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안(點眼)
‘신앙적 기능’ 부여하는 의식 불교신앙의 대상에다 생명력을 불어넣는 의식. 개안식(開眼式)
이라고도 한다. 불상·불화·만다라·석탑·불단 등을 만들거나 개수하였을 때, 이에 공양하고
그 불구(佛俱)의 근본서원(根本誓願)을 개현(開顯)케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나무나
돌·종이 등에 조각되고 그려진 대상에 점안식을 행함으로써 비로소 영험을 나타낼 수 있는
신앙의 대상 이 된다는 것이다.
흔히 거행되는 점안식으로는 불상점안·시왕점안·사천점안·조탑점안· 불화점안·가사점안
등이 있다. 이들 점안식은 점안의 대상이 지니는 신앙적 기능에 따라서 그 의식내용도 달라진다.
불상점안은 부처님이 가진 32상(相) 80종호(種好) 의 장엄을 나타내게 해 달라는 것이다. 32상
80종호는 부처님이 지닌 상호로서, 불상을 제작 할 때 이미 이와 같은 특징을 조각하거나 그리
기도 하지만, 점안식은 이들 상호가 지니는 신앙적 의미에 생명을 부여하는 의미를 지닌다.
점안식의 절차는 먼저 점안의식을 행하는 도량을 정화한 뒤, 새로 조성한 불상이 32상 80종호
의 특징과 여래 10호의 전지전능한 능력을 구족한 불상이 되어줄 것을 발원하고 권공(勸供)
예배한다. 그 뒤 불상의 눈을 붓으로 그리기 전에 이 불상의 눈이 육안(肉眼)·천안(天眼)·혜안
(慧眼)·법안(法眼)·불안(佛眼)·십안(十眼)·천안(天眼)·무진안(無盡眼)을 성취한 청정하고 원만한
눈이 되길 기원하며, 또는 육신통(六神通) 등의 불상이 되기를 발원한 뒤 개안광명진언(開眼光明
眞言)·안불안 진언(安佛眼眞言)·관욕진언(灌浴眞言)·시수진언(施水眞言)·안상진언(安相眞言)
등을 외워서 부사의한 힘을 가지게 한다.