여, 공자께서 자리에 계시고, 안자와 증자가 앞뒤에 계신 듯하라.
聖師所言 親切敬聽 弟子問辨 反覆參訂 (성사소언 친절경청 제자문변 반복참정)
성현께서 하신 말씀을 몸소 간절히 경청하고, 제자들의 묻고 따지는 말을 반복하여 참고하고 바로 잡아라.
事至斯應 則驗于爲 明命赫然 常目在之 (사지사응 즉험우위 명명혁연 상목재지)
일이 생겨 곧 응하게 되면, 실천으로 시험하여 보고, 천명은 밝고 밝은 것이므로 항상 여기에 눈을 두어야 한다.
事應旣已 我則如故 方寸湛然 凝神息慮 (사응기이 아즉여고 방촌잠연 응신식려)
일을 응한 다음에는 나는 곧 예전의 나대로 되어야 한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신을 모으며 잡념을 버려야 할것이다.
動靜循環 惟心是監 靜存動察 勿貳勿參 (동정순환 유심시감 정존동찰 물이물삼)
움직임과 멈춤이 순환하는 중에도 마음만은 이를 볼것이다. 멈출때는 보존하고 움직일때는 살펴 두,세갈래로 하지말라.
讀書之餘 間以游泳 發舒精神 休養情性 (독서지여 간이유영 발서정신 휴양정성)
독서하고 남은 틈에는 틈틈이 쉬면서, 정신을 푸근히 하여 성정(性情)을 쉬게 하라.
日暮人倦 昏氣易乘 齋莊整齊 振拔精明 (일모인권 혼기이승 재장정제 진발정명)
날이 저물고 사람이 피곤해지면 흐린 기운이 엄습하기 쉬우니, 장중히 가다듬어 밝은 정신을 떨쳐야 한다.
夜久斯寢 齊手斂足 不作思惟 心神歸宿 (야구사침 제수렴족 부작사유 심신귀숙)
밤이 늦어지면 잠자리에 들고, 손을 가지런히 하고 발을 모으라.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심신을 쉬게 하라.
養以夜氣 貞則復元 念茲在茲 日夕乾乾 (양이야기 정즉복원 염자재자 일석건건)
밤기운에 길러 나가고 정이면 원으로 돌아오느니라.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마음을 두어 밤낮으로 쉼없이 힘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